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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종달새 연보랏빛 자태
봄입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하루에도 아침, 낮, 저녁 날씨가 다 다른 변덕스러운 봄입니다. 때론 심술궂은 꽃샘추위가 닥쳐오고 바람도 스산하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따사롭고 부드러운 기운이 대기에 가득한 참으로 사랑스러운 …
20130401 2013년 04월 01일 -
키 작은 꽃송이 봄 식탁에 딱!
봄 햇살이 따사로우니 몸도 마음도 들썩입니다. 햇살 따라 산책길을 걷노라니 들판이며 숲가에서 삐죽삐죽 올라오는 파릇한 새싹들이 보입니다. 행여 봄꽃 구경이라도 할까 싶어 두리번두리번 걷는 발걸음이 봄날처럼 가볍습니다. 흥얼흥얼 노래…
20130325 2013년 03월 25일 -
봄볕 받아 올망졸망 고운 자태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얼었던 땅이 녹아 성글어진 숲에서 가장 먼저 기다려지는 우리 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깽깽이풀입니다. 깽깽이풀은 본래 희귀식물입니다. 제가 연구직 공무원이 된 다음 가장 먼저 맡은 연구과제가 바로 ‘희귀식…
20130318 2013년 03월 18일 -
산골 처녀 뺨 같은 분홍빛 꽃송이
봄 숲엔 수많은 우리 꽃이 피어납니다. 올망졸망 피어나는 꽃들 중 어여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지요. 그 많은 봄꽃 가운데 많은 이의 첫사랑 같은 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얼레지입니다. 얼레지는 제게도 첫사랑 같은 꽃입니다. 작고…
20130311 2013년 03월 11일 -
봄이 급했나, 눈 헤치고 꽃자루 쑥
우리 꽃에 대해 강의할 일이 종종 있습니다. 전문가나 학생이 아닌, 풀과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꽃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들어도 자꾸 잊히는 식물 이름을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그런 …
20130304 2013년 03월 04일 -
봄 들녘 ‘메롱’하며 눈인사
날씨가 좀 풀리니 발걸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추운 겨울 어찌나 움츠리고 다녔던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에 얼마나 힘을 주고 다녔던지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어깨며 팔다리가 뻐근하곤 했지요. 아직 추위가 몇 번 남았긴 해도 바…
20130225 2013년 02월 25일 -
뱀같이 똬리 틀고 ‘황홀한 유혹’
올해는 계사년 뱀 해입니다. 뱀 해이다 보니 발밑을 스르르 지나가는, 보기도 좋지 않을뿐더러 징그럽기까지 하던 뱀 이미지가 좋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겨울잠을 자느라 한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나 허물을 벗으니 매번 다시 사는 영생의 상징…
20130218 2013년 02월 18일 -
오묘한 꽃 색깔 관상용으로 ‘딱’
우리 꽃을 만나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은 참 경이롭습니다. 이름 모를 산야의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오면, 이내 마음에 담아뒀다가 두고두고 되새기곤 합니다. 거기에 꽃 각각에 깃든 사연과 의미들을 더하다 보면 안타깝고 놀랍고 즐거운…
20130204 2013년 02월 01일 -
비진도에서 만나는 우윳빛 꽃송이
올 초 문득 팔손이가 꽃을 잘 피웠을지 염려됐습니다. 겨울이 다가설 즈음부터 우리나라 가장 남쪽 끝에서 우윳빛 꽃송이를 한껏 피워, 보는 이 마음까지 환하게 만들어주는 꽃이 바로 팔손이인데, 올핸 남쪽에서도 한파가 계속돼 걱정이 앞…
20130128 2013년 01월 28일 -
고고한 雪中梅, 품격 있는 향기
사람들은 참 잘 적응하는구나 싶습니다. 이어지던 모진 추위 끝에 날씨가 좀 풀리니 모두 따뜻해졌다고들 하네요. 예전 같으면 추운 날씨인데도 말입니다. 그새 추위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 날이 좀 따뜻한 것 같으…
20130121 2013년 01월 21일 -
한겨울 눈 속 초록의 예쁜 잎
참 추운 겨울입니다. 눈도 많이 내리고요. 한동안은 눈이 내리는 족족 녹더니, 이번엔 오래도록 대지를 덮고 있습니다. 숲에 속속들이 내려앉은 눈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차가운 겨울 숲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노라니 움츠러든 몸이 …
20130114 2013년 01월 14일 -
얼음 뚫고 피어난 ‘영원한 행복 전령사’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 뜬 해와 같은 해지만, 뜨는 해를 향해 간절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기원하는 수많은 마음이 보이더군요. 새해가 있어 어려웠던 많은 일을 뒤로하고 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새해 첫 우…
20130107 2013년 01월 07일 -
날개 편 두루미처럼 행복 가득 기원
벌써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나라는 언제나 역동적이지만, 되돌아보니 지난해에는 선거를 비롯해 유난스레 나라가 들썩거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렵고 질시하고 분열됐던 한 해를 뒤로 하고 진정으로 희망에 찬 한 해를 맞이하고…
20121231 2012년 12월 31일 -
따뜻한 섬마을엔 벌써 꽃망울?
누가 뭐래도 겨울꽃은 동백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처럼 흰 눈을 볼 수 없는 남쪽 섬에서 불붙듯 피어난 붉은 동백꽃잎에 소금이 변해서 된 듯한 하얀 눈자락이 흩날리다가 앉으면 동백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모습이 되지요. …
20121224 2012년 12월 24일 -
추워서 더 고귀한 향기와 자태
날씨가 참 무섭게 춥습니다. 한동안 겨울 날씨가 따뜻한가 싶더니, 갑자기 닥친 한파에 눈까지 겹쳐 온 세상이 얼면서 마음까지 추워져 절로 움츠려들게 되네요. 기후변화는 단순하게 온난화 추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방…
20121217 2012년 12월 17일 -
“아아 으악새~” 그 꽃이 맞습니다
초겨울, 흰 눈이 펑펑 내려 소담하게 쌓이기 전까지 들판은 참 스산합니다. 바람이라도 불어 마른 낙엽을 이리저리 쓸고 다니노라면 가슴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한 해의 회한들이 풀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꽃 이야기를 하기엔 참 어려운…
20121210 2012년 12월 10일 -
웅담만한 강장제… 꽃도 좋아라
날씨가 쌀쌀합니다. 첫눈 소식이 전해진 지 이미 여러 날이 지났고 겨울 한가운데로 성큼 들어섰지만, 아직도 지난가을에 미련이 남았나 봅니다. 늦가을까지 있던 꽃소식에 ‘혹시나’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네요. 겨울 끝에 다다르면 …
20121203 2012년 12월 03일 -
향기만큼 예쁜 더덕꽃 보셨나요?
오감이 살아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꽃을 만날 때는 더욱 그렇지요.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가장 먼저지만 거기에 코로 맡는 향기를 보태면 그 아름다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숲에서 꽃들을 만날 때 살짝살짝 스쳐오는 향기의 그윽…
20121126 2012년 11월 26일 -
산책길 곳곳서 몸 흔들며 인사
먼 산자락에선 억새가 일렁입니다. 강 하구에서 바닷물을 바라보면 갈대숲이 무성합니다. 자연은 화려한 꽃송이를 가져야만 아름다운 것은 아닌 듯합니다. 식물 중에는 사람이나 곤충의 눈길을 끄는 꽃잎이 없어도, 달콤한 꿀내음이나 향기로 …
20121119 2012년 11월 19일 -
스산함 날리는 노란색 생명력
겨울이 가까워져야 빛을 발하는 꽃이 있습니다. 흔히 겨울과 연관된 꽃이라고 하면 예전엔 매화나 동백나무를 떠올렸고,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진 이즈음엔 눈 속에서 피어난 복수초를 떠올리지요.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이 꽃들은 아주아주 …
20121112 2012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