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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전쟁 그리고 살육
20세기의 양대 세계대전 중 희생자 수로만 보면 2차 대전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에게 ‘Great War’라는 수식어가 붙는 진정한 ‘대전’은 오히려 제1차 대전이다. 왜 그런가? 먼저, 세계대전이라고 명명은 됐지만 사실상 …
20080819 2008년 08월 13일 -
전기 먹는 조명 파리를 밝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들어선 카바레 ‘물랭 루주’. ‘붉은 풍차’라는 뜻 그대로 붉은색의 커다란 풍차가 내걸린 이 업소는 개관하자마자 명물이 됐다. 이 가게가 문을 연 1889년은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였고, 제1차…
20080812 2008년 08월 04일 -
다른 세상과 진정 만나는 방법
뉴욕 맨해튼 거리에 서 있던 사람이 눈 한번 감았다가 뜨니 로마 콜로세움에 와 있다. 다시 깜짝할 새 이번에는 런던의 빅벤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스핑크스로, 파리의 에펠탑과 도쿄, 상하이로.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이런 초능…
20080805 2008년 07월 30일 -
전쟁의 무서움, 겪어본 자만이 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진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이날의 무게와 의미를 생각하면 원제인 ‘가장 길었던 날(The Longest Day)’이라는 표현이 결코…
20080729 2008년 07월 21일 -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고문의 추억’
“딱 한 놈만 죽이려고. 나 혼자 죽기엔 너무 억울하니까 딱 한 놈만 내 저승길에 동행하자. 내 인생을 망쳐놓은 놈들 중에 딱 한 놈. 그런데 어떤 놈을 죽일까? 참 고민되더라고 응? 딱 한 놈을 고르려니까 그게 어려운 거야.”영화…
20080722 2008년 07월 16일 -
폭발한 영국인들의 反美 감정
형형색색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러브 액추얼리’.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제목처럼 ‘10쌍 10색’의 만화경을 보여준다.모든 커플이 다 흥미로운데, 그중에서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결실을 맺는 파격성에서는 단연 총리…
20080715 2008년 07월 07일 -
축구와 훌라후프 공통점은 단순성?
유로 2008 축구에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라는 스포츠의 마력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승부도 재미있지만 관중석의 군중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극도로 몰입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
20080708 2008년 07월 02일 -
끝없이 노골적인 명품 장려 ‘눈살’
뉴욕 전문직 여성들의 얘기를 그린 ‘섹스 앤 더 시티’. 이 영화가 여성들에게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전문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에서…
20080701 2008년 06월 23일 -
러시안룰렛으로 본 확률 게임
인간의 일생은 확률 게임의 연속이다. 출생부터가 확률의 결과다. 지구상의 수많은 남녀 가운데서 ‘하필이면’ 누구를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그리고 그 짝들의 정자와 난자 중 어느 것이 수정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20080624 2008년 06월 16일 -
백인 우월주의 맞선 인디언의 시련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 키 작은 배우를 꼽으라면 더스틴 호프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어떻게 저렇듯 작은 키로 주인공 역을 하나 신기할 만큼 단신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그의 연기를 보면 금방 풀린다. 그가 단신이라는 핸디캡을 극…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선과 악의 양면성
선과 악. 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영원한 테마다. 영화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아니, 어느 예술 장르보다 두드러진다. 선과 악의 명징한 이분법, 그 단순한 대결구도는 2시간 동안 관객의 눈길을 붙잡아야 하는 영화에서는 더욱 편리한 …
20080610 2008년 06월 02일 -
68혁명 세대의 무력한 자화상
파키스탄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진보 성향의 지식인 타리크 알리라는 인물이 있다. ‘뉴 레프트 리뷰’라는 좌파 잡지 편집위원 등으로 알려진 알리의 진보적 의식은 젊은 시절 자신이 그 전위에 섰던 68혁명을 통해 형성됐다. 그가 …
20080603 2008년 05월 27일 -
과학의 궁극은 종교적 성찰?
지금까지 영어로 출판된 과학서적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힌 책은 ‘코스모스(Cosmos)’다. 이 책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아내 앤 드루얀이 최근 내한해 새삼 칼 세이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앤 드루얀이 이번에 온 이유는…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가축에 대한 인간의 횡포와 만행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광우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다. 광우병이 아니라 ‘광인병(狂人病)’이 맞는 게 아닌가.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이 어질고 선한 동물은…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도굴과 약탈이 모험영화 좋은 소재
새롭고 기발한 것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낡고 오래된 것들은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기 쉽다. 학문에서 그런 분야를 꼽으라면 고고학이 대표적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고고학자라는 사실은 일견 아이러니다. 특히 모험…
20080513 2008년 05월 07일 -
불평등과 억압 딛고 여성들 전진
최근 ‘테러’ 집단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자와히리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중 흥미로운 질문 하나가 있었다. 알 카에다에 여성 전사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자와히리는 “없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슬람 세계에서 사회적 소수자인 여성 …
20080506 2008년 04월 30일 -
법률가의 두 얼굴
멜로 영화의 고전 ‘러브 스토리’는 신분의 차이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영화의 무대인 미국 사회에 무슨 신분제냐고 하겠지만, 두 주인공 남녀의 집안은 단지 빈부차가 아니라 미국판 귀족과 평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격차였다. 하…
20080429 2008년 04월 23일 -
영어 광풍과 영어 카스트 하층민
E.M. 포스터의 소설을 거장 데이비드 린이 스크린에 옮긴 ‘인도로 가는 길’은 인도에 대한 영화를 언급할 때 늘 떠올리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 사이의 대립을 보여주는 우화로 읽는다면 ‘인도’ 대신 다…
20080422 2008년 04월 14일 -
농촌 경시 ‘식량대란’ 위협 현실로
남아도는 쌀 때문에 농림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었다. 농산물의 과잉생산으로 곡물 가격이 너무 낮다고 개발도상국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과 유럽이 넘치는 농산물을 덤핑…
20080415 2008년 04월 11일 -
허술한 사회복지 시스템 고발
대학의 어원인 라틴어 ‘Universitas’에는 대학의 본래 이념이 담겨 있다. 바로 보편적인 진리의 추구다. 그러나 오랫동안 대학에서 보편적 진리를 추구할 기회는 그리 ‘보편적’이지 않았다.대학이 대중화된 것은 산업화 시기에 대…
20080408 2008년 04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