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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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즐길 거리 - 여행

명절 연휴에 떠나기 좋은 가족여행지 베스트

얼음낚시, 온천, 역사 체험, 야시장…

  • 김민주 자유기고가 mj7765@naver.com

    입력2017-01-23 1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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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풍속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황금연휴를 이용해 고향 방문 대신 해외여행을 택하는 인구가 늘면서 올 설에도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도 보석 같은 겨울여행지가 얼마든지 있다.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방콕’만 하기 아쉽다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함께 집 근처 명소로 당일코스 여행을 떠나보자. ‘명절증후군’ 따위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코끝 찡한 추위가 반가운 경남 창녕

    얼음조각축제→부곡하와이 온천·워터파크

    겨울여행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축제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부곡하와이 얼음조각축제’가 1월 30일까지 열린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국내 얼음조각 아티스트들이 조각한 신비한 모양의 얼음·눈 작품들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얼음나라’ 코너에는 컬러 얼음 조각 작품, 얼음동물원, 아이스 모터쇼, 신나는 체험존이 준비돼 있고, ‘놀라운 눈의 나라’ 코너는 크고 작은 다양한 눈 조각, 초대형 눈 언덕, 얼음 조각 및 눈 조각 시연회로 구성돼 있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눈썰매는 ‘즐거운 겨울나라’ 코너에서 즐길 수 있다.

    Ti p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은 뒤 물고기를 잡는 ‘얼음낚시’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홍천강 인삼송어 꽁꽁축제,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평창송어축제, 자라섬씽씽겨울축제, 청평얼음꽃축제, 강화빙어축제, 인제빙어축제 등이 유명하다.

    추위도 잊은 채 신나게 축제를 즐겼다면 다음에는 온천물에 꽁꽁 언 몸을 녹여보자. 부곡하와이 얼음조각축제장 인근에 위치한 스파리조트 ‘부곡하와이’에서는 한겨울에도 실내 워터파크와 실내 보디 슬라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비록 밖은 춥지만 뜨끈한 야외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명절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동계올림픽의 고장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평창송어축제→대관령 양떼목장→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둔 강원 평창군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롭다. 먼저 올림픽 주 무대인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2월 26일까지 1만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잔디정원을 조성해 화려한 빛의 세계를 선사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 전망대에 올라가면 스키선수가 느낄 법한 탁 트인 시야와 짜릿한 긴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 Ti p 모노레일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동계올림픽의 감흥을 미리 느껴본 다음에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로 발길을 돌려보자. 1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송어낚시와 썰매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평창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다. 평창군은 국내 최대 송어 양식지로, 강원도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뿐 아니라 송어 맨손 잡기, 눈썰매, 스노 봅슬레이, 스케이팅 등도 즐길 수 있다.Ti p 송어를 잡으려면 낚싯대를 가져 오거나 구매해야 한다. 텐트 낚시터는 온라인 예약 가능. 얼음낚시 가격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 원.  

    ‘대관령 양떼목장’도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설원의 양떼목장은 매서운 추위도 잊게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북슬북슬한 털로 뒤덮인 양떼도 귀엽지만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어 아이가 특히 좋아한다. Ti p 1~2월 양떼목장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체험료는 성인 4000원, 소인(6~19세) 3500원.

    또한 평창 오대산 내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가족과 손잡고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전나무숲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로 꼽히는 만큼 꼭 한번 걸어보길 권한다.



    눈과 입이 즐거운 경북 포항

    호미곶→호미반도 해안둘레길→구룡포    과메기→로보라이프뮤지엄

    경북 포항시 호미곶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연말연시 때면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호미곶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드라이브하거나 걸으면 파도가 밀려와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겨울바다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항에 닿는다.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구룡포 과메기는 12월 내내 꽁치나 청어를 차가운 북서풍에 말려 냉동과 해동을 반복한 것으로, 2월까지가 제철이다. 구룡포 과메기는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로보라이프뮤지엄’도 볼만하다. 손으로 직접 만지고 조작하는 체험식 박물관으로 지능로봇흥미관, 지능로봇체험관 등이 자리해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Ti p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은 1시간가량 소요된다. 요금은 생후 24개월 이상 모두 3000원.



    감성 깨우는 낭만 도시 부산

    감천문화마을→보수동 책방골목→ 부평깡통시장

    ‘감성여행지’ 부산에서는 골목 구석구석에서 생활 속 예술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1950년대 피란민의 삶터였던 감천문화마을을 꼽을 수 있다.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 미로처럼 길이 나 있는 이곳은 지역 특색과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자 건물들을 파스텔톤으로 색칠해 아름다운 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마을 사람들의 삶과 인생이 묻어나 그야말로 생활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임을 느낄 수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도 감성여행의 한 코스로 꼽힌다. 헌책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에서는 흥정이 기본이다. 책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데, 보통 중고책은 40~70% 싸게 살 수 있고, 새 책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책으로 가득한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평소 잊고 지내던 아날로그적 감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골목길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인근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허기진 배를 채우자. 부산 명물로 꼽히는 이곳은 야시장이 유명한 만큼 해가 져 어슴푸레해질 무렵 찾으면 더욱 운치 있다. 야시장 입구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이고, 거리 예술가들의 신나는 악기 연주에 절로 흥이 난다. 씨앗호떡을 비롯해 부추전, 녹두빈대떡, 감자전, 어묵, 떡갈비, 단팥죽 등 갖가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나시고렝, 쌀국수 같은 이국적인 음식들도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는다.  



    역사여행의 백미 경기 수원·용인

    경기 수원 화성·화성행궁→경기도박물관 ·한국민속촌

    아이에게 TV나 책이 아닌 현장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고 싶다면 경기 수원시 화성으로 떠나보자. 화성은 조선 정조 때 축조한 성곽으로, 우리나라 ‘건축의 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 건축 양식에 서양의 건축 기법과 건설 장비를 동원해 군사시설임에도 예술성이 뛰어나다. 화성행궁도 꼭 들러야 할 코스. 정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곳으로, 행궁 안팎에서 여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근처 수원화성박물관과 행궁동 공방거리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Ti p 수원 화성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설 연휴 전후인 1월 14일~30일에는 무료. 화성행궁 입장료는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도 역사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현재 ‘조선의 옷매무새’ 특별전이 진행 중이며, 기증받은 유물을 소개하는 상설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Ti p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2000원.

    경기도박물관 근처에 자리한 한국민속촌에서도 선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270여 동에 이르는 조선 후기 전통가옥을 둘러보며 당시 양반 가옥과 서민 가옥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왕의 옷을 직접 입어보는 용상 체험을 비롯해 폐가나 옥사 체험도 즐길 수 있다. Ti p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6시(주말). 입장료는 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선비문화와 국보급 문화재와의 만남 경북 문경·영주

    문경 옛길박물관→레일바이크→영주 부석사·소수서원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문경과 영주에서는 유교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먼저 문경 ‘옛길박물관’에서는 과거 선비들이 시험 보러 다녔던 옛길을 살펴보며 당시 서민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과거시험지, 마패, 상평통보, 호패 같은 역사유물과 함께 보따리장수의 주요 통행로였던 영남도로와 영남의 첫 관문인 문경새재 관련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옛길박물관 근처에는 문경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일바이크 탑승장도 있다. 레일바이크 위에서는 문경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과 영강변을 따라 펼쳐진 운치 있는 산세, 눈 덮인 산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Ti p 레일바이크 요금은 구간에 따라 1만5000원~2만5000원. 승차는 구랑리역, 진남역, 가은역, 문경역, 불정역 등 5곳에서 가능.

    문경에서 차로 1시간가량 달리면 영주에 이른다. 한국 최초 서원으로 알려진 소수서원과 부석사,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부르는 ‘무섬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육지 속 섬 마을을 일컫는 말로, 이 마을을 오갈 수 있는 외나무다리가 명물이다. 부석사는 무량수전,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등 국보급 문화재만 5점이나 있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단양팔경의 고장 충북 제천

    청풍호·산야초마을→단양 도담삼봉

    충북 제천 ‘청풍호’(충주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름)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충주댐 조성으로 생긴 인공호수지만 아름다운 풍광 덕에 영화, 드라마 촬영장으로 자주 활용된다. 청풍호 건너편에 자리한 ‘산야초마을’은 농촌진흥청의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 마을 100선’에 선정됐을 만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특히 겨울에는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마을에는 천연 방향제·연고 만들기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Ti p   산야초마을 천연 방향제 만들기 1만 원, 천연 연고 만들기 5000원, 천연 스킨 만들기 1만5000원, 약초 비누 만들기 6000원.

    제천에서 차로 40여 분 떨어진 단양도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특히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은 절경이 기이하고 아름답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강 한가운데 장군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첩봉과 오른쪽에는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 등 세 개 봉우리가 솟아 있다. 근처 선착장에서는 보트를 타고 삼봉을 세 바퀴 둘러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아쿠아리움’도 단양의 명소 가운데 하나. 국내외 민물고기 187여 종, 2만2000여 마리를 높이 8m에 달하는 대형 수족관에서 구경할 수 있어 아이가 특히 좋아한다. 지하 1·2층과 지상 1층 등 총 3층으로 1층에는 파충류와 양서류가 전시돼 있고, 지하 2층은 단양팔경을 형상화한 신선계곡과 세계 희귀어류, 수중체험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4D 체험관에서는 귀여운 펭귄의 일상을 감상할 수 있다. Ti p 다누리아쿠아리움 관람 시간은 12~2월은 오전 9시~오후 5시. 요금은 성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초등학생 미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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