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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고무줄놀이’ 생각나십니까
해질녘 집 앞 골목길은 늘 고무줄놀이를 하는 계집아이들로 붐볐다. “얼른 들어와, 저녁밥 먹어야지” 하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도 아이들은 꽁지머리를 팔랑대며 콩당콩당 발 박자 맞추기에 바빴다. 그러던 것이 벌써 10년, 20년…. …
20050726 2005년 07월 21일 -
솟는 희망에 ‘시린 가슴’ 떨립니다
“이제 됐어. 55년을 기다렸는데 한 달쯤이야….” 이산가족 방문 신청을 위해 이북5도청을 찾은 노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깊게 팬 주름살 사이에 감춰진 55년 생이별의 한(恨)도 이날만큼은 잊힌 듯하다. 마침내 이산가족이…
20000713 2005년 07월 12일 -
“난 노동자” 거리로 나온 언니들
깊은 밤, 붉은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소곤소곤 불만을 터뜨리던 언니들이 이슬비 내리는 광장으로 모였다. 6월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성매매 여성 1200여명이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 인정을 촉구하는 ‘성(性…
20050712 2005년 07월 07일 -
이제 총리는 ‘검증’으로 말한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첫 시험대에 오른 사람은 이한동 국무총리서리다. 6월26일 오전 10시, 이틀 일정으로 국회 본관 145호실에서 열린 청문회는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됐다.인사청문회는 2월8일 국회법 …
20000706 2005년 07월 06일 -
낙하산 사장님 잘할 수 있습니까?
특전여단이 강습 훈련을 하듯 ‘낙하산’이 꽂히고 있다, 공직이 전리품은 아닐 터인데. 열린우리당 낙선자 출신인 이철 전 의원과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각각 철도공사와 조폐공사의 사장으로 내정되었다. 노무현 정부는 시스템에 의해 …
20050705 2005년 06월 30일 -
가을 農心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봄비 내리는 어느 날 농부는 간절한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하늘을 쳐다봤을 것이다.여름밤 지루한 장맛비와 가혹한 폭풍우에 들녘에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도 농부의 마음은 가을이 있기에 가난하지 않았다.마침내 그는 이제 황금빛으로 너울대…
20001026 2005년 06월 28일 -
암환자 소영이의 아픔을 의사들은 아는가?
“아빠, 뽀뽀.”서울대학병원 마당에서 햇볕을 쬐던 소영이가 아빠를 향해 입술을 쭉 내민다. 세상에 태어난 지 19개월밖에 안 된 소영이의 작은 어깨에 혈액암은 너무 무거운 고통이다. 또래들이 갈래머리를 나풀거리며 뛰어다닐 때 소영이…
20001019 2005년 06월 27일 -
‘손에 손 잡고 나선 마음’ 미군은 알까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사격장 문제와 독극물 방류사건, 강원도 원주 미군기지 폐유 유출사건 등 주한미군이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부평구의 미군기지 ‘캠프 마켓’이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 1000여명에게 …
20001012 2005년 06월 23일 -
핵과 평화 … 2005년 6월 숨가쁜 한반도
1994년에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 2005년엔 정동영 통일부 장관?94년 6월15일부터 18일까지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카터 전 대통령은 1차 북핵 위기를 풀어가는 미-북 회담을 여는 실마리를 만들었…
20050628 2005년 06월 23일 -
남북한 軍 총부리에 ‘화해의 꽃’ 피는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벽은 허물어질 것인가. 남북한과 주변 4강의 이해 관계 및 군사력이 얽히고 설킨 한반도의 허리는 아직까지 냉전의 잔해가 남아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 잔해 위에서 남북한의 국방장관이 만나 경의선 복원 …
20001005 2005년 06월 22일 -
경의선 복원 감격의 첫삽… 분단의 종착역 성큼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했다.”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 공사의 가슴 설레는 첫삽이 떠졌다. 9월1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재연결을 위한 복원 기공…
20000921 2005년 06월 20일 -
북으로 간 장기수 … 이제 북이 ‘화답’할 차례다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9월2일 오전 10시5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을 통해 마침내 북한 땅을 밟았다. 남파 공작원이나 빨치산 출신인 이들의 북송은 형식상 통일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북한 방문’이지만 기한 없는 방북이라는 점…
20000914 2005년 06월 16일 -
주택가 덮친 욕망…밤마다 신도시는 신음한다
환상적인 이름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동화 속 궁전 같은 건물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이 언뜻 레져타운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아니고 디즈니랜드는 더더욱 아니다.속된 말로 삐까번쩍한 이 ‘삐끼‘ 건물군(…
20000907 2005년 06월 14일 -
경제는 비틀, 개혁은 표류… ‘한국호’ 미래는 있는가
흥청거리던 테헤란밸리가 돈 가뭄을 겪고 있답니다. 임대료를 감당 못해 떠나는 벤처기업도 많다는군요. 벤처졸부들 덕분에 눈먼 돈 긁어모으던 강남 고급술집들도 줄줄이 문을 닫겠지요. 금고(金庫)는 돈 넣어두는 곳 아닙니까. 그런데 금고…
20001228 2005년 06월 13일 -
한-일 불편한 현주소 ‘동해의 대치’
6월 1일 울산 앞바다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한-일 두 나라 함정이 가장 많이 모여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름 하여 신풍호 사건. 다른 나라 EEZ(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간 어선은 모든 어구를 격납(格納)해 조업하지 않는다는 …
20050614 2005년 06월 09일 -
남북 평화 기원 ‘간절한 레이스’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는 중국의 동단에 위치한 행정조직이다. 1952년 9월3일 만들어진 이 자치주에는 연길·도문·돈화·용정·혼춘·화룡의 6개시와 왕청·안도의 2개현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 중국어와 함께 한국어가 통용된다는 것은…
20050607 2005년 06월 01일 -
큰물로 떠나는‘銀魚의 꿈’
‘내년에는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 은어를 볼 수 있을까?’ 5월27일 서울 한강 광나루지구 천호대교 남단에서 은어 새끼 20여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가 열렸다. 가을이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는 은어. 내년 가을, 오늘…
20050607 2005년 06월 01일 -
政爭에 밟히고 차이고… 암울한 입법부
이만섭 국회의장은 11월19일 “인생의 서글픔과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11월17일 탄핵소추안 상정을 둘러싸고 친정인 민주당으로부터도 미움을 산 데다가, 야당으로부터는 의장직 사퇴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말대로 내가 …
20001130 2005년 05월 31일 -
멈춘 대우차, 숨막힌 경제를 말하는가
대우자동차 부도! 설마 하던 사태가 11월8일 벌어졌다. 다음날에는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마저 중단해 부평공장은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군산공장은 조업 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근로자들은 가동이 중단된 생산라인 주변에 삼삼오오 …
20001123 2005년 05월 30일 -
한마음 한뜻 ‘3道峯 화합 메아리’
“비둘기야, 한반도에 삼도(三道) 화합을 알리렴.” 5월20일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접경 지역인 민주지산 삼도봉(1177m)에서 삼도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 900여명이 모여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21세기의 주역 청소년들에게…
20050531 2005년 0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