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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창조의 바다를 열어주자
‘레드오션’. 기업들이 기존의 수요 시장 안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것으로, 가까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느라 수많은 배들이 아옹다옹 북적대는 모습을 연상해 붙여진 개념이다. 그에 비해 아직 아무도 내딛지 않은 먼 바다, 그 푸…
20050726 2005년 07월 22일 -
그들만의 잔치는 끝내야 한다
가끔은 별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아득히 먼 곳에서 태초의 신비를 전송해주는 별빛에 눈을 맞추어 보라. 그러면 세상이 무너질세라 아옹다옹 붙들고 사는 것들이 대개는 얼마나 허망하고 보잘것없는 일인가를 절로 깨닫게 된다. 그러나 별이…
20000713 2005년 07월 21일 -
대학이 수상하다
최근 들어 대학 사회가 맡아오던 정치적 실천의 기능은 정치권 참여로, 현실 비판의 기능은 현실주의적 논리로,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기능은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 전도되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의 복장을 뒤집는 뉴스의 중심에 대학, 혹은 …
20050719 2005년 07월 15일 -
파업집단은 늘 '죽일 놈' 인가
의료대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응급실에 환자가 넘쳐나고 병원마다 북새통인데도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사는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비장한 권고, 일선복귀를 명한 행정당국의 긴급권 발동, 파업 선동자를 구속수사하겠다는 검찰의 으름장…
20000706 2005년 07월 12일 -
지방자치 10년의 성적표
7월1일로 민선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꼭 10년이 됐다. 34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제는 주민을 행정 중심에 놓음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의 터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그동안 지역의 CEO(최고경영자)로 지역경…
20050712 2005년 07월 08일 -
‘어처구니’가 있어야 한다
필자 나이쯤 되는 세대라면 1960년대 중반 김기수 선수가 한국 최초로 프로 권투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온 국민이 라디오 앞에 모여 열광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1976년 양정모 선수가 몬트…
20001026 2005년 07월 01일 -
우리 사회 예술 자유지수
한 사회가 예술가를 어떤 존재로 인정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으로도 그 사회가 얼마나 자유롭고 관용을 가진 사회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군사정권 시절부터 예술가들을 돈으로 다스리고 통제해왔다. 관변단체를 만들고 그 단체에…
20050705 2005년 07월 01일 -
길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도시의 길. 길이 아름다우면 도시가 아름답다. 길이 깨끗하면 도시가 깨끗하다. 길이 활기차면 도시가 활기차다. 길 걷기가 즐거우면 도시가 즐겁다. 길에 나무가 많으면 도시가 푸르게 느껴진다. 길을 가다 앉을 수 있으면 도시가 편하게…
20001019 2005년 06월 28일 -
통일과 평화 그리고 혼란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정부가 북한 지도부에 지나치게 끌려다닌다는 비판 또한 만만찮다. 여기서 우리는 통일이나 남북한 관계에 대해 국민 여…
20001012 2005년 06월 27일 -
황우석 교수를 위한 변론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살인이나 다름없는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한다. 때문에 황 교수의 연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교회가 황 교수 연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유는, 복제한 생명을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생명을 …
20050628 2005년 06월 24일 -
의약분업 후퇴해선 안된다
의약분업의 기초에는 근본적인 논쟁이 있다. 의권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국민이 의사에게 부여한 것이라는 일종의 의권재민론(醫權在民論)과 의사의 독점적-배타적 진료권은 이미 사회로부터 인정받아 자연스럽게 획득된 것이기 때문에 협상의 대…
20001005 2005년 06월 23일 -
전통은 계속되어야 한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자전적 성격의 이 소설은 20세기 초엽 우리 민족의 삶을 담담한, 그러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이미륵의 작품 속에는 고국에 대한 …
20000921 2005년 06월 22일 -
고향 친구의 손목시계
오랜 고향 친구가 ‘사람’이라는 담담한 제목을 붙인 산문집 한 권을 부쳐 왔다. 내가 소설을 쓰기 훨씬 이전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글공부를 하던 친구였다.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나는 몇 번이나 책장을 덮곤 했다. 놀라움 때문이…
20000914 2005년 06월 20일 -
벌거벗은 문화권력자들에게 고함
살다 보니 소신처럼 지녀왔던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 지금 내게 그런 곤혹스러운 사안이 하나 있다. 창작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청소년 시절부터 수십년간 품어왔던 리버럴한 관점을 완전히 폐기하…
20050621 2005년 06월 17일 -
형식주의 벗어나야 법이 산다
22년 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유학을 떠날 때 일이다. 당시 국내 외환법은 장기체류 해외여행객의 경우 미화 1000달러까지만 갖고 나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풀브라이트 재단에서 여행경비로 40달러를 주기에, 나는 960달…
20000907 2005년 06월 16일 -
‘채시라’가 많아야 나라가 산다
강의시간에 채시라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와’하고 웃는다. 예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더니 ‘에이’ 하며 또 웃는다. 사실 예쁘기도 하다. 그러나 채시라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프로’이기 때문이다. ‘무늬’만 탤런트…
20001228 2005년 06월 14일 -
교수님들, 이젠 공부 좀 합시다
도쿄대학의 시게히코 하스미(蓮實重彦) 총장은 불문학자다. 전공분야가 뭐냐고 묻는 나에게 그는 푸코와 데리다와 들뢰즈라고 대답했다. 만 64세의 나이에 프랑스의 최첨단 문학이론가들인 푸코와 데리다와 들뢰즈라니. 모파상이나 플로베르도 …
20001221 2005년 06월 10일 -
역사를 다시 만들 수 있는가?
역사는 옛날이야기다. 옛날이야기는 재미있다. 하지만 요즘의 역사 이야기는 도통 재미가 없다. 그 이유는 역사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라고 열렬히, 심지어 화를 내면서까지 주장하는 사람들, 특히 지식인들이 많기 때문…
20050614 2005년 06월 10일 -
표절과 토막살인
양심이 조심(操心)으로 대체되는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 기실, 역사가 수없이 증거하듯 양심이라는 사밀하고 애매한 잣대가 특권화해서는 합리적이며 성숙한 사회운용의 원리가 자생하기 어렵다. 조심이 그저 개인의 기지나 책략이 아니라, …
20001214 2005년 06월 08일 -
정치·행정 '새판' 짜야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한의 극단적 좌우대립 구도는 남한사회 내부의 정치질서를 근본적으로 왜곡시켰다. 외생적으로 도입된 서구적 혹은 자본주의적 체제, 이념, 제도,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는 불온한 사회주의적 행태로 …
20001207 2005년 06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