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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조폭 영화’에 대한 뒤집기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롱키스 굿나잇’ ‘미녀 삼총사’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멋진 언니들’의 모습에 환호한 관객(특히 여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랑에 웃고 이별에 눈물짓는 여리디 여린 우리 영화 속 여주인공의 …
20011004 2004년 12월 28일 -
‘명성’을 둘러싼 은근한 性 전쟁
아녜스 자우이의 ‘룩 앳 미’ (원제: Comme Une Image)는 수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명성’이다. 영화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나 타인의 명성에 직·간접적으로 구속되어 있다. 영화의 중심…
20041230 2004년 12월 23일 -
흥미진진한 마법, 반전 메시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가 오랜만에 만든 각색물이다. 영화의 원작은 1986년에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가 내놓은 동명의 팬터지 소설이다. 그러나 그가 텔레비전 시절에 만들었던 충실한 서구 아동문학…
20041223 2004년 12월 16일 -
무엇이 실재고, 무엇이 가짜인가
거대한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에임스(톰 크루즈)는 타고난 매력과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이비드는 줄리(카메론 디아즈)를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줄리는 그를 사…
20011227 2004년 12월 14일 -
오리지널의 높은 벽 … 각색의 한계?
뮤지컬 영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시대착오적인 장르처럼 여겨졌던 것이 슬슬 이전의 생기를 되찾아 스크린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물랑 루즈’ 같은 영화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앞으로도 …
20041216 2004년 12월 10일 -
만화적 상상+게임 같은 액션
영화를 볼 때 어떤 사람들은 ‘리얼리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에게 영화는 현실의 충실한 반영이다. 따라서 ‘순 거짓말 같은’ ‘말도 안 되는’ 영화는 이들에게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런데 간혹 정말 거짓말 같고…
20011220 2004년 12월 10일 -
삶이 행복한 이유를 물어보마
한국영화 다 죽는다.” 일본영화 개방에 대해 이렇게 소리 높여 반대한 사람들은 우리 극장들이 일본영화를 걸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쑥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러브 레터’ 등 소수의 몇몇 영화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20011213 2004년 12월 03일 -
빼앗긴 사랑, 사라진 기억
만약 사랑하는 자식이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면?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질 일이다. 하지만 ‘포가튼(forgotten)’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14개월 전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우리의 주인공 텔리는 아직도 기억이…
20041209 2004년 12월 02일 -
난잡하고 천박하지만, 재미는 있는…
한동안 연예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서태지와 음치가수 이재수의 패러디 논쟁은 일단 서태지의 판정승으로 결말났다. 서태지의 진지한 노래 ‘컴백홈’을 변기에 앉아 부른 노래 ‘컴배콤’으로 바꿔버린 이재수를 보면서, 그 기발한 비틀기 전략에…
20011206 2004년 12월 01일 -
보스니아 내전 블랙코미디
설정. 보스니아와 세르비아가 대치하고 있는 곳에 위치해 툭하면 폭탄세례를 받는 참호 안에 두 명의 보스니아 병사와 한 명의 세르비아 병사가 갇힌다. 문제는 보스니아 병사 중 한 명이 극도로 민감한 최신식 지뢰를 모르고 깔고 누웠다는…
20041202 2004년 11월 26일 -
스님과 깡패 ”맞장 한번 뜨자”
쉘 위 댄스’를 만든 일본 감독 수오 마사유키의 영화 중 ‘팬시 댄스’라는 작품이 있다. 1989년 만들어진 이 영화는 만화가 원작으로, 신세대 록밴드가 절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렸다. 수오 마사유키의 영화 대부…
20011115 2004년 11월 22일 -
뻔뻔한 코미디, 순수한 감성
이와이 슈운지의 ‘하나와 앨리스’는 원래 네슬레사의 초콜릿 과자인 킷캣의 일본 판매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홍보용 인터넷 단편영화 시리즈로 기획되었다(이 영화에서 하나를 연기한 스즈키 안은 실제로 킷캣의 모델이다). 일본 네슬레…
20041125 2004년 11월 19일 -
아들의 죽음에서 깨닫는 인생
”산 사람은 살아야지.”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사람들에게 흔히들 이렇게 위로한다. 그렇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낸 이후의 삶이 이전과 같을 수 있을까. 여기 행복한 한 가정이 있…
20011108 2004년 11월 18일 -
금지된 사랑 그 치명적 유혹
꼭파리에 가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몽마르트 거리에 있다는 ‘물랑루즈’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빨간 풍차’라는 뜻의 이 카바레는 19세기 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리 몽마르트에 실제 존재하는 클럽이다. 시와 음악과 사랑이…
20011101 2004년 11월 16일 -
음악의 자유를 찾아서
시가와 야구의 나라, 그리고 혁명과 열정의 나라.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편으론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그림 같은 카리브해의 해변이지만, 그 반대편엔 염소 수염을 한 카스트로와 ‘그의 인민들’이 사회주의 건설에 매진하는 정…
20020214 2004년 11월 15일 -
허풍과 주접 … 코미디와 신파의 만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에서 독신인 여자 교사와 5학년짜리 제자가 새로 부임한 미술선생을 두고 쟁탈전을 벌인다. 다소 과격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여선생 vs 여제자’는 생각만큼 그렇게까지 과격하거나 허풍스런 영화가 아니…
20041118 2004년 11월 12일 -
시험대 오른 한국형 블록버스터
아이디어의 탄생1998년 ‘퇴마록’의 편집실에서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아이디어는 처음 싹텄다. ‘퇴마록’의 편집 과정을 지켜보던 김익상 PD(현 뮈토스필름 대표)는 만약 ‘퇴마록’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음으로 무엇을 할 수…
20020207 2004년 11월 11일 -
최고 '흥행감독'으로 복귀하나
영화 ‘공공의 적’의 언론 시사회가 두 번 열렸는데, 강우석 감독은 두 번 모두 무대 인사를 하지 않았다. 시네마서비스 직원들은 “객석 어딘가에 앉아 있다”고 했지만 인산인해를 이룬 시사회장에서 그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웠다.영화 시…
20020124 2004년 11월 09일 -
포르노와 예술의 경계는?
영화가 시작되면 ‘어린이나 종교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야하다’고 소문나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가 매진된 바로 그 영화. 우리에겐 아직 낯선 태국영화지만, 홍콩의 유명 여배우…
20020117 2004년 11월 05일 -
현실 고통 실종, 난치병 로맨스
비극적인 로맨스는 난치병과 희귀병의 진열장 같다. ‘러브 스토리’와 ‘라스트 콘서트’, ‘가을동화’의 백혈병, ‘편지’의 뇌종양, ‘천국의 계단’의 안암, ‘…ing’의 홀트오람 신드롬, ‘우리들의 천국’의 재생불량성빈혈, ‘완전한…
20041111 2004년 11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