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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홍어냐 담백한 민어냐 아, 고민되네
사계절이 뚜렷한 건 미식가에겐 축복이다. 철마다 다른 식재료가 요리사 손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겨울은 단연 해산물의 계절이다. 전남 목포는 일제강점기 호남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항구로 번성했다. 거리 곳곳에는 일제…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입에 착착 제철 참꼬막 말이 필요 없소
전남 보성군은 인구가 4만6000여 명밖에 안 되지만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득량만 율포의 두툼한 전어구이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겨울이면 주변 바다에서 꼬막이 난다. 갯벌에서 나는 참꼬막은 수심 10m 정도의 모래진흙밭에서 …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과메기… 돌문어… 겨울 찬바람에 제맛이 난다
동해안에 삐죽 튀어나온 경북 포항의 호미곶은 천혜 어장이다. 구룡포항은 전국 대게의 50% 이상이 잡히고 오징어도 20%에 이른다. 꽁치와 청어도 오랫동안 구룡포항이 주산지였다. 호미곶 주변 대보항은 돌문어 산지로 유명하다. 겨울은…
20141208 2014년 12월 08일 -
오래된 손맛 착한 가격 음식 아닌 보약
서울 동대문과 청계천 주변 노점상을 재정비해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모았지만 일대 노점상은 여전히 번성 중이다. 동대문에서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온갖 의류와 잡화를 파는 노점상이 1000여 곳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평…
20141201 2014년 12월 01일 -
허기를 달래는 든든한 한 끼 이맘때가 제격
돼지국밥집은 2013년 4월 기준으로 부산 710개, 대구 324개, 경남 795개, 경북 281개 등 경상도에 압도적으로 많고 질적으로도 빼어나다(차철욱 부산대 교수 논문 ‘돼지국밥의 탄생과 소비’). 돼지국밥이 외식으로 팔리기 …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눈으로 맛으로 계절의 감각 입속으로 오다
일본 카이세키(會席) 요리는 카이세키(懷石)를 원형으로 한 연회요리다. 카이세키 요리는 혼젠(本膳) 요리를 변화한 일본 요리의 완성형이다. 음식 재료와 요리법, 맛이 중복되지 않게 구성한다. 거기에 색과 모양의 다양함에 그릇 재질과…
20141117 2014년 11월 17일 -
제육에 소주 열나는 속에 냉면 들이켜기
냉면집이나 막국숫집에 가면 반드시 따라 나오는 고기 음식들이 있다. 서울 충무로 ‘을지면옥’ 제육은 최강의 부속 음식이다. 이 집에서 제육을 삶는 방식은 대만식 제육 삶기와 비슷하다. 고기를 100% 삶는 게 아니라 80% 정도 삶…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따뜻한 쌀밥에 김치찌개 한 숟갈 살맛 난다 살맛 나
‘김장’이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장은 한민족의 겨울철 먹을거리를 대표하는 문화다. 우리 조상은 겨우내 김치와 밥을 먹으며 추운 시절을 보냈다. 김치가 시어지면 김치전이나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혹은 김치찌…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군사도시의 부대볶음 우연이 아니다
경기 동두천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군사도시다. 의정부와 동두천에는 특히 미군이 많다. 동두천시의 43%가 미군기지다. 동두천 음식에는 전쟁 상흔이 직접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대…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삶이 팍팍할수록 바다 음식이 착착 감겨든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은 교통의 요충지다. 서울지하철 4, 5, 6호선과 코레일공항철도, 경의선이 공덕역을 지난다. 사람 많은 곳에 식당이 빠질 리 없고 비린내 나는 먹거리도 많다. 바로 옆 애오개역을 나서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이 나온다.…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따뜻한 밥과 은어조림 혀가 녹는다
1976년 안동댐이 생겼다. 낙동강 본류를 거슬러 오르던 은어는 댐에 가로막혀 사라졌다. 안동댐에는 쏘가리, 붕어가 터를 잡았다.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며 자유롭게 헤엄치던 은어가 사라지면서 전설의 은어국수도 사라졌다. 낙동강 지류에…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돼지 냄새 살짝 전통 순대 ‘수애’ 씹는 맛이 최고
돼지는 제주인 잔치의 필수품이다. 옛날부터 잔칫날이면 제주인들은 돼지를 잡았고 털이나 뼈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상에 올렸다. 돼지 피와 내장도 알뜰하게 활용했다. 피는 메밀과 보릿가루, 마늘 같은 약간의 양념과 …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바다의 깨소금 맛있게 살 오른 그놈들 왔다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입에 전어를 달고 다닌다. 전어만큼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가 극명한 생선도 별로 없다. 전어의 다양한 맛은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제법 난다. 전어는 6년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 생선으로, 일본에서는 1년산을 최고로 …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강남 한복판 골목 맛집에 인심도 좋아라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은 영동으로 불렸다. 69년 서울시 확장 계획에 따라 한강 남쪽이자 ‘영등포 동쪽’(영동)이 개발되기 시작한다. 지금의 신사동, 논현동, 압구정동 일대는 영동 개발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실컷 먹고 즐기고 추석 명절은 축제의 정점
유전자 조작 농산물도 없고 비닐하우스도 없던 시절 가을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1960년대까지 대한민국 사람은 대부분 농촌에서 살았다. 벼는 추석을 전후로 거둬들였다. 햅쌀이 창고를 채우고 산에는 밤과 대추, 배, 사과가 열매를 맺었…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드라이 에이징 부드러운 쇠고기 맛도 끝내준다
쇠고기도 유행을 탄다. 지난 수십 년간은 마블링이 가득한, 그래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쇠고기가 대세였다. 최근엔 지방(脂肪)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소는 원래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이란 점이 부각하면서 쇠고기 먹는 방식에도 새바람…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한국 증류주와 이탈리아 요리 궁합 딱 맞네
음식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치고 박찬일이란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를 간단하게 ‘글 쓰는 요리사’라고 표현하지만 글 솜씨와 요리 실력이 적당히 좀 하는 정도가 아니라 최정상급이다. 그가 쓰는 수많은 음식 칼럼과 책을 읽다 보면 그…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여름 제철 물회 선원 별식 유래 “더위 없다”
물회는 여름이 제철이다. 시원한 육수에 매콤한 양념과 함께 감칠맛 나는 생선들을 넣고 후루룩 마시면 더위가 금방 달아난다. 물회는 선원 음식에서 시작됐다. 선원들은 조업을 나갈 때 된장과 고추장을 갖고 간다. 물회는 잡은 생선과 먹…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그곳에 가면 맛과 추억이 언제든 반긴다
영원할 것 같은 식당들이 사라지거나 맛을 잃을 때마다 옛것이 소중해진다. 이탤리언, 일식, 퓨전식당에 새로운 외식 메뉴까지 거리를 점령하면서 전통 방식의 식당들이 변해간다. 다행히 수십 년 들락거린 서울 남대문통의 오래된 식당들은 …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고소한 자리돔물회 걸쭉한 보말국수 모슬포는 맛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모슬포 앞바다는 제주에서도 가장 거칠다.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생선은 거센 파도와 싸워 제주 다른 바다의 생선보다 맛이 좋다. 겨울이면 방어가 전국 미식가를 불러 모으고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손바닥만한 자리돔…
20140721 2014년 0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