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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과 세련됨이 살려낸 한식의 저력
날이 계속 더워지고 있다. 이상하게도 7월 초순 ‘주간동아’ 1047호에 썼던 대구 육개장이 자꾸 생각난다. 그래서 서울에서 육개장을 맛있게 하는 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육개장 전문점 간판을 단 곳을 몇 군데 다녀봤지만 만족할 만한…
20160810 2016년 08월 05일 -
임금의 여름 보양식, 맛과 건강이 담뿍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큼 소 부위를 세분화해 먹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중 쇠꼬리를 우리만큼 즐겨 먹는 나라도 없다. 쇠꼬리는 속이 비고 마디가 많은 데다, 그 사이에 살코기와 근육이 붙어 있어 도가니와 비슷한 물성과 맛을 낸다…
20160803 2016년 07월 29일 -
부산 해운대 新舊 갈비 명가 쇠고기를 말하려면 이곳으로 가라
부산 해운대의 발전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마천루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서고 고급 식당도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바다와 마천루의 풍광이 어우러진 해운대는 이미 관광객이 가장 사랑하는 부산 명소가 됐다. 해운대에는 수많은 …
20160727 2016년 07월 25일 -
이열치열!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
7월 초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대명사인 육개장을 먹으려고 대구를 찾았다. 대구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육박했다. 요즘 서울에서 육개장을 단일 품목으로 파는 전문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유명 식당의 여러 메뉴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다…
20160720 2016년 07월 15일 -
일본 도쿄 미셰린 투스타 ‘윤가(尹家)’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된 일본 도쿄 프렌치 레스토랑 ‘나리사와’, 스시계의 최고봉 ‘스시미즈타니()’, 새로운 가이세키 요리로 일본 미식계에 충격을 안긴 ‘긴자코주(銀座小十)’ 같은 일본 미식의 선두주자들이 2015년…
20160713 2016년 07월 12일 -
동해안의 맛에 풍덩 빠지다
동해안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강원 삼척도 예외가 아니다. 최고 해돋이 경관을 자랑하는 촛대바위가 있는 곳, 먹을거리로는 곰칫국이 성행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여느 지역과 달리 삼척의곰칫국은 1년 이상 된 신…
20160706 2016년 07월 04일 -
서울은 지금 ‘시원한 전쟁’ 중
요즘 ‘냉면전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양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기존 유명 식당은 물론이고 신생 식당도 맛이 좋다고 소문 나는 순간 사람이 몰려든다. 냉면집 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차가운 면을 더 차가운 육수…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감칠맛의 끝판왕, 재래 흑돼지와 ‘멜국’
제주 음식의 맛은 파고들수록 깊고 정교해진다. 제주 음식 하면 떠오르는 흑돼지. 하지만 현재 팔리는 제주 흑돼지는 대부분 외래종인 버크셔 품종을 기본으로 한 교잡종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제주 재래 흑돼지는 몸집이 30kg 정도로 작…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한국인 정체성 담은 요리 신세계
음식문화가 세분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한식 세계화가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런 거대담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요리계에서 각광받는 젊은 셰프들을 보면 거대담론이 담긴 요리를 하기보다 자신이 먹어왔던 …
20160615 2016년 06월 13일 -
‘국대급’ 셰프의 독창적 한식 정면 승부
5월 26일 서울 엘본더테이블 이태원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셰프 5명(강민구, 유현수, 임정식, 장진모, 최현석)이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의 사전행사인 ‘코리아 엔와이시 디너스(Korea NYC Dinners)’에서…
20160608 2016년 06월 07일 -
새콤달콤함에 더위야 물러나라
‘보목해녀의집’의 자리물회(원 안).갑작스러운 ‘봄 실종 사건’으로 당황하는 이가 적잖다. 5월 더위가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열로써 더위를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택하는 이도 많지만 필자는 시원한 것으로 열기를 식히는 이냉…
20160601 2016년 05월 30일 -
은어밥에 재첩회, 참게탕도 한 그릇
전라도의 젖줄 섬진강은 여전히 맑다. 난개발로 수많은 강이 모습이 바뀌었지만 섬진강은 용케 살아남았다. 섬진강의 하류 끝 광양이 개발되면서 하구 모습은 조금 변했어도 상류에선 이맘때면 은어가 나고 재첩의 살이 오르며 참게도 잡힌다.…
20160525 2016년 05월 23일 -
‘피굴’에 붕장어탕, 황가오리 애까지
흔히 굴 하면 경남 통영을 떠올리지만 전남 고흥은 일제강점기 한반도 최대 굴 산지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도 굴로 유명하며, 최근 귀해진 자연산 굴이 제법 나온다. 고흥의 자연산 굴은 3~4년생이 주를 이루고, 일반 양식굴이 겨울이 …
20160518 2016년 05월 17일 -
탱탱한 생고기의 고소함 vs 극단의 매운 찜
갈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경기 수원의 왕갈비, 포천 이동의 쪽갈비, 부산의 해운대갈비, 아니면 경남 함양 안의의 갈비찜이 생각나는가. 하지만 대구 또한 갈비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긴 역사를 지닌 ‘고기의 도시’다. 대구 …
20160511 2016년 05월 10일 -
서울의 감자탕
점심 외식으로 감자탕만한 게 없다. 푸짐한 살코기, 얼큰한 국물, 보드라운 채소, 따뜻한 밥이 어우러진 이 환상적 음식을 싫어할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서민의 대표 외식으로 자리 잡은 감자탕은 그리 오래된 음식이 아니다. 정확하진 …
20160504 2016년 05월 03일 -
실비에 제철 해산물이 한가득~
경상도에는 일정 금액을 내면 술과 안주가 푸짐하게 나오는 문화가 있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에서는 이런 집을 ‘실비집’이라 부르고 마산은 ‘통술집’, 통영은 ‘다찌’ 혹은 ‘실비’라 한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통술’은 …
20160427 2016년 04월 25일 -
환상적 술잔치 뒤 해장 천국
서울 종로 일대가 재개발로 옛 모습을 거의 잃어버렸지만 명동이나 무교동에는 여전히 오랜 공간들이 남아 있다. 특히 무교동에는 유서 깊은 식당들이 보석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무교동의 밤은 불야성을 이룬다. …
20160420 2016년 04월 18일 -
국물 맛의 궁극을 보여주마!
경남 진주는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멈춘 듯 고요하게 흐르는 남강은 진주의 기품을 그대로 보여준다. 진주의 대표 음식 중에는 비빔밥이 있다. 192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천황식당’의 비빔밥이 화려한 비빔밥의 전형을 보여준다…
20160413 2016년 04월 11일 -
돌게장에 뜨거운 밥을 쓱쓱~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하지만 이제는 뭍과 이어진 신거제대교와 거가대교 덕에 섬 같지 않은 섬이 됐다. 6·25전쟁 때는 포로수용소가 들어셨고 흥남철수 때는 함경도 실향민들이 터를 잡은 땅이기도 하다. 1970년대 대…
20160406 2016년 04월 04일 -
달달, 알싸한 멍게에 참기름 넣고…
봄이 되면 경남 통영은 행복한 웃음이 넘실거린다. 거리를 꽉 메운 관광객과 현지인들은 제철 음식을 먹으며 봄날의 따스함을 만끽한다. 통영 서호시장은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이다. 통영 앞바다 150개 섬에서 나는 봄나물들이 이곳…
20160330 2016년 0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