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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닷가에 보랏빛 카펫 깔았나
매년 맞는 계절의 변화지만 겪을 때마다 참 신기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이 지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찬 기운이 섞여 있다. 누가 여인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했던가. 푹푹 찌던 8월 초까지만 해도 피하고 싶던 바다가…
20130826 2013년 08월 23일 -
별이 내려와 노랗게 피었나
온 나라가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데일 듯 뜨거운 여름 햇볕. 하지만 그 아래서도 씩씩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이 있다. 기린초 꽃이다. 기린초는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주로 자란다. 키…
20130819 2013년 08월 19일 -
숲 속 약용식물 진분홍 꽃도 좋아라
사람이나 꽃이나 이름으로 덕을 보는 경우도 있고,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별꽃, 나비나물 등은 이름은 예쁘지만 별꽃은 너무 작아서, 나비나물은 꽃잎이 아닌 작은 턱잎의 특징이 나비모양인 탓에 실망을 주기도 한다. 쥐…
20130812 2013년 08월 12일 -
여름 물가 노란색 향기 너였구나
여름이 곁으로 다가섰다. 강렬한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나뭇잎도, 숲 속의 풀잎도 무성하게 자란다. 때론 너무 무성하게 자라 보는 사람을 놀라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화려하고 강렬한 꽃은 언뜻 지쳐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면 잔잔한…
20130805 2013년 08월 05일 -
물가의 꽃방망이 ‘붉은 유혹’
비가 참 오래오래 많이도 옵니다. 물은 더없이 요긴하고 소중한 존재이지요. 생명체에게는 생멸을 결정짓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물은 무섭기도 합니다.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나 풀은 큰물이 나면 땅을 부여잡은 채 쓸…
20130722 2013년 07월 22일 -
초록 여름 빛내는 ‘노란 꽃 군무’
온 숲이 진한 초록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열대성 강우로 바뀌어가는 듯한 이즈음의 빗줄기. 한바탕 쏟아지기라도 하면 초록빛은 그 깊이를 더합니다. 그 초록빛 향연 속에서도 무척 환해 도무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나무가 있…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발끝에 묻은 향기 백 리 간다네
섬백리향.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넘실대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점의 섬, 말만 들어도 시원하고 신선하네요. 거기에 백 리를 가는 향이 더해지니, 얼마나 멋진 식물입니까. 실제로 섬백리향을 마주하고 제대로 겪…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변하는 것이 어디 꽃 빛깔뿐이랴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곱지 않고 의미 없는 식물이 없지만, 산수국은 특별한 설렘을 줍니다. 신비스러운 남빛 혹은 보랏빛 꽃이 좋고, 하늘을 반쯤 가린 숲에서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은 좋은 풀, 멋진 나무를 수없이 보고 다니는 제게도 …
20130701 2013년 07월 01일 -
수백 송이 아름다운 ‘십자가’ 달렸네
6월 숲의 주인공이 단연 산딸나무라는 데 크게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사실 숲이 아니어도 이즈음엔 공원이며 길가며 정원에 산딸나무 꽃이 지천입니다. 아무리 나무에 무관심한 목석같은 이라도 나무 전체를 모두 하얗게 뒤덮은 산딸나무 꽃…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화끈하게 무더기로 피어나 ‘방긋’
쏟아지는 햇살이 참 뜨겁습니다. 벌써 이리 더운데 여름을 어찌 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래도 숲 속은 초록이 먼저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나뭇잎의 왕성한 증발산 덕에 시원하지요. 거기에 산길을 오르다 흐드러지듯 피어난 소담스러운 터…
20130617 2013년 06월 17일 -
탐스럽고 아름다운 자태 몰랐네
아침저녁으로 선뜻선뜻한 기운이 봄의 끝을 붙잡는 듯하지만 한낮이면 어김없이 찌는 듯한 여름 날씨가 됩니다. 며칠 간격을 두고 숲길을 거닐곤 하는데 그때마다 꽃 피우기 절정을 이루는 숲의 주인공이 바뀌곤 하네요.요 며칠간 주인공은 단…
20130610 2013년 06월 10일 -
기쁜 소식 ‘아이리스’가 너였구나
계절은 돌이킬 수 없이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하지만 한낮은 무덥네요. 신록은 더욱 싱그럽게 우거집니다. 올해 초여름은 꽃나무들이 피어내는 꽃잔치가 유난합니다. 아까시나무 꽃도 지금이 절정이고, 무엇보다 이…
20130603 2013년 06월 03일 -
독특한 꽃 색깔… 관상용으로 딱!
식물 이름 중엔 동물 이름 붙인 것이 많답니다. 강아지풀, 토끼풀, 노루귀… 대부분 친근한 식물이지요. 이런 식물들에 왜 동물 이름이 붙었을까요? 강아지 꼬리를 닮은 강아지풀, 토끼가 잘 먹는 토끼풀, 새로 난 잎이 솜털 보송한 새…
20130527 2013년 05월 27일 -
이렇게 고운 꽃이 ‘홀아비’라니
꽃이 피는 일도 그렇습니다. 뜸들이고 또 뜸들이다 하나 둘씩 툭툭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요즘 유행어로 빛의 속도로 순식간에 꽃들이 피어버려 한동안은 말 그대로 꽃천지가 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잎이 나는 속도가 그리 느껴집니다. 폭삭…
20130520 2013년 05월 20일 -
노랑 꽃 + 초록 잎 = 황금빛 봄 물결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도 발길 닿은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후략)”김용택 선생님의 시 한 구절입니다. 꽃을 보고 봄바람이 단단히 든 제 마음과 똑같네요. 누구나 같…
20130513 2013년 05월 13일 -
고고한 자태, 첫눈에 반할 만하네
요즘 먼 산을 바라보면, 나무들이 가지마다 새순을 피워내 전체적으로 색색이 몽실몽실 얼마나 고운지 모릅니다. 고개를 발아래로 돌려 둘러봐도 설레긴 마찬가지입니다. 하루하루 빛이 다르게 피어나는 우리 꽃들로 봄 숲에선 말 그대로 꽃과…
20130506 2013년 05월 06일 -
샛노란 꽃송이 소리 높여 희망 합창
봄이 가득합니다. 도심에는 눈부셨던 백목련이 벌써 지고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집니다. 이 아름다운 봄이 너무 성큼성큼 지나는 듯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숲에서는 봄이 찾아드는 속도가 차분해 매일매일 광릉 숲을 거닐며 행…
20130429 2013년 04월 29일 -
몰랐지? 내가 ‘프리뮬러’라고!
조심조심, 살짝살짝 다가오던 봄이 이젠 밀려들어 옵니다. 특히 양지바른 숲가는 봄 햇살이 쏟아지듯 그 속도 또한 빠르지만 더없이 부드럽고 화사해 좋기만 합니다. 지천에서 봄꽃들이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니 밀려오는 춘흥을 더는 감당할…
20130422 2013년 04월 22일 -
순백의 아네모네가 너였구나
봄비치곤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온 대지가 촉촉하게 충분히 젖었습니다. 주말에 한식이 있어 성묘를 계획했던 분은 다소 낭패스러웠겠지만, 주말에 내린 비로 얼마나 많은 초록 생명이 힘을 얻었을까요! 사실 이때가 산불 염려도 가장 큰 시…
20130415 2013년 04월 15일 -
작은 꽃잎 속에 뜬 희망 무지개
하루하루 꽃소식을 기다리는 봄이면 한반도가 정말 넓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남쪽에선 여기저기 꽃소식이 가득한데, 중부지방에서의 본격적인 개화는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유난히 꽃…
20130408 2013년 04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