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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밥 30년 외길인생 ‘오토바이 대부’
공장을 둘러싼 야트막한 언덕 위에서 공장 앞마당으로 100cc 오토바이 한 대가 ‘부르릉’ 소리를 내며 달려오더니 기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100cc에 오토바이에 딱 어울리는 체구의 한 사내가 가볍게 내리더니 “안녕하십니까” 하며 …
20011101 2004년 11월 16일 -
“600년 서울음식의 맛 … 혀끝으로 살려냈죠”
김숙년씨(68)의 어린 시절은 온통 오현집(지금의 서울 도봉구 번동 드림랜드 자리)의 추억으로 채워진다. 앞산 뒷산 소나무가 울창한 언덕 위의 오현집은 솟을대문 안으로 안채와 사랑채, 아래채, 번방(산지기들이 사용하던 방)을 갖춘 …
20020207 2004년 11월 11일 -
약사 생활 접고 말기암 환자 무료 간병 8년째
아이, 어른, 부자, 가난한 사람 가리지 않고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러나 죽음을 향하는 길까지 평등한 것은 아니다. 치료비가 없어, 돌봐줄 사람이 없어, 병든 몸을 의탁할 공간이 없어 비참하고 외롭고 초라하게 죽음을 맞는…
20020103 2004년 11월 02일 -
“고독과 그리움…캔버스 앞에 서면 9살 동심”
방송인 이계진씨가 1996년 한 화가의 순박하고 동화 같은 삶을 ‘이계진이 쓴 바보 화가 한인현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기 전까지 한인현씨(71)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개인전 한번 열지 않은, 화…
20020425 2004년 11월 01일 -
“뒤주·메주틀·떡판 … 추억의 보물 1500여점 모았어요”
화장품 유통회사인 다산실업 대표 김원수씨(54)에게는 그만의 비밀스런 ‘보물창고’가 있다. 강원도 산골짜기에 하나, 그리고 그의 집이 있는 대구 인근 경산시에 둘 해서 모두 세 군데다. 얼마 전부터는 이 창고에 진귀한 물건이 많다는…
20020228 2004년 11월 01일 -
‘작은 도서관’으로 큰 감동 일구는 나날
여기,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 사춘기 시절 좌우명을 고스란히 지켜온 사람이 있다. 그에게 책은 죽은 아들의 환영이요, 삶의 길잡이면서, 생을 함께해온 동반자다. 사재를 털어 산간벽지와 섬마을에 ‘작…
20041104 2004년 10월 29일 -
“人命 지킴이 25시 … 설악에 반해 살지요”
진달래가 온 산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도로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초, 설악산 산악구조대 가기현 대장(51)을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서울을 떠난 지 3시간. 미시령 어귀로 들어서자 설악의 준봉(峻峰)이 한눈에 …
20020418 2004년 10월 29일 -
돈·명예 버리고 ‘태껸 사랑 20여년’
김영철씨(58)의 명함은 텅 비어 있다. 이름과 간단한 연락처뿐, 그를 설명해주는 사회적 수식어는 하나도 없다. 별다른 직함이 없는 탓이다. ‘무술에 미친 사람’, 이것이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거의 유일한 호칭이다. 태껸(중요무…
20041028 2004년 10월 22일 -
산따라 절따라 … 10년 대장정 출발!
요즘 충남 예산의 수덕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말끔하게 다듬어진 계단과 담벼락은 막 지은 새 건물 같고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잡은 석탑은 비바람을 견뎌낸 흔적 하나 없이 날카롭게 각이 져 있다. 절 입구 안내문에…
20020321 2004년 10월 21일 -
“2012년 천지개벽…국운이 열립니다”
2월28일 한바다를 만나기 위해 계룡산 동학사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 소식을 접했다. 작년 11월, 한바다는 3월 초에 박근혜씨가 탈당하면서 정치구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현실은…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목숨 건 사진 여행 … ‘순간’을 렌즈에 담다
사진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기록하거나 역사의 순간을 자신의 삶과 합일하는 작업은 어떤 직업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고독한 순간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 ‘순간들’은 죽음과도 같은 암실의 세…
20020307 2004년 10월 18일 -
“배움의 길도 수행 … 부처님 말씀 알려야죠”
태풍 ‘라마순’이 몰고 온 빗줄기가 심상찮은 징조를 보이던 7월12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불혹의 비구니를 만났다. 스님 소운(素雲). ‘본래 그대로의 구름’이라는 뜻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법명을 굳이 ‘흰구름’이라 풀이…
20020718 2004년 10월 15일 -
침통과 뜸기 들고 주5일 무료 봉사
올해 나이 아흔인 구당 김남수옹은 매주 월요일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한다. 수요일에는 종로에 있는 ‘시민의 신문’ 사무실, 금요일에는 감사원, 토·일요일에는 창신동에 있는 한 무료 봉사실로 길을 나선다. 60년째 분신처럼 따라다니는 침…
20041014 2004년 10월 07일 -
맨발로 휘어잡은 무대 … 벌써 500회
이은미씨(34)의 개인연습실(마포구 합정동) 지하 계단을 내려서면 벽면 가득한 공연 포스터가 ‘라이브의 여왕’ 아지트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포스터 사이에서 발바닥을 뜬 브론즈 액자가 ‘맨발의 디바’를 상기시킨다. 200석이 채 안 …
20020523 2004년 10월 04일 -
한 지붕 법조인 4명 ‘무서운 패밀리’
본인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남편은 현직 검사, 남동생은 현직 판사, 올케는 약사 출신 변호사. 이쯤 되면 아주 ‘무서운 가족’이 아닐까?한집안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4명인 아주 특별하고도 신기한 집안이 있다. 더욱이 여자들…
20020829 2004년 10월 04일 -
“한국 모시는 최고의 섬유…세계인 입혀야죠”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를 막 졸업한 한 교포 2세 여성이 있었다. 보수적인 이민 1세였던 그녀의 부모는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한 후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기만 바라고 있었다. 주말마다 ‘제발 만나서 차 한 잔만 마셔봐라’는 부모…
20020912 2004년 09월 30일 -
초상화 질병 연구 족집게 피부과 교수 이성낙
“초상화·탈은 유행병을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윗입술에 여드름 같은 작은 종기가 보이죠? 최규선씨는 지금 바이러스성 포진에 걸렸군요.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성낙 교수(63)는 요즘 신문 …
20020516 2004년 09월 30일 -
국제미아 탈출 ‘남영동’ 주민 김용화
”이제 제 이름과 나이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4월2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사무소. 49세의 한 남성이 난생 처음 주민등록증 발급을 신청했다. 탈북자 김용화씨. 무국적자 신세나 다름없던 ‘국제미아’에서 ‘남영동 주민’으로 거듭난 이…
20020510 2004년 09월 24일 -
“광개토대왕비, 고양시에 옮겨왔어요”
서울에서 통일로를 타고 달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도동 고갯마루에 이르면 거대한 비석 하나가 운전자의 눈길을 잡아당긴다.사람 키의 서너 배에 이르는 위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외양…. 가까이 다가갈수록 육감은 어느새 “아!”…
20040916 2004년 09월 10일 -
“동물도 체질 따라 치료해야죠”
”사람에게 사상의학이 있듯이 동물 역시도 체질이 있습니다.”닥터캣 동물병원(www.doctorcat. co.kr) 김용섭 원장(40)은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요법으로 동물을 치료한다. ‘한방수의학’이란 낯선 개념이 당혹스럽게 느껴지…
20040603 2004년 0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