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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50명과 맞먹는 슈퍼지능 효과

슈퍼휴먼의 지적 능력은 현재 천재들 수준, 인간 창의력 더 중요해졌다

  • 문형남 한국트렌드연구소 빅퓨처 공동위원장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입력2020-02-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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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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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슈퍼휴먼의 지적 능력과 슈퍼휴먼을 2단계 진화로 이끌 슈퍼인공지능(Super AI·슈퍼지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보통의 휴먼)이 독자적으로 슈퍼휴먼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공지능(AI)을 잘 다루고 활용해야만 슈퍼휴먼이 될 수 있다. 슈퍼휴먼은 AI와 친숙한 미래의 보통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합체도 가능

    공상과학소설(SF)이나 SF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경우도 많다.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갑자기 헬리콥터를 조종해야 할 때 조종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본부에 해당 헬기의 조종법을 요청할 경우 본부에서는 무선으로 그 사람의 뇌로 조종법을 보내주고 이후 그는 헬기를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이와 유사하게 뇌에 지식을 이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슈퍼휴먼은 만물박사는 아니다. 그러나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이 있으면 언제든 AI에 요청해 전문가의 지식과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인간의 평균 지능지수(IQ)는 100 정도며, 수재인 멘사회원의 IQ는 130 또는 148 이상이라고 한다.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의 IQ는 200 정도. AI의 도움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과거 천재들 수준의 지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와 비교하면 미래는 천재들의 사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휴먼 사회는 천재들의 사회

    AI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지능의 AI 서비스를 받는 슈퍼휴먼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슈퍼휴먼이 되면 원하는 기술이나 지식 습득이 쉬워져 좋을 것 같지만, 슈퍼휴먼 사회는 전반적으로 지능 수준이 높아진 상태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정보가 많아지는 만큼 선택과 집중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즉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취사선택하고 활용할지가 문제다. 많은 부분을 AI가 도와주겠지만 최종 결정은 인간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퍼휴먼 시대에도 창의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슈퍼휴먼의 2단계는 슈퍼지능 활용하는 슈퍼슈퍼휴먼

    현재의 AI보다 진화된 다음 단계 미래의 AI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선다. 영국 물리학자인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류가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면 AI 기술은 인류 문명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북핵보다 더 큰 위협”이라며 AI 비관론을 펼쳤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향후 5~10년 사이 AI는 우리 삶의 질 면에서 많은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AI는 그저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생산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최신 기술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의견은 AI 낙관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자와 빅퓨처는 AI 비관론보다 AI 낙관론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낙관론자로 “30년 내 IQ 1만(인간 평균의 100배)의 슈퍼지능이 온다”고 말했다. 필자와 빅퓨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인간보다 100~1000배 높은, IQ 1만~10만의 지능을 가진 AI를 슈퍼지능”이라고 정의했다. 

    슈퍼지능을 잘 활용할 경우 IQ 면에서는 천재 50~500명을 데리고 일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슈퍼인공지능은 초인공지능, 슈퍼지능, 초지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총명한 지적 능력을 뜻한다. 슈퍼지능은 사람보다 단순히 계산을 더 잘한다는 정도의 능력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창조성, 일반 분야의 지식, 사회적 능력 면에서도 인류의 두뇌를 뛰어넘는 기계의 지능을 말한다.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 소장은 “2040~2050년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는 슈퍼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며, 앞으로 100년 이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확률이 꽤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필자는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능가할지라도 인간이 기계를 다룰 것이고,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현재의 AI가 크게 진화한 슈퍼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슈퍼지능을 잘 다루고 활용하는 슈퍼휴먼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AI를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지금부터 AI와 친해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사람과 AI가 별개의 개체로 돼 있는데, 슈퍼지능이 등장할 때쯤에는 슈퍼지능이 손쉽게 인체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중요한 해다. 모든 산업은 AI와 융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뀌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AI와 결합해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개인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AI를 접목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테다. AI는 소수 엔지니어의 전유물이 아니다. AI의 전문화와 동시에 대중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슈퍼휴먼 시대에 대비해 AI 활용 능력과 함께 창의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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