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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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에 새로운 수출 동력 될 7대 유망산업

의료용품, 위생용품, 건강보조·간편식품, 청정가전, 주방용품, 운동 ·  레저용품, 디지털 장비

  •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입력2020-05-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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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중국,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진했지만 4월부터는 주요국 자동차공장의 가동 중단과 전 세계적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체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 줄었으나, 4월에는 24.3% 감소한 데 이어 5월 1~20일에는 20.3% 하락했다. 일평균 수출은 4월에 17.4% 줄어든 반면, 5월 1~20일에는 20.3% 하락해 감소세가 확대됐다(표 참조). 

    4월 들어 일평균 수출 감소는 지역별로 아세안과 중국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4.1%), 선박(18.4%), 자동차(13.5%), 석유화학(12.6%) 등 국제유가 하락과 자동차 소매 판매 감소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 U자 반등 양상 띨 것

    우리나라 수출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5월에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이고, 코로나19 사태가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경우 향후 U자 반등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는 일평균 수출 16억~17억 달러(약 2조 원)로 20%가량 감소하면서 연중 가장 큰 수출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4분기로 갈수록 수출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은 아직까지 선전하고 있다. 1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단가가 7.7% 하락했음에도 양호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은 오히려 반도체, 선박, 전기차, 바이오헬스, 정밀화학원료,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5.8% 늘어났다. 

    1~3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1.4% 감소해 미국(-3.1%), 독일(-4.0%), 일본(-5.4%)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았다. 특히 중국, 인도, 홍콩의 수출은 10% 넘게 하락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비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불철주야 노력한 수출 기업들 덕분이다. 



    2월 중국, 3월 미국과 EU 등 주요국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셧다운 없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자동차 생산 중단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적게 나타났고, 제조업 가동률도 1월 75.3%에서 2월 70.7%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뒤 3월 74.1%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은 1~4월 5.2% 증가했으며, 1분기 설비투자가 7.6%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회복 여력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중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3.3%로 뒷걸음질치고, 미국은 0.3%에 그쳤지만 우리나라는 1.3% 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99.9로 한 달 전보다 0.1p 올랐으나 독일(-3.1p), 미국(-0.4p), 일본(-0.4p)은 하락했다. 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4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적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로 G20 가운데 4번째로 높았으며 IMF의 1월 전망치 대비 하락 폭은 3.4%p로 가장 작았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비즈니스 방식, 소비 트렌드를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약화되는 조짐이 있었으며,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 GVC) 구조가 복잡한 산업에서 중간재를 중심으로 무역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국경 및 세계화에 대한 저항에 직면하고 니어쇼어링(near-shoring) 등 새로운 공급 방식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즈니스 방식에서 전자상거래(e-commerce)와 비대면(contact-free) 경제가 뜨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는 소규모 기업의 지원 수단이자 소비자 측면에서 중요한 수단 및 해결책인 동시에, 상호 경쟁을 가속화하고 내수 성장과 국제무역을 견인하는 촉매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는 지금 팬데믹이라는 전환점을 맞아 디지털 커머스, 원격의료, 자동화(로봇) 부문에서 비대면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셋째, 합리적이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상황과 유사하게 팬데믹에 기인한 전반적인 소득 감소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요구하면 언제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소비자 중심적 서비스 형태인 온디맨드(on-demand)와 가정배달(to-the-door delivery)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K방역, K의료가 성과를 보이면서 새로운 기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안정적인 중간재 및 완제품 공급처로 우리나라를 주목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격상됐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패턴과 생활방식 변화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 제품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위생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제고로 의료용품, 건강보조식품, 위생용품과 더불어 공기청정기·비데·진공청소기 같은 청정가전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홈쿠킹·홈뷰티·홈트 등 집에서 식사·미용·운동을 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간편식품, 뷰티제품, 운동·레저용품 수출이 유망하다. 또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 등 홈오피스 구축으로 비대면 의사소통을 위한 컴퓨터, 빔프로젝터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수출 유망품목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320억 달러(약 39조3600억 원)로 전체 수출의 6% 수준이지만 새로운 수출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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