다타이 베이 골프클럽(Datai Bay Golf Club)
그림 같은 안다만해를 앞에 두고 구릉지와 초원으로 둘러싸여 마치 은둔해 있는 듯한 목가풍 골프장이다. 동쪽 바다에는 기기묘묘한 모습의 이국적인 섬(태국 영토라고 한다)들이 막 물수제비를 뜬 듯 흩뿌려져 있고, 서쪽으로는 우람한 맛친창 산 일대의 빽빽한 원시림이 끝 모르게 펼쳐진다. 장대한 수목들은 골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곤 하지만 난데없이 코스 위에 나타나 교타(巧打)를 강요하기도 한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만든 골프장이라 페어웨이가 좁고, 곳곳에서 ‘천연 해저드’가 발목을 잡는다. 골프장 관계자는 “볼이 코스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면 아예 포기하고 다시 치는 게 낫다. 요행히 볼을 찾더라도 나무와 낙엽더미, 돌로 가득한 정글에서 페어웨이로 쳐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겁을 줬다. 공연히 볼 찾느라 허둥대기보다는 진귀한 야자수와 부겐빌레아(분꽃과 열대식물), 갖가지 양치식물과 덩굴식물이나 구경하고 나오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 “초보자는 18홀을 도는 데 적어도 6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높은 산을 올려다보며 샷을 하는 12번홀(파5), 언덕을 내려가는 길에 바다가 살짝살짝 비치는 13번홀(파4)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 골프장은 파72, 19홀로 독특하게 설계됐다. 마지막 19번홀(파3)은 티박스 앞 오른편으로 파고들어온 바다가 그린 앞뒤를 감싸고 있어 온그린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조금만 짧거나 길어도 볼은 안다만해의 짠물 맛을 봐야 한다. 게다가 그린 코앞에는 넓은 벙커까지 파놓았다.
그러나 이 홀은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볼을 날리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한 보너스 홀이다. 못 치면 18번홀까지의 성적만 스코어로 기록하면 되고, 잘 치면 이전 파3홀 스코어 중 나쁜 것을 빼고 19번홀 스코어를 더하면 된다.
다타이 베이 GC 홍보임원 아스마리나 바카르 씨는 “우기에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오기도 해 배수시설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비록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유지·보수는 6성급 다타이 베이 리조트의 수준에 걸맞은 회원제급”이라고 자부했다.
구눙 라야 골프 리조트(Gunung Raya Golf Resort)
같은 랑카위 섬에 있으면서도 동쪽 끝부분의 구눙 라야 골프장은 서쪽 끝부분의 다타이 베이 골프장(18쪽 참조)과 사뭇 대조적이다. 120만㎡에 이르는 옛 고무나무 농장터에 조성한 구눙 라야 골프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페어웨이도 넓어 티박스에 들어서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 다타이 베이 GC의 미로 같은 난코스에서 혀를 내두르던 이들은 이곳에 오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45개의 벙커와 15개의 연못이 맥스 웩슬러의 치밀한 설계에 따라 정교하게 배치돼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 평상심을 잃으면 스코어카드는 한순간에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래도 후반 9홀보다는 전반 9홀이 상대적으로 쉬워 능숙한 골퍼와 초보자가 동반 라운딩을 해도 무리가 없다.
핸디캡 1 홀은 9번홀(파4). 블랙티에서 383m, 블루티에서 351m, 화이트티에서 325m밖에 안 되는 짧은 홀이지만,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dogleg) 홀인 데다 180m 지점에 해저드가 가로로 길게 놓여 있다. 페어웨이 양쪽으로는 둔덕들이 이어져 스탠스를 잡기가 마땅치 않다. 언덕바지에 있는 포대 그린도 공성(攻城)이 만만치 않은 요새. 핀 가까이 붙이려면 볼에 충분한 스핀을 걸어야 한다.
핸디캡 2 홀인 12번홀(파4)에선 저수지를 넘기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릴 수 있다. 그런데 티샷 착지지점은 꽤 넓은 편이지만 볼 끝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날엔 OB 말뚝 부근의 연못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세컨드샷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100m·150m 말뚝 사이에 배수로가 페어웨이를 가로지른다. 이렇듯 좌우 모두가 해저드라 실속 없는 허영심에서 벗어나 ‘똑딱이 샷’으로 일관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 듯.

보너스 홀인 19번홀. 안다만해와 벙커가 그린 주변을 감싸고 있어 현기증을 일으킨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만든 골프장이라 페어웨이가 좁고, 곳곳에서 ‘천연 해저드’가 발목을 잡는다. 골프장 관계자는 “볼이 코스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면 아예 포기하고 다시 치는 게 낫다. 요행히 볼을 찾더라도 나무와 낙엽더미, 돌로 가득한 정글에서 페어웨이로 쳐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겁을 줬다. 공연히 볼 찾느라 허둥대기보다는 진귀한 야자수와 부겐빌레아(분꽃과 열대식물), 갖가지 양치식물과 덩굴식물이나 구경하고 나오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 “초보자는 18홀을 도는 데 적어도 6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높은 산을 올려다보며 샷을 하는 12번홀(파5), 언덕을 내려가는 길에 바다가 살짝살짝 비치는 13번홀(파4)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 골프장은 파72, 19홀로 독특하게 설계됐다. 마지막 19번홀(파3)은 티박스 앞 오른편으로 파고들어온 바다가 그린 앞뒤를 감싸고 있어 온그린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조금만 짧거나 길어도 볼은 안다만해의 짠물 맛을 봐야 한다. 게다가 그린 코앞에는 넓은 벙커까지 파놓았다.
그러나 이 홀은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볼을 날리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한 보너스 홀이다. 못 치면 18번홀까지의 성적만 스코어로 기록하면 되고, 잘 치면 이전 파3홀 스코어 중 나쁜 것을 빼고 19번홀 스코어를 더하면 된다.

다타이 베이 GC 인근 베르자야 리조트의 수상 방갈로(왼쪽). 오른쪽은 해저드와 페어웨이를 유유히 오가는 이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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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눙 라야 골프 리조트(Gunung Raya Golf Resort)

하지만 45개의 벙커와 15개의 연못이 맥스 웩슬러의 치밀한 설계에 따라 정교하게 배치돼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 평상심을 잃으면 스코어카드는 한순간에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래도 후반 9홀보다는 전반 9홀이 상대적으로 쉬워 능숙한 골퍼와 초보자가 동반 라운딩을 해도 무리가 없다.
핸디캡 1 홀은 9번홀(파4). 블랙티에서 383m, 블루티에서 351m, 화이트티에서 325m밖에 안 되는 짧은 홀이지만,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dogleg) 홀인 데다 180m 지점에 해저드가 가로로 길게 놓여 있다. 페어웨이 양쪽으로는 둔덕들이 이어져 스탠스를 잡기가 마땅치 않다. 언덕바지에 있는 포대 그린도 공성(攻城)이 만만치 않은 요새. 핀 가까이 붙이려면 볼에 충분한 스핀을 걸어야 한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평이하지만, 45개의 벙커와 15개의 연못이 복병처럼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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