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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20개로 담아낸 구텐베르크의 꿈
15세기 독일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 발명은 유럽 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왔다. 한 글자씩 일일이 손으로 옮겨 적었던 성경을 대량 생산하면서 가난한 사람도 성경을 볼 수 있게 됐다. 활판인쇄술은 지식의 대중화와 도시 형성에도 크게…
20130930 2013년 09월 30일 -
설레고 꿈같은 사랑? 천만의 말씀
어쩌면 옷깃 한 번 스치고 말았을 사람들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인생을 섞게 되는 과정을 단지 운명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시간이 흘러, 두 남녀 사이에 사랑이 사라지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결국 타인이 되는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여덟 살 어른아이’ 동화 속에 갇히다
어느 날 갑자기, 필자의 돌쟁이 아기가 잠잘 때 공갈젖꼭지를 찾지 않았다. 혼자 잠드는 게 불안한 듯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빨아야 겨우 잠이 들던 아기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는 그 …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아내가 첩자라니?
자유와 평등이라는 희망을 품은 민중이 결전의 내일을 준비하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웅장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을 보고 조금 씁쓸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 이후 귀…
20130812 2013년 08월 12일 -
최일도 목사 이야기에 관객 공감
본업보다 선행으로 더 잘 알려진 연예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내심 ‘속내’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 ‘불경한’ 마음이 드는 건 그만큼 조건 없이 남을 돕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
20130729 2013년 07월 29일 -
뜨거운 가슴으로 부르는 아리랑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이 무대”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을 하며 산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 무대에서도 묵묵히 제 삶을 사는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양명대군’도 못 살린 절정의 감동
“잊어달라 하였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2012년 여름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신예 김수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뮤지컬로 돌아왔다. 드라마에서는 해와 달을 상…
20130624 2013년 06월 24일 -
행복한 결혼이란… 부부 파트너십
모든 이혼의 시작은 결혼이다. 이혼 후 ‘남보다 못한 남’이 된 이들도 연애, 청혼, 결혼이라는 상상만 해도 달콤한 과정을 거쳤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과 이혼을 한 연장선에 올려놓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필요조건은 …
20130610 2013년 06월 10일 -
땀 흘리는 감동을 죽이는 음악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 부르는 요즘 젊은 세대가 스티브 잡스처럼 맨손으로 세상을 바꾼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어렵게 성공한 사람을 보면서 ‘나 역시 할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을 얻기 때문 아…
20130603 2013년 06월 03일 -
이념? 전쟁? 생명의 소중함 확인
때는 6·25전쟁. 인민군 포로를 이송하던 국군 배가 난파당해 국군 2명과 인민군 4명이 무인도에 고립된다. 일촉즉발의 대립 상황에서 다들 남으로, 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가족, 전쟁의 승리, 그리고 사랑…. 다들 돌아가야 …
20130527 2013년 05월 27일 -
소년, 미궁에서 헤매다 어른 되다
사람 마음에는 미궁(迷宮)이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은 짐승이나 인간 내장으로 미래를 점쳤는데 그들은 복잡하게 꼬인 창자를 보고 미궁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시작과 끝은 분명히 있지만 하도 어지럽게 꼬여서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길을…
20130520 2013년 05월 20일 -
귀에 쏙쏙 들리는 내용…감동 밀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은 압도적이었다. 묵직한 줄거리와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웅장한 음악, 그리고 무대를 울리는 배우들의 성량이 어우러져 완벽한 작품이 탄생했다. 과연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명성에 걸맞았다. 빵 …
20130506 2013년 05월 06일 -
변두리 재래시장 시끌벅적 삶의 찬가
파드닥파드닥. 영문도 모른 채 버둥거리는 도미 한 마리. 칼잡이는 커다란 망치를 내려쳐 도미를 기절시킨 후, 도미의 배를 가르고 물을 뿌리며 한 포 한 포 속살을 저며낸다. 냉정한 칼잡이는 노련한 손길로 그렇게 삶의 정수를 가른다.…
20130422 2013년 04월 22일 -
“어, 우리 사랑 얘기잖아?”
사랑하기 좋은 계절, 거리마다 연인이 쏟아진다. 기자도 한때는 봄이 오면 애인 손잡고 벚꽃 구경 갈 생각에 벅찼지만, 이제는 남편의 주말 등산 약속이 내심 반가운 지경에 이르렀다. 2007년 초연 후 서울 대학로에서 쉼 없이 공연하…
20130408 2013년 04월 08일 -
대학로서 유럽여행… 그래도 좋다
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마음은 이미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파리의 좁은 골목골목을 굽어보지만, 현실 굴레에 갇혀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위한 선물이 있다. 바로 뮤지컬 ‘유럽블로그’다. 여행이라면 치를 떨던 동욱이 낡은 사진 한…
20130318 2013년 03월 18일 -
오늘 문득 김광석이 보고 싶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가인(歌人)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이나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의 목소리에 위로받는다. 그의 청명하면서도 깊은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20130304 2013년 03월 04일 -
하버드에 공부벌레만 있진 않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진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보이는 것 때문에 상처 받는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성은 유난히 검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필리핀에서 온 이주노동자로 오해받는다고 털어…
20130218 2013년 02월 18일 -
어, 뮤지컬에 랩, 트로트가 등장하네
하늘과 맞닿은 동네에는 태국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인도네시아어가 어지럽게 섞여 있다. 고등학생 가운데 학원에 다니는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고, 얇은 벽 너머로 이웃집 궁색한 살림이 뻔히 들여다보인다. 불법 체류자를 잡아가려는 출입…
20130128 2013년 0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