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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개발 KF-21 보라매, 경항모 함재기 될 수 있다

첫 항모 ‘벼린 칼’로 키우려면 F-35B 도입+α 필요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KAI 개발 KF-21 보라매, 경항모 함재기 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생산한
첫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생산한 첫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청와대사진기자단]

1993년 미국은 걸작 전투기 F-4 팬텀II를 이을 해공군, 해병대 공용 전투기를 만들겠다며 ‘합동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JSF) 도입 사업에 나섰다. 그 결과 등장한 F-35는 여러모로 묘한 전투기다. 2007년 시제기(F-35A) 초도비행 이후 개발 사업은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F-35는 블록(Block)에 따라 순차적으로 성능을 높여가는 개발 방식을 취했다. 제대로 된 무장을 갖춰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블록3F 버전은 2017년에야 나왔고, 다목적 전투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블록4 버전은 내년부터 제작될 예정이다. 주력 전투기로서 필요한 무장·센서 능력 확충은 2020년대 중반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2020년 이전 도입한 F-35는 1~2년마다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한다.

미완의 전투기

‘미완의 전투기’라고 조롱을 당하는 F-35. 향후 얼마나 발전할지 알 수 없으나 당장 온갖 결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센서 계통부터 조종석, 엔진에 이르기까지 문제도 다양하다. 당초 F-35 1753대를 도입할 예정이던 미 공군이 구입 물량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공군은 현재 F-15C, F-15E, F-16C/D, F-22A, F-35A, A-10 등 전투용 항공기 종류를 2030년까지 줄일 계획이다. F-22A ‘랩터’를 6세대 전투기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로 대체하는 것 외에 다른 기종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압도적 성능 우위를 지닌 6세대, 낮은 운용 유지비로 다양한 작전을 벌일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 사이에서 록히드마틴의 5세대 전투기 F-35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다.

한국도 미국에서 확산되는 F-35 비판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에서 F-35가 유력 함재기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큰손’ 미 공군이 구입 물량을 줄일수록 ‘규모의 경제’ 현상에 따라 F-35 가격은 비싸진다. 한국이 첫 경항모 함재기로 ‘가성비’ 낮은 F-35를 고집할 당위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F-35 구입 수량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까. 미국 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는 지난해 12월 미 공군 내부 문서를 인용해 도입 물량이 당초 1763대에서 1050대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미국 CNN은 미 공군이 F-35를 800대 못 미치게 주문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해병대용으로 개발된 수직 이착륙 버전 F-35B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초 F-35B형은 미 해병대 353대, 영국 공군 138대, 이탈리아 해공군 30대 구입이 확약된 상태였다. 경항모를 운용하거나 도입 예정인 호주, 스페인, 터키도 100여 대를 도입할 전망이었다. 그러나 ‘몸집 줄이기’에 나선 미 해병대의 전투기 도입 축소를 시작으로 각국이 F-35B 주문량을 줄이는 추세다. 한때 600대가량으로 예상되던 주문량은 현재 절반 정도로 급감했다. F-35B 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화됐다. 지난해 1월 미국 의회가 싱가포르에 F-35B 12대 판매를 승인했을 때 알려진 대당 가격은 2억2916만 달러(약 2682억 원)였다. 영국은 48대를 90억 파운드(약 14조5680억 원)에 계약해 대당 3000억 원꼴로 구입할 계획이다. 전체 생산 물량이 반토막으로 줄어들면 가격이 어디까지 높아질지 알 수 없다.

F-35 구입을 둘러싼 각국의 ‘눈치 게임’은 남 일이 아니다. 한국 공군은 F-35A 40대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20대를 추가해 1개 비행단을 꾸리려 한다. 해군은 경항모를 도입하면서 함재기로 F-35B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가격 부담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군형 F-35A는 미 공군이 도입 규모를 축소해도 다른 국가의 도입 물량이 상당하다. 직접 도입 가격의 상승보다 향후 유지비용이 문제로 떠오를 개연성이 있다. 당장 전투기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공군은 미국 측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F-35A를 얼마나 들여오고 어떻게 운용할지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F-35B 전투기. [사진 제공 · 록히드마틴]

미국 F-35B 전투기. [사진 제공 · 록히드마틴]

F-35 구입 둘러싼 ‘눈치 게임’

더 큰 문제는 해군용 F-35B다. 현재 한국 해군의 계획처럼 20대를 도입하려면 6조 원 이상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여기에 전체 생산량 감소로 대당 가격이 높아지고, 향후 유지비마저 폭등하면 F-35B 가성비는 곤두박질친다. 강습상륙함 ‘독도함’이 함재기 가격 폭등으로 곤혹을 치른 것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 첫 항모를 언제든 실전 투입이 가능한 ‘벼린 칼’로 키우기 위해선 함재기를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F-35B 1개 기종만 바라보는 경항모 도입 사업을 대폭 수정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한 국산 전투기 KF-21 함재기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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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08호 (p32~33)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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