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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20대 男(31%)의 ‘먹고사니즘’ 외면, 30대 女(60%)에게서 ‘성평등’ 점수 따

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그래프1 참조). 한국갤럽조사연구소(한국갤럽)가 10월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9월 26일~10월 2일)에서 드러난 민심은 한층 더 엄중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2.4%로 나타났다.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9.3%에 달한다. 30대 및 전라·광주를 제외한 모든 연령,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실시된 국정 지지율 조사 중 최저치다.


지난해 중순부터 20대 남성의 ‘외면’ 시작

여론조사마다 조사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대선 득표율보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 ‘민심 이반’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대선에서 득표율 41.08%로 당선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77.2%)에 역대 최다 표차(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득표율 24.03%)로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문재인 정부. ‘결정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감행으로 보인다. 자녀의 입시 부정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소환된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의 ‘조국 수호’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앞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9%가 그 이유로 ‘인사(人事)’ 문제를 꼽았다.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0%)마저 앞질렀다. 

그런데 하향 곡선을 그리는 국정운영 지지율을 뜯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먼저 유독 30대만 문 대통령의 지지기반으로 남아 있다. 앞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60%가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했다. 전 연령대의 평균 지지율 42%와 18%p 차이가 난다. 한편 20대의 긍정평가는 45%로 부정평가(43%)를 2%p 소폭 상회했다. 


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2030세대에서도 다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보면 지지율 차이가 상당하다(그래프2 참조). 한국갤럽의 9월(추석 연휴가 낀 둘째 주 제외)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은 각각 52%, 60%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전체 평균 지지율 42%보다 10~18%p가량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지지율은 52%로 나타났다. 그런데 20대 남성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1%에 불과하다. 60대 이상 남성(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가장 높은 30대 여성(60%)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2배 가까이 난다. 

20대 남성은 현 정권의 주요 지지기반 가운데 하나였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87%. 각각 94%를 보인 20, 30대 여성 지지율이나 91%인 30대 남성의 지지율보다 다소 낮지만, 전체 평균 8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0대 남성 여론의 변곡점을 지난해 중순으로 지목한다. 2018년 6월 2030세대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던 20대 남성의 국정운영 지지율(81%)은 한 달 후인 7월 64%로 급락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41%까지 떨어진 뒤 현재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2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왼쪽).
10월 3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대학생연합회’ 소속 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2016년 12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왼쪽). 10월 3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대학생연합회’ 소속 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인 박모 씨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한창이던 2016년 말 여러 번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정치에 무관심하던 그는 국정농단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최순실이 자신의 딸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키고 기업들한테 뇌물을 받았다고 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국정은 물론, 사회 공정성이라는 가치까지 훼손했다는 점에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후 19대 대선에서 그는 문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외치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아서”다. 하지만 박씨는 더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과도한 페미니즘 표방, 그리고 조국 장관 임명 감행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 A씨는 이러한 현상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진보정권 지지’라는, 박근혜 정부 때까지 죽 이어져오던 연령별 정치 지향이 문재인 정부 들어 역전됐다. 또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보수적인 편이지만, 비슷한 연령대에서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했다. 그 원인에 대해 A씨는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나, 지난해 중순부터 격화된 각종 젠더 이슈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남성 혐오에 분노한다”

2018년 5월 한 남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용의자가 조사 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2018년 5월 한 남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용의자가 조사 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2018년 하반기에는 각종 젠더 이슈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11월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술집에서 발생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 한 여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과 다른 여성이 남성 3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진을 올리자, 가해 남성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36만 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여성 측의 욕설로 다툼이 시작됐고, 폭행도 여성 측에서 먼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방이 승강이를 벌인 단순 폭행 사건이 ‘여성 혐오’ 사건으로 오인된 것이다. 

여성들이 주도한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도 젠더 갈등을 심화했다. 남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해 유포한 여성 용의자를 경찰이 수사 개시 엿새 만에 체포한 것에 대해 일부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서 ‘가해자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어서 경찰이 빨리 체포한 편파 수사’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불편한 용기’라는 여성 단체가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두 6차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이 남성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하고,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집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남성들이 크게 분노했다. 

기성세대에겐 생소한 젠더 이슈에 20대 남성의 민심이 요동쳤다. 여권 인사의 연이은 ‘실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20대 남성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LOL · 온라인게임 League Of Legends)도 해야 하는데,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2018년 12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20대 남성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학창 시절을 보내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겠느냐”(올해 2월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같은 발언은 인터넷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젠더 이슈를 선점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평등 정책이 여성 편향적으로 흘러 2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 ‘남성은 특권층’이라는 프레임으로 인해 끊임없이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남성들이 현 정부에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된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지와인) 공저자인 박원익(32·고려대 경제학과 박사 과정) 씨는 20대 남성들이 여성 혐오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남성들은 여성 혐오를 하는 게 아니라, ‘남성 혐오’를 당하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 20대 남성들은 남성에게 과도한 의무와 책임을 지우는 가부장적 성역할에 누구보다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느 시대에나 20대는 진보냐 보수냐는 이데올로기보다 정치권력 그 자체에 대한 저항 의식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조국은 싫지만  … “성평등 수호해야”

2030 여성이 문재인 정부에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꾸준히 보내는 이유는 여성 친화적인 정책과 행보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공공부문에서 여성 지위 강화 정책이나 고위 인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미투(Me Too) 판결’ 등 현 정권이 직간접적으로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환기되는 사회 분위기가 여성 친화적으로 흐르면서 젊은 여성들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후 같은 해 11월에는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여성 고위공무원단 목표제’ ‘공공기관 여성임원 목표제’를 통해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의 여성 고위직 및 임원 비율을 2022년까지 각각 10%, 20%로 늘리는 것이 골자. 여기에 더해 중간관리자층에서도 여성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무 부서인 여성가족부는 민간기업을 상대로 ‘여성 고위관리직 목표제’ 도입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는 30대 중반 직장인 이모(여) 씨의 말이다. “유능한 여성 선배들이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힘들어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승진이나 처우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볼 때면 답답했다. 현 정부 들어 여성에 대한 인사 불평등이 조금씩 개선되고, 회식 자리에서 만연하던 여성 비하적 발언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경제를 살리는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지만, 이런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국민이 양 진영으로 갈려 이른바 ‘조국 대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2030 여성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구정우 교수는 “이들 역시 조국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 분노하지만, 그 때문에 자칫 정권 자체가 흔들리면 어렵사리 성취된 우리 사회의 성평등 기조가 좌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30 여성들이 공정성 못지않게 성평등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30대는 ‘보수정권으로의 회귀’ 반대 여전

20대와 30대는 사실상 한 세대로 묶이기 때문에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크게 낮은 것이 일견 이상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20대와 30대의 ‘세대 감각’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이 이어지면서 20대와 30대의 ‘경험’이 각기 달랐기 때문이다. 

사회 분야 연구소에 재직 중인 30대 초반 권모 씨의 말이다. “이명박 정부 때 대학생이었다. ‘용산 참사’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기득권의 민낯에 분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탄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큰 충격이었다. 이후 박근혜 정부 때는 취업난에 시달렸다. 연이은 보수정권의 실정(失政)에 책임져야 하는 인사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난다. 문 대통령에게 상당히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회귀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계속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인 30대 여성 김모 씨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평소 언사를 보면서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믿었던 조 장관에게 실망이 크지만, 조 장관이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 이명박 정부는 민간인 사찰 등 권력을 남용했고, 박근혜 정부는 친박(친박근혜) 정치와 무능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자유한국당 등 지금의 보수 세력도 개과천선하지 않았다. 대안이 없는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과 여당이 보수 세력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대 남성은 북한과의 긴장도가 높았던 보수정권 아래서 군 생활을 하며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겪었다. 신율 교수는 “지금 20대는 북한의 도발을 자신이나 주변 또래의 군 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좀 더 보수화됐을 개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586 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한 여당에 대해 ‘내로남불’ 기득권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그러나 30대 여성에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그에 못지않은 ‘꼰대’로 비친다는 점은 30대 여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로 이어진다. 30대 중반 전문직 여성인 권모 씨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자유한국당은 역시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을 한 번 더 굳혔다”고 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미혼인 조 후보자에게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대한민국의 제일 큰 문제는 출산을 안 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왜 결혼을 안 해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준 셈. 

조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과 관련한 국민적 공분에서 30대는 다소 예외다. 20대는 입시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40대 이상은 자녀 입시가 당면과제인 반면, 30대는 입시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20대 남성의 민심은 조국 대전을 계기로 세몰이에 나선 자유한국당으로 향할까. 그렇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관련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이 젊은 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젠더 이슈를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 특히 소속 의원들의 구태 언행으로 오히려 반감만 사고 있다”고 지적한다. 


文 정부 지지율에서 20, 30대 남녀 격차가 심한 이유
실제 9월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38%, 23%(그래프3 참조). 반년 전인 4월 37%와 22%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20대 남성의 정당 지지율만 놓고 봐도 더불어민주당은 32%인 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11%에 불과하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6%에 그치는 가운데 20대 남성의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14%에 달하는 점이 유독 눈에 띈다. A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2030세대 사이에는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싫다 해도 자유한국당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듯하다. 이에 그 둘의 중간지대인 바른미래당을 대안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존 문제 해결 요구하는 ‘공정세대’

20대 남성의 민심을 추스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박원익 씨의 말이다. 

“‘촛불정국’을 주도한 20대는 취업난과 불안정한 주거 같은 생존 문제 해결을 기대하며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현 정부는 대북 문제, 페미니즘 이슈에 매몰된 정권으로 비친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요구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20대에게는 조국 대전을 놓고 정부, 여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검찰개혁’이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 

박씨는 흔히 ‘90년대생’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20대를 ‘공정세대’로 규정했다. 그는 “공정세대는 한마디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중시하는 세대”라며 “부모보다 가난하게 살게 되는 첫 세대가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공정한 기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세대의 여론을 들여다본 전문가들은 “연령별·성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젊은 층의 민심을 일시적 현상으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물론, 여야가 보수·진보의 진영 논리에만 갇혀 있다면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간동아 2019.10.11 1209호 (p8~13)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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