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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넘어 ‘아바타’로 진화한 디지털 아이덴티티 산업

아바타, 호환성 높고 사용자 소유권 폭넓게 보장… 가상경제 이끌 윤활유

  • 김지현 테크라이터

‘이모티콘’ 넘어 ‘아바타’로 진화한 디지털 아이덴티티 산업

미국 게임 제작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사진 제공 ·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미국 게임 제작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사진 제공 ·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2011년 론칭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 한 해 7000억 원 수익을 내는 카카오톡의 중요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 제작에 뛰어든 창작자는 1만 명이 넘고 지금까지 발행된 이모티콘 수는 30만 개 이상이다. 일종의 이모티콘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인기 이모티콘의 지식재산권(IP)은 다양한 수익 원천이 되고 있다. 카카오의 이모티콘 관련 IP ‘카카오프렌즈’는 패션, 식품, 완구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낸다. 네이버 라인도 이모티콘 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자회사 IPX(옛 라인프렌즈)는 중국, 일본, 태국 등 9개 나라에서 라인프렌즈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IP 매출만 1조 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 몸집이 커졌다.

패션, 식품, 완구로 진화한 이모티콘 사업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왼쪽)와 네이버 라인 이모티콘 캐릭터. [사진 제공 · 카카오, 사진 제공 · 네이버]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왼쪽)와 네이버 라인 이모티콘 캐릭터. [사진 제공 · 카카오, 사진 제공 · 네이버]

이모티콘의 주 사용처는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사용자로선 텍스트 메시지나 음성만으로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기에 감각적인 이모티콘을 쓰는 것이다. 이모티콘이 인터넷 공간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돈 주고 이모티콘을 구입해 사용한다는 개념이 생소했다. 그러나 이제 이모티콘은 온라인 공간의 주요 의사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한 이모티콘이 이제 인터넷 서비스에서 벗어나 굿즈 시장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에도 파고든 것이다.

최근 온라인 소통 수단과 이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생태계가 이모티콘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네이버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미국 게임 제작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쓰이는 아바타가 주인공이다. 아바타는 이모티콘과 달리 3차원(3D)으로 제작돼 입체적이다.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으로 가상공간 속을 유영하며 다른 아바타와 어울린다.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메신저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모티콘보다 쓰임새가 다양하고 몰입감이 훨씬 크다. 기존 이모티콘은 메신저 속 정해진 개수의 이미지로 표현 수단이 제한되고 돈만 주면 누구나 똑같은 이모티콘을 살 수 있다. 반면 아바타는 다양한 캐릭터와 아이템의 조합으로 마치 사람 지문처럼 사용자마다 다른 모습의 개성을 갖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촬영해 사진으로 저장 및 공유하고, 다른 아바타들과 어울려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아바타 활용 방식은 이모티콘보다 훨씬 다채롭다.

호환성이 높고 사용자 소유권이 폭넓게 보장되는 것도 아바타의 매력이다. 가령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네이버 라인에서 쓸 수 없고, 아이폰 메신저 서비스 ‘아이메시지’ 이모티콘은 안드로이드폰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아바타는 서로 다른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필수 조건처럼 여겨진다. 최근 아바타업계에선 다른 기종 간 호환이 가능한 아바타 표준화가 화두이기도 하다. 메타버스 공간에선 사용자의 아바타 소유권도 폭넓게 인정되는 추세다. 단순 사용 권한이 아닌, 사용자가 아바타를 팔아 부가가치를 얻게끔 하는 것이다. 아바타 자체는 물론, 아바타의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 소유권도 세분화돼 보장되곤 한다.

아바타 사업, B2C 넘어 B2B로 확대

향후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인간의 분신이자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e메일 계정이나 카카오톡 ID, 심지어 현실 속 주민등록증처럼 가상공간 속 나를 드러내는 인증 및 표현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기존 이모티콘은 캐릭터산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향후 가상경제에서 사용자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아바타의 성장을 고려하면 비즈니스 부문에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 과정에서 개인용 아바타 말고도 기업을 대변하는 아바타, 게임 속 NPC(플레이어 외 캐릭터)처럼 인공지능(AI)이 제어하는 아바타도 본격적으로 나올 테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는 물론 B2B(기업 간 거래)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가상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할 아바타 비즈니스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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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67호 (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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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AI” 챗GPT 직접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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