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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음악의 대명사 비치 보이스의 비밀
강원 양양에 다녀왔다. 송이와 오색온천, 낙산사 등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언젠가부터 한국 서핑을 대표하는 바다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제주 중문과 부산 해운대에서 알음알음 시작된 한국 서핑문화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7월 08일 -
케이팝이란 무엇인가
‘케이팝(K-pop)’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 쉽게 생각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아이돌그룹’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이 문장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아이돌그룹’이라는 표현부터 그렇다. 한국…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7월 01일 -
아버지는 오디오가 안 된다고 하셨어…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국 사회 대부분의 부자지간처럼 아버지와 나는 안부를 묻거나 수다를 떨 목적으로 통화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용무가 있을 때 전화를 하고, 용무가 끝나면 전화를 끊는다. 통화시간은 길어야 2분이다. 전화를…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6월 24일 -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의 부활
해가 뜨면 더웠고 비가 내리면 추웠다. 따뜻함과 서늘함보다 더위와 추위의 날씨였다. 6월 초순의 강원 철원은 그랬다. 이곳의 많은 군인은 이런 날씨에 일희일비하겠지만 6월 7일부터 9일까지 철원 고석정에 모인 사람들은 마냥 즐거워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6월 14일 -
12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
U2가 온다. 드디어 온다. 12월 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일반 예매일이 6월 12일, 공식 팬클럽을 통한 사전 예매일은 10일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소셜미디어에는 아이돌 팬들에게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6월 10일 -
내년 1월 퀸의 첫 단독 내한공연을 기다리는 이유
록 밴드 내한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후반 미국 크리스천 메탈 밴드 스트라이퍼가 그 시작이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많은 뮤지션이 한국을 찾았다. 과거에 명성을 날린 팀, 동시대 스타로 군림하는 팀 등 해…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6월 03일 -
노엘 갤러거의 한국 팬 평균 연령이 세계에서 제일 젊은 이유
잘 디자인된 영상이 일순 끊기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의 에이스인 다비드 실바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떴다. 뜬금없는 사진에 객석에서는 작은 웃음이 터졌다. 무대에 선 중년의 남자는 관객에게 “너희, 맨체스터 시티 좋아해…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5월 24일 -
잔나비는 어떻게 방탄소년단에 맞설 수 있게 됐나
2014년 여름의 문턱, 나는 그해 8월 열리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신예 뮤지션을 뽑는 ‘펜타포트 슈퍼루키’ 심사위원이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10여 개 팀의 공연이 서울 홍대 앞 한 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국카스텐, 장기…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5월 20일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음악 변천사
‘어벤져스 : 엔드게임’(‘엔드게임’)이 개봉 열흘 남짓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에서 세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자리가 거의 꽉 차 있었다. 마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나라에 온 것 같았다. 2008년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5월 13일 -
한국 영화에서도 과장된 음악 사용은 이제 그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게 일상화되면서 음악 감상은 후순위로 밀렸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게, 즉 음악이 시간의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이 되는 게 당연해졌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의 시스템 자체가 그렇다. 웹서핑을 하면서 음…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5월 07일 -
코첼라를 보면 라이브 공연의 미래가 보인다
4월 12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시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의 사하라 스테이지에 블랙핑크가 올랐다. ‘뚜두뚜두’를 시작으로 총 13곡을 부른 그들의 무대 앞에는 관객이 가득…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22일 -
머틀리 크루의 전기영화 ‘더 더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더 더트(The Dirt)’는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에 대한 전기영화다. 1981년 그들이 만났던 시절부터 1989년 최고 성공작 ‘Dr. Feelgood’까지, 1980년대를 관통하는 이 로큰롤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15일 -
4월 5일은 식목일이 아니다, 홍대 앞에선…
1994년 4월 2일. 건스 앤 로지스의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그의 옆자리에 앉은 이는 동료 뮤지션. 그 남자가 속한 밴드는 건스 앤 로지스와 여러 껄끄러운 인연으로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05일 -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는 ‘라이엇 걸’의 시대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마블’은 1990년대가 배경이다. 주인공 캐럴 댄버스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은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페미니즘 무비라고 주장하곤 했는데, 마블의 강력한 팬으로서 걱정이 됐다. 정치적 목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28일 -
한국 밴드 음악의 현재를 묻는다면 들려주고픈 앨범
밴드 시대는 끝났는가. 얼핏 그렇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팀이 하나 둘씩 해체하거나 소멸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팀들의 기세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힙합,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기세를 뚫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혁오,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19일 -
록, 힙합과 함께 세기말을 삼분했던 일렉트로니카의 얼굴
부고 기사를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는 이어질 수 없는, 마침표를 찍은 문장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그저 미디어와 음반으로만 접했던 음악인의 부고도 어렵지만, 더욱 황망한 건 공연을 봤거나 실제로 만나본, 동경해마지 않던 이가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08일 -
해외시장부터 공략한 뮤지션들의 눈부신 약진
2월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열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의 결과는 한국 대중음악 생태계를 축소해 펼쳐놓은 정원과 같았다. 양희은과 방탄소년단(BTS), 장필순과 공중도둑을…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04일 -
케이팝과 또 다른 변방의 사운드를 발견하다
3월 3일까지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선 ‘커피사회’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를 상징하는 옛 서울역사를 배경으로, 역시 한국 근대와 함께하는 커피를 주제로 여러 작품이 전시중이다. 현 서울을 대표하는 로스터리와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22일 -
매년 2월 11일 홍대 앞에선 잔치가 벌어진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희미해져가는 기억력을 보존해주는 건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그리고 지지난해 이맘때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를 환기케 해준다. 매년 이즈음에는 항상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러 밴드의 공연 사진이 뜬다…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15일 -
네 대의 기타가 빚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장면
네 대의 기타가 울렸다. 스물네 개의 줄이 떨렸다. 하나의 화음이 퍼졌다. 웬만한 공연에선 미동도 하지 않는 마음이 깊숙이 흔들렸다. 1월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정선과 유지연의 합동 콘서트 ‘동갑, 동감’의 한순간에…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