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60

2020.10.16

진중권 “김경수 대선 나오면 친문은 모두 다 그리로 갈 것”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0-10-17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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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15일 정오부터 3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진행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담 내용은 4만4221자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입니다. 3분 만에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 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발언 내용을 요약,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보수는) 상대를 알지 못하니 비판도 제대로 못하고, (스스로를 알지 못하니) 뭘 잘못했는지, 뭐가 문제인지조차 잘 모른다.”

    “정강정책 발표한 다음에 그걸 뒷받침할 입법 노력이 없다.”

    “(야당의 문제는) 집권여당이 못하니까 반사효과로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야당에) 바라는 것은 빨갱이 타령 그만하고, 논리적으로 (여당과) 붙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윤희숙 의원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까 엄청나게 호응하지 않았나. 그런 훈련이 된 사람이 (야당에)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이분(야당)들 보면 아직도 경제정책을 정체성 문제로, 이념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니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야당 인사들이) 발언을 하거나, 정책을 얘기하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게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일 지에 대한 반성이 없다.”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을 찾아서 뽑아 쓰려는 것보다, 정치 자체가 작동하게끔 하는 게 좋다.”

    “이(여당) 사람들이 다수 의견 자체를 민주주의로 이해하기 때문에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분(여당)들이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없다. … 자유민주주의적 시스템을 형식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무력화하는 이른바 연성독재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 비판을 못하는 시대다. 과거에 ‘너는 왜 박근혜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법질서를 잘 세울 것 같다’, 이명박은? ‘실용적일 것 같다’ 노무현은? ‘소탈하잖아’ 그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문재인을 왜 좋아해?’하고 물으면 ‘문재인이 니 친구냐’고 반문한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의 역할이 없다. 당 대표가 입 다물라고하면 다물고 손 들라면 손 올리는 거수기가 됐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부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부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보고 (국민이) 판단하는데, (여권은) 윤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돌파할 문제로 본다.”

    “집권 여당이 저렇게 잘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것은 아직도 저들이 (민심을) 업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널뛰는 지지율에 목숨 걸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이 해야 할 일”

    “저 사람이 나라를 다시 두 쪽 내겠구나”

    “(차기 대선까지) 1년 6개월 남아. 그 시간이면 한국정치에서는 조선왕조 500년과 맞먹는 긴 시간”

    “(차기 주자는) 국민에게 호감을 주고 시대정신을 읽고 자신의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이낙연씨나 이재명씨는 너무 빨리 나와 노출이 너무 일찍 됐고, 그래서 한계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 이재명(경기지사) 이 분은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분. 정책적 상상력도 풍부하고 순발력 있게 정책을 의제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 다만 걱정되는 게 포퓰리즘. (대통령은) 통합적인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저 사람이 나라를 다시 두 쪽 내겠구나 그런 우려를 극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김경수(경남지사가 대선후보로) 나오면 (친문은) 다 그리 갈 것”

    “당이 친문에 장악됐기 때문에 그들과 척 지고는 대선후보가 될 수 없는데, 문제는 (차기주자들이) 그들과 척을 지지 않으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딜레마”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로 차기 대선 프레임이 짜이면 나라 망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지율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사회의 미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느냐에 (대선)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한미동맹은 한국의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누가 이 말을 했는지 아나.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다.”

    “비판보다 중요한 게 대안이다. 야당이 정부를 공격하는데 열광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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