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8

2021.10.01

“혼돈 시기에도 살아남을 미국 배당주, 7개만 기억하라”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주가 낙폭↓·달러 유입↑ 美 배당주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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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1-10-0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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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도 그 나름 신분 질서가 있다. 배당주 세계가 특히 그렇다. 신분을 나누는 기준은 얼마나 오랜 기간 배당을 인상했느냐다. △배당성취주(10년) △배당귀족주(25년) △배당왕족주(50년) 순으로 지위가 올라간다. 8개 회사(MMM·AWR·DOV·EMR·GPC·NWN·PH·PG: 이상 티커심벌)는 60년 이상 배당을 인상해 정점에 섰다.

    배당왕족주 투자에서 유일한 단점은 주가 상승이 지수 평균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주가 상승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회원 수 27만 명인 네이버 카페 ‘미국 주식에 미치다’의 대표 운영자로 친숙한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은 ‘전천후 배당 포트폴리오’(표 참조)가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7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장 본부장은 “한국주식의 경우 배당일이 겨울에 몰려 있어 배당 기준일 이후 주가 회복이 더디다. 미국은 분기 배당이 많아 배당 기준일 직후 주가 하락폭이 적다. 달러를 벌 수 있다는 점도 미국 배당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9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장 본부장을 만나 배당주 투자에 대해 물었다.

    “배당주 투자 HYT로 시작하라”

    배당주 비중을 80% 정도로 할 것을 권했다.

    “두 가지 이유로 추천한다. 먼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실적이 좋을 공산이 크다. 둘째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배당금이 위안을 줄 수 있다. 이미 S&P500지수 종목 중 80% 기업이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배당주의 장점으로 ‘복리 마법’을 꼽았는데.

    “주가가 20달러고, 월평균 1% 배당이 나오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2000달러 정도 해당 기업 주식을 사면 매달 20달러 배당금이 들어온다.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 배당이 배당을 낳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6.5년 후 자산이 2배가 된다. 이후로는 자산이 2배가 되는 데 3년이 걸린다. 점차 2배가 되는 기간이 줄어든다. HYT처럼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지수펀드(ETF)로 연습해볼 것을 권한다. 주가가 낮아야 배당금으로 추가 매수하기 편하다.”

    전천후 배당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빗대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고민해 개발했다. 수익률은 S&P500지수의 절반가량 나온다. 나머지 반은 배당수익으로 채울 수 있다. 주식시장이 나쁠 때도 배당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소비재기업 킴벌리클라크와 같이 친숙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7개 기업을 같은 비율로 배분하면 된다.”

    현금 보유는 어느 정도 해야 하나.

    “많은 분이 30%가량은 현금으로 보유하라고 추천하는데, 그 돈도 투자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물론 당장 필요한 돈이나 전세자금 등이 아닌, 여유자금이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하라지만 만일의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배당을 주는 기업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현금 보유보다 배당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현금 보유보다 배당주·채권 투자 나아”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이 9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이 9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배당왕족주’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배당왕족주는 배당에 초점이 맞춰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덜하다. 한국 투자자들은 배당 투자를 하면서도 주가 상승을 원한다. 엄밀히 말하면 주가 상승과 배당이 모두 높은 기업은 없다. 전천후 배당 포트폴리오는 양자를 일정 수준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양념 반, 프라이드 반’ 같은 느낌이다. 배당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 배당왕족주와 차별점이다.”

    배당주 투자의 일환으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도 많은데.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당초 약속한 수익률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리츠는 수익의 90%를 배당으로 사용하게 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익을 볼 수 있다. 파주 아웃렛 등에 투자한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SPG) 등을 노려보기 좋은 시점이다.”

    배당주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없나.

    “기업 입장에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기 시작하면 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시장에서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채를 떠안으면서도 배당을 주는 기업이 등장한다. 미국 통신사 AT&T가 대표적 예다. 통신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꾸준히 이익이 나지만 주가 차익이 크게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거 배당 수준을 지키기 위해 차입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배당을 주려고 부채를 떠안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

    ※ ‘주간동아’ 1309호에서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인터뷰②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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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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