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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마술사 “몰래카메라를 찾아라”
‘연애술사’라는 제목은 연정훈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 우지훈의 직업과 연결돼 있다. 지훈의 직업은 전문 마술사다. 개인적으로는 잔재주에 능하고 끈기가 부족한 바람둥이이다. 이 바람둥이와 마술사가 만나는 지점에 연애술사라는 조어가 탄생…
20050524 2005년 05월 20일 -
32살 VS 19살 어색한(?) 러브 스토리
1990년대 중반 무렵, 한국 중견 감독들과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인들 사이에 스타일의 불연속선이 그어졌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사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할 텐데, 그건 임권택 같은 몇몇 선택받은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견들…
20050517 2005년 05월 12일 -
어린 형제에게 떨어진 돈벼락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밀리언즈’에는 욕도 안 나오고 폭력도 없다. 결정적으로 주인공은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두 소년이다. ‘트레인스포팅’과 ‘섈로우 그레이브’의 감독이었던 이 남자가 갑자기 정신이 나간 건가? 하지만 꼭 대니…
20050510 2005년 05월 04일 -
사투리 … 춤 … 문근영 매력 철철
‘댄서의 순정’은 문근영의,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위한 영화다. 지금까지 이 영화가 그처럼 매스컴의 중심에 서고 인터넷 인기 검색 대상이 되었던 이유는 단 하나, 주연 배우 문근영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이 영화와 관련된 소…
20050503 2005년 04월 28일 -
괴팍한 가족 럭비공 소동
제임스 L. 브룩스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텔레비전 작가와 프로듀서로 일했다. 실제로 그는 지금도 텔레비전 작가처럼 생각하고 글을 쓰며 영화를 연출한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그 다음이 스토리와 액션이다…
20050426 2005년 04월 19일 -
우연한 살인, 계획된 웃음
극저예산 컬트 영화로 시작한 감독들은 대부분 주류화의 과정을 거친다. 팬들은 실망하겠지만, 그들이라고 언제까지 극저예산 영화만 만들고 싶겠는가. 열성팬들이나 비평가들이 초기작들에 퍼붓는 극찬은 어떻게 보면 그들에게 감옥이기도 하다.…
20050419 2005년 04월 15일 -
아주 특별한 어머니의 여행
영화 ‘엄마’의 설정은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어지럼증 때문에 차를 타지 못하는 노모가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 결혼식이 열리는 목포까지 4박5일간 도보 여행을 떠난다.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연상시키…
20050412 2005년 04월 08일 -
납치 사건 뛰어든 공주병 FBI 요원
이제 샌드라 불럭은 ‘평범한’ 할리우드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녀는 ‘스피드’로 스타가 된 뒤 할리우드에서 가장 평범한 영화에 집중했다. ‘프랙티컬 매직’ ‘투 윅스 노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네트’ 등. 이런 성향을 …
20050405 2005년 03월 31일 -
섹스, 정치, 영화의 ‘삼각 로맨스’
68 학생운동은 당시 젊은 시절을 보냈던 노년 층 영화광들이 회상하기 딱 좋은 소재다. 시네마테크 창립자 앙리 랑글루아의 해직에 반대하는 시위가 혁명 운동을 촉발하는 불꽃이 되었으니, 컴컴한 극장 안에서 흐릿하게 떠오른 이미지에 불…
20050329 2005년 03월 24일 -
따분한 그녀 … 알고 보니 비밀 덩어리
영화는 동적이고 외향적인 장르다. 흥미로운 영화가 되려면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게 밖으로 터뜨려야 하고 그걸 곧 그럴싸한 액션과 연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는 이상적인 영화 주인공이다. 그의…
20050315 2005년 03월 10일 -
쌓이는 공포, 평범한 반전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아직 12살도 안 된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다코타 패닝의 연기 파트너들의 명단은 할리우드에서 몇 십년간 활동한 웬만한 성인 배우들 못지않다. 숀 펜,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드 니로, 톰 크루즈…. …
20050308 2005년 03월 04일 -
거칠고 추악한 가부장 사회의 폭력
최양일의 ‘피와 뼈’는 결코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 연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2시간 넘게 가부장제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폭력을 종류별로 목격할 각오를 해…
20050301 2005년 02월 24일 -
‘휴즈’의 삶 부럽다 부러워
하워드 휴즈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쉬는 시간에 백일몽으로 꾸었을 법한 삶을 살았다. 석유 재벌의 아들인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청난 부자였다. 그의 장난감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들이었고, 그의 취미는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이…
20050222 2005년 02월 18일 -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
‘말아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모델은 2001년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배형진이라는 자폐증 청년이다. 그의 이야기는 KBS-TV ‘인간극장’에서 소개되었고, 어머니 박미경이 쓴 ‘달려라, 형진아’…
20050201 2005년 01월 26일 -
호러인가, 풍자적 로맨스인가
잘 만들어진 호러 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원치 않아도 속편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작이 이야기 대신 기발한 설정이나 독특한 악당 주인공을 내세운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원작자가 어떻게 생각하건…
20050125 2005년 01월 20일 -
이름 모를 연인들의 정체를 밝혀라
공정식 감독의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 의 동명 소설에서 ‘익명의 후원자와 나누는 사랑’이라는 기본 아이디어를 따와 21세기 초 한국 멜로드라마에 이식했다. 영화의 주인공 영미(하지원)는 원작 소설의 주디가 그랬던 것처럼 익명…
20050118 2005년 01월 14일 -
10년 전 그녀, 우도의 약속
하나의 주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를 만드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각기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감독들을 과연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 만약 그들이 주제에 굴복한 밋밋한 단편을 만들어온다면? 아니면 더욱 곤란하게도 주제와 …
20050111 2005년 01월 07일 -
금발 미녀도 멍청하지 않다
여기 눈부신 금발 미녀가 있다. 남자는 물론 같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그녀는 의상 전공의 장학생이며 캠퍼스 캘린더의 모델이기도 하다. 거기에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집안 좋은 남자친구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남부러울 게 없어…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채식주의자 상어 ‘뉴욕 진출기’
의인화된 동물들을 다룰 때 가장 까다로운 것은 자연 세계의 먹이사슬을 어떻게 투영할 것인가다. 인간은 먹이사슬의 맨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삶의…
20050104 2004년 12월 30일 -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프랑스 영화는 재미없다?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 중에도 이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 작가주의 영화의 뿌리가 깊은 나라인 만큼 난해하고 철학적인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프랑스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약진을 …
20011018 200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