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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청어 절임이 겨울 입맛 색다르게 살린다
친구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사원을 보러 떠난 여행이었다. 학생이던 우리에겐 인도네시아까지 가는 경비가 큰 부담이라 현지에서 쓸 돈을 최소로 줄였다. 다행히 현지 물가는 매우 쌌고, 특히…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2월 10일 -
이탈리아 여행 중 꼭 먹어야 할 음식들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소란스러움’이다. 유난히 좁은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무리가 적잖다. 그 소란스러움의 중심에는 항상 먹고 마실 것이 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 항목으로…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2월 03일 -
기품 있는 향과 깊은 맛을 내는 유자
어릴 때부터 아파트에서만 살다 보니 과실수를 볼 일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기존 주택을 허물고 지은 아파트 단지와 본래 있던 주택 단지가 한 동네라 남의 집 마당에 있는 과실수 몇 가지는 보며 자랐다. 담장보다 한참 크게 자란 감나…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1월 26일 -
풍성한 가을에 마음껏 즐기자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한 달에 두어 번씩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다녀오곤 했다. 아주 더운 날만 빼면 매달 갔는데 때마다 새로운 채소와 과일, 해산물이 등장하는 풍성한 진열대 풍경은 늘 진기했다. 가락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좋은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1월 19일 -
못난이 버섯 ‘트러플’ 비교 불가한 향으로 보석 대우
내가 초등학생이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도 학원은 있었다. 주판, 속셈, 피아노, 서예 같은 것을 배우러 방과 후 잠깐씩 가곤 했다. 학원 수업을 마치면 약속이나 한 듯 동네 놀이터로 친구들이 하나 둘 모였고, 그때부…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1월 09일 -
쌉싸래하고 담담한 맛이 찰랑찰랑 차오르는 묵
경북 경주 토함산에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여행하며 글을 쓰자고 마음먹은 지 오래되지 않은 때라 의욕이 대단했다. 밤인지 새벽인지 모를 깜깜한 시간에 경북 안동에서 출발해 바로 석굴암으로 향했다. 한가을이었지만 한겨울처럼 추웠…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1월 05일 -
상아색 곱게 빛나는 우아한 가을 식탁
얼마 전 경남 산청군에서 열린 산청한방약초축제에 다녀왔다. 꽤 먼 거리를 차로 달려가 축제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기대와 달리 다양한 약초는 볼 수 없었지만, 다행히 축제 현장과 멀지 않은 금수암에 들러 조촐한 음식 강의를 들을 수…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0월 29일 -
아재부터 걸그룹까지 몽땅 사로잡은 곱창구이
올해 더위가 시작될 즈음 ‘곱창 바람’이 함께 불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곳에서 살 안 찌는 음식만 골라 먹을 것 같은 한 걸그룹의 멤버가 몸소 ‘곱창 흡입’을 보여준 것이 계기였다. 혼자 먹는 곱창, 즉 ‘혼곱’을 즐기며 오로지 앞…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0월 22일 -
담박함에서 피어나는 농후한 매력
어릴 때 살던 동네의 가로수는 플라타너스였다. 도로와 인도 경계에 줄줄이 서 있는 키 큰 나무는 가을이 되면 엄청난 양의 낙엽을 떨궜다.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낙엽을 끌어모아 커다란 자루에 담은 뒤 길가 여기저기에 세워 뒀다. 친구들…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0월 15일 -
젓가락 한 벌 들고 참치라는 바다를 여행하자
내가 처음 만난 참치는 통조림에 들어 있는 것이었다. 윤기가 잘잘 도는 기름 국물 아래 켜켜이 결을 이루고 있는 인절미색 살코기 덩어리. 살코기 토막뿐이라 머리, 꼬리, 지느러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크기도 가늠할 수 없는, 미…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10월 09일 -
여름이 끝날 무렵 찾아오는 달콤함
어릴 때 울릉도에 사는 삼촌댁에 놀러간 적이 있다. 몸으로 느끼기엔 올해만큼 더웠던 8월, 경북 포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바닷바람에 더위를 쫓아볼까 했지만, 내리쬐는 햇빛과 금세 꿉꿉해지는 습한 바람 탓에 선선한 그늘…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9월 11일 -
얼마나 맛있고 기특했으면 ‘갈비’라는 애칭이 붙었나
‘갈비’가 들어간 음식은 다양한데 대부분 맛있다. 종류로는 소갈비, 돼지갈비, 양갈비, 닭갈비와 특이한 고갈비가 있다. 부위나 모양으로는 왕갈비, 본갈비, LA갈비, 등갈비로 나뉘고 맛으로는 생갈비, 찜갈비, 양념갈비, 떡갈비, 매…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9월 04일 -
반죽 하나에서 빚어진 다양한 맛
엄마는 매일 장을 보러 가셨다. 내가 자랄 때는 급식이 없었고 외식 기회도 적었기에 당연히 아침밥, 점심 도시락, 저녁식사는 엄마 손을 거쳐 차려졌다. 김치와 밑반찬 외에 찌개나 요리 한 접시라도 만들어 가족에게 먹이려고 엄마는 정…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28일 -
제철 싱싱함이 울고 갈 감칠맛
더운 날 밥 차리는 일은 고되다. 차가운 보리차에 밥을 푹푹 말아 오이지무침을 얹어 한 끼 해결한다. 얼마 남지 않은 열무김치와 국물을 밥에 넣고 참기름을 둘러 또 한 끼 비벼 먹는다. 여름이 선사하는 쉽고 맛있는 특미다. 그러나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21일 -
한 마리에 스무 가지 맛
초복과 중복을 간신히 넘기며 더위를 견디고 또 견디다 보니 입추가 코앞이다. 그래서인지 뜨거운 햇볕에 땅은 절절 끓어도 파랗게 펼쳐진 하늘을 보면 더위를 향한 원망이 조금 누그러진다. 파란 하늘에 느릿느릿 흘러가는 흰 구름을 보고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07일 -
푹푹 찌는 더위엔 시원한 맥주가 정답! 을지로 맥주 골목
1 을지로 맥주 골목의 기본인 맥주와 노가리, 땅콩.2 을지로 맥주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맥줏집 OB베어의 복어포와 맥주. 3 사람과 맥주로 가득한 을지로 맥주 골목.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31일 -
입맛 없는 여름… 산뜻한 채식으로 무더위 날려볼까
주변에 채식을 선호하는 이가 하나 둘 늘고 있다. 종교적 이유를 제외하면 채식을 시작하는 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토피나 알레르기처럼 타고난 문제, 몸의 질환, 다이어트 같은 건강상 이유다. 다른 하나는 동물권 보호, 비인도적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24일 -
‘여름 맛’ 오래 간직하는 법
1. 설탕에 재운 복숭아 절임으로 만든 음료.2. 톡톡 터지는 맛이 좋은 방울토마토 피클.3. 청이나 장아찌로 만들기 좋은 청매실.4. 한소끔 끓여 만드는 복숭아 조림.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17일 -
이탈리아 물소젖으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 꼭 먹어봐
모차렐라는 우리 주변에 흔하다. 거의 모든 피자에 수북이 올라가 있고, 햄버거에 들어가 쭉쭉 늘어나는 매력을 뽐내기도 하며, 손가락처럼 생긴 통통한 튀김도 있고, 한 장씩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슬라이스 형태도 있다. 뜨겁게 녹여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10일 -
밥·조림·전·차 …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게 없어
장마가 시작됐다. 요 며칠 찌는 듯이 덥더니 찬비가 쏟아지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 장대같이 내리꽂는 비가 며칠 이어지고 나면 이르게 영근 열매나 늦게 핀 꽃은 땅바닥에 굴러다니기 일쑤다. 딱 하나, 연꽃은 다르다. 연꽃은 장대비를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