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6

2022.11.25

낮은 곳 비추는 글로벌 1등 LG

‘슈퍼스타트’로 유망 청년사업가 지원… ‘컬처위크’ ‘LG의인상’ 영향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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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2-11-2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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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개최된 ‘슈퍼스타트 데이 2022’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10월 개최된 ‘슈퍼스타트 데이 2022’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LG그룹은 2018년부터 스타트업이 비용 부담 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 1320㎡(약 400평) 규모의 스타트업 전용 업무 공간을 마련해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지난 4년간 20여 개 스타트업, 100명 넘는 청년사업가가 이곳에서 성장했고, 현재는 12개사가 입주해 있다. 다양한 직군의 LG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문단 ‘슈퍼스타트 크루’도 청년사업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술 개발과 더불어 법무, 마케팅, 재무 등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여러 분야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LG가 다양한 상생 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하는 협력을 비롯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의 뜻을 기리는 일 등을 통해 ‘글로벌 1등 기업’으로서 위상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낮은 곳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망 스타트업 성장 돕는 ‘슈퍼스타트’

    LG는 6월 청년사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브랜드 ‘슈퍼스타트(SUPERSTART)’를 출범했다. 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슈퍼스타트’는 청년사업가들이 ‘담대한(SUPER) 첫걸음’을 ‘시작한다(START)’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LG 계열사 및 벤처캐피털·엑셀러레이터·공공기관·대학 등 외부 파트너와 연결하는 LG그룹 차원의 플랫폼이다. LG 계열사와 외부 파트너의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은 슈퍼스타트 플랫폼을 통해 기술 개발, 사업 협력, 투자 유치 등 성장에 필수적인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SUPERSTART INCUBATOR)’가 대표 프로그램인데, 6월 론칭 이후 1100여 개 스타트업이 신청했고 4개월간 심사를 거쳐 11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주요 업체로는 초소형 인공위성 시스템과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위성촬영 이미지의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운항 거리 500㎞급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개발하는 ‘플라나’, 3D(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의 배양생선(Clean fish) 상용화를 준비하는 ‘바오밥헬스케어’ 등이 있다. 이들은 최대 1억 원을 지원받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LG 계열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LG는 2018년부터 매년 스타트업의 연구와 사업 협력을 돕는 행사를 열고 있다. 2018~2019년 ‘스타트업 테크페어’, 2020~2021년 ‘LG 커넥트’라는 이름으로 개최했고 올해는 ‘슈퍼스타트 데이 2022’로 열었다. 유망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LG 계열사와 외부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기술, 서비스 등을 시연함으로써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협력 기회도 모색하는 자리로, 지금까지 2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10월 12~13일 열린 ‘슈퍼스타트 데이 2022’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 60곳이 참여했으며 올해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11개 기업도 함께했다.



    LG는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향후 3년간 1500억 원을 투자해 300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신규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더 나은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곡 지역과 문화예술 나눔

    10월 개최된 LG사이언스파크 문화행사 ‘컬처위크’에서는 서울 강서구 소상공인들이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융합로’에서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사진 제공 · LG]

    10월 개최된 LG사이언스파크 문화행사 ‘컬처위크’에서는 서울 강서구 소상공인들이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융합로’에서 다양한 물품을 판매했다. [사진 제공 · LG]

    2019년부터 마곡 일대에서 개최하는 ‘컬처위크’는 LG의 상생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원래는 LG사이언스파크에 근무하는 8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유롭게 지식과 생각을 나누는 행사였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플리마켓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10월 4~6일 열린 컬처위크에는 강서구 소상공인들이 직접 제작한 목공, 수공예품, 화장품, 먹을거리 등을 LG사이언스파크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융합로’에서 판매했다. 축제 기간 밴드 및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졌고, 총 32개 팀이 참여하는 무동력 자동차 제작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LG 임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제는 마곡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사진 배지훈]

    LG아트센터 서울. [사진 배지훈]

    10월 새롭게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은 LG의 문화예술 인프라 확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의 떠오르는 랜드마크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고 건축, 컨설팅, 음향시설 등에 2500억 원이 투입됐다. LG와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면서 공공기여시설로 설립했으며, 서울시에 기부채납 후 LG연암문화재단이 20년간 운영한다. 재계에서는 LG가 LG사이언스파크와 LG아트센터 서울을 중심으로 마곡 산업단지를 문화(culture), 혁신(innovation), 예술(art)의 장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한 사회 만드는 LG의인상

    LG의인상 주인공인 제빵사 김쌍식 씨. 그는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줬다. [사진 제공 · LG]

    LG의인상 주인공인 제빵사 김쌍식 씨. 그는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줬다. [사진 제공 · LG]

    착하고 의로운 시민에게 수여하는 ‘LG의인상’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LG의 또 다른 노력이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LG복지재단이 상을 제정했다. 2015년 9월 첫 의인상을 수여했으며, 현재까지 의인 총 188명이 선정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장기간 묵묵히 선행과 봉사를 이어온 시민으로까지 수상 대상자가 확대했고, 이후 20명의 장기 선행 분야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해 9월 LG의인상을 받은 박춘자(93) 할머니는 50여 년간 매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사망 후 남는 재산도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 유언을 남겼다. 40여 년간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20년 넘게 친자식처럼 돌보기도 했다.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4000여 쌍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백낙삼 씨,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과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지역 사회의 10여 개 장애인 복지시설과 재활센터에 매주 빵 나눔을 이어온 김쌍식 씨 등도 화제를 모은 LG의인상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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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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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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