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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더 비트’ 시대가 왔다!

[미묘의 케이팝 내비] SM 최강 멤버들의 매력 모음집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갓 더 비트’ 시대가 왔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유닛 ‘갓 더 비트’.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유닛 ‘갓 더 비트’.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2022년 케이팝 세계 첫 문은 ‘갓 더 비트(GOT the beat)’가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유닛인 이 7인조에는 보아, 슬기, 웬디, 윈터, 카리나, 태연, 효연이 참여하고 있다.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된 베테랑부터 ‘소녀시대’와 ‘레드벨벳’에 이어 신인 ‘에스파’까지 보컬과 댄스 퍼포먼스로 정평이 난 멤버들이 모였다. 1월 1일 온라인 라이브로 첫선을 보인 싱글 ‘Step Back’에 뜨거운 반응과 기대가 쏟아졌다.

성급히 ‘올해의’라는 관형사를 준비해도 될 만큼 도전적인 곡임에는 분명하다. 음산한 합창 샘플과 비틀어진 현악기가 강박적으로 반복되고, 원초적 느낌의 비트가 결합한다. 순식간에 빠른 비트로 템포를 몰아 고음 위에 고음을 얹어간다. 케이팝을 두고 곡의 모든 부분이 후렴 같다고도 하나, 이 곡은 랩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절정부다. 짜릿한 고음이 수시로 터져 나오지만 이 불길하고 웅장한 곡에서는 질릴 틈 없이 매번 아슬아슬하고 아찔하다. 멤버들이 하나하나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는 구성도, 이들의 완벽한 퍼포먼스도, 강렬한 집중력으로 펼쳐지는 페어 무대도 눈을 뗄 틈이 없다.

가사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내 남자”에게서 “손 떼라”며 “착한 남자들에게 너는 독배”라고 악담하는 내용 탓이다. 사실 흔히 ‘SMP(SM Music Performance)’라 부르는 양식은 ‘H.O.T.’ ‘동방신기’ ‘EXO’ 등을 통해 우리에게 곧잘 낯간지러움과 짜릿함을 안겼다. ‘Step Back’에도 등장하는 “어델” “엔간히” 등 조금 촌스러운 구어도 이 회사 여성 아티스트 곡들에서 유독 자주 보인다. SMP는 끝내 긍정하기는 어려워 조금 민망함을 남기는 미감이 담겨 있다. 이로 인해 ‘이게 제맛’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를 묘하게 오가며 복잡하고 강렬한 감상을 남긴다. 다만 멤버 구성의 위용에 비춰 이보다 나은 가사를 원하는 것이 과욕은 분명 아니다.


SM 최강 아이돌 7인 7색 매력 담겨

흥미로운 점은 멤버들이 곡에서 일종의 스타 브랜드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올림픽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각국 국가가 울리듯, 멤버마다 소속 그룹의 시그니처가 밈처럼 쏟아진다. 에스파 멤버는 ‘디귿자’ 동작을 하거나 앙칼진 래핑을 하고, 레드벨벳 멤버의 멜로디에는 레드벨벳 특유의 미묘한 유머가 깃든다. 보아가 문을 여는 브리지는 그의 최근 앨범들을 머신러닝한 것만 같다. 누구나 알아볼 만큼 굵직한 성취의 아티스트들임을 과시하는 방법이다.

또한 밈의 작동 방식과 동일하게, 그런 대목 하나하나가 곧 소녀시대나 레드벨벳 전체가 등장한 듯한 환기 효과를 내며 보는 이에게 상당한 고양감을 안긴다. 그야말로 드림팀에서나 가능할 법한 자신만만한 전략이다.



그러나 돌아서면 “나는 무엇에 열광했지”라는 의문이 남는다. 곡과 안무, 무대까지 모든 게 야심만만하고 그에 상응함에도, 스타 브랜딩이 너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 퍼포먼스는 대단했지”보다 “스타가 나오니 들뜬 것뿐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다. 물론 아이돌산업이 인물로 시작해 인물로 끝난다고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인물에게 더 좋은 옷을 입힐 때 우리는 그걸 훌륭한 아이돌 프로덕션이라고 한다. 갓 더 비트 멤버들이 대단하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들 조합이 앞으로 어떤 대단한 것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있다면 그것이다.





주간동아 1323호 (p59~60)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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