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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정채봉 전집’ 발간
동화작가 정채봉씨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 1월9일. 평소 소원대로 찔레꽃송이 같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 날 영원히 눈감은 것을 놓고 “정말 동화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가 1978년 월간 ‘샘터’ 편집기자로 입사해 …
20010531 2005년 01월 31일 -
사진도 보고 글도 읽고 ‘촌철살인’ 위력 실감
오랑우탄 한 마리가 다리를 꼬고 긴 팔로 턱을 괸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비스듬히 한 일(一)자로 꽉 다문 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오랑우탄 대신 작가 브레들리 트레버 그리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
20010524 2005년 01월 28일 -
“천박한 독자들이 책을 죽이고 있다”
서점, 유통, 출판사, 지방출판, 편집자, 도서관, 서평, 전자출판. 이 가운데 책을 죽인 주범은 과연 누구일까. 일본작가 사노 진이치(佐野眞一·54)가 쓴 ‘누가 책을 죽이는가’(451쪽, 프레지던트 출판사 펴냄)는 지난 2월 출…
20010517 2005년 01월 27일 -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 홀로 남다
1703년 스코틀랜드 시골에 사는 싸움꾼 셀커크는 윌리엄 댐피어 선장과 함께 사략선(私掠船·영국 여왕이 허락한 ‘적국 선박 나포 면허장’을 지닌 배)을 타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남미 바다로 원정을 떠난다. 수많은 난관이 항해를 가로막…
20050201 2005년 01월 26일 -
교과서 밖의 ‘생활사’ 생생한 현장으로 초대
사계절 출판사의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는 얼마 전 SBS 출판대상 책 창작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출판 편집장들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 10에 올랐고, 어린이도서연구회선정 최고의 책, ‘월간디자인’의 2000 우수디자…
20010510 2005년 01월 25일 -
상실의 시대, 데미안… 뒤늦게 뜬 사연
신간의 수명은 요구르트의 유효 기간에 비교될 만큼 짧다. 출간한 지 1~2주일 만에 장수냐 단명이냐가 판가름 나고 팔리지 않는 책은 서가 한구석을 차지했다 조용히 반품한다. 그래서 치열한 생존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20010503 2005년 01월 21일 -
작가 유미리, 그녀의 사생활을 공개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성의 누드를 보는 것만큼이나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까.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볼 수 있다면, 어쩌면 …
20050125 2005년 01월 20일 -
“비판적 독서란 바로 이런 것”
평론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어느덧 소설 뒷부분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칭찬 일색의 ‘주례사 평론’에도 익숙해져 그러려니 하고 읽는다. 그러나 최근 두 편의 글을 읽고 나서 출판계에 만연한 “좋은 게 좋은…
20010823 2005년 01월 19일 -
신과 인간이 사는 나라 아하! 인도
1990년대 말부터 일기 시작한 인도 열풍은 오히려 인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방해했다. 여행기 대부분이 현지에서 인도인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체험한 기록이 아니라 서양인(또는 일본인)의 눈에 비친 인도를 다시 우리 말로 옮겨놓은 …
20010816 2005년 01월 18일 -
한국문학의 세계화 노벨문학상 ‘첫걸음’
올해로 9년째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을 벌이는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문화사업팀장은 지난해 프랑스어로 번역한 한국소설들을 펴낼 현지 출판사를 섭외하던 중 편집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프랑스 사회에서 먹힐 작품은 한국 내 지명도와…
20010809 2005년 01월 17일 -
“다른 직책 맡아 영화제 집중 못할까봐”“작년 개막식 때 시장 소개 빼먹어 괘씸죄?”
젊고 재기발랄한 시민 영화제로 자리매김을 한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집행위원장(사진)의 갑작스런 해임 결정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2004년 12월30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임시총회를 열어 갑자기 김홍준 집행위원…
20050118 2005년 01월 14일 -
한국 시각문화 연구 주춧돌 놓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한복 입은 여인, 경복궁, 남대문, 올림픽, 월드컵, 휴대전화, 김치, 좀더 나아가면 경제대국…. 우리 자신도 우리 이미지를 헷갈려 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에게 우리…
20050118 2005년 01월 14일 -
새로울 것 없는 性 지식과 호기심…왜 손이 갈까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또는 검정이든 빨강이든 눈에 잘 띄게 인쇄한 ‘19세 미만 구독 불가’는 자꾸 힐끔거리게 한다. 비닐로 단단히 포장했으니 함부로 열어볼 수도 없고. 이번 주에는 두 종류의 ‘19세 미만 구독 불가’ 신간이 …
20010802 2005년 01월 13일 -
70억 인구 … 영혼의 동반자는 몇 명?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왠지 마음이 즐거워”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차분해지고 편안해” “몇 시간이나 대화를 나누어도 전혀 싫증나지 않아” “그 사람이 곁에 없으면 허전해” “함께 있으면 적극적이 되고 꿈과 희망이 샘솟는 기분이…
20010726 2005년 01월 12일 -
얼굴… 소문… 자궁… 세 모습의 역사
국사편찬위원회가 드디어 ‘한국문화사’ 시리즈를 발간한다고 한다. 기존 정치·경제·사회사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해 역사를 바라봄으로써 쓰이지 않은 역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5월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이…
20010719 2005년 01월 07일 -
'파리의 꽃'으로 살다간 고급 매춘부
“매춘부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순진한 청년 아르망 뒤발을 만나 처음으로 참된 사랑을 한다. 그러나 마르그리트는 아르망과 헤어지는 것이 진실로 그를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고 그와의 관계를 끊는다. 그녀가 파리에서 다시 매춘부 생활을 하는…
20050111 2005년 01월 06일 -
학년별 눈높이 맞춰 상상의 세계로
아이가 글을 깨치는 순간부터 어른들은 동화에서 멀어진다. 더 이상 읽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흔히 “1학년이 되었으니까 너 혼자 읽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조언은 다르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직 듣고 …
20010712 2005년 01월 06일 -
경쾌… 씁쓸… 눈물… 세 권의 책 세 가지 맛
쉬지 않고 세 편의 소설을 읽었다. 권 수로 치면 5권. 박현욱의 ‘동정 없는 세상’(문학동네), 전경린의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1·2’(생각의 나무), 김하인의 ‘아침인사1·2’(생각의 나무). 책에 대한…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10대 눈높이에 맞는 책만 골랐어요”
교사조차 따분해서 읽지 않는 책을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읽으라 하니 독서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일명 ‘책따세’·대표 허병두)이 ‘독서교육 길라잡이’(푸른숲 펴냄)를 냈다.요…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영원한 사랑 노래하는 ‘음악 종합 선물세트’
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그리고 영화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음악도 돌아왔다. 1편에서 ‘완전한 외톨이’로서 피를 토하듯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를 부르던 그녀는 2편에서 여유를 갖고…
20050104 200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