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당신만의 ‘100년 상차림’을 보여주세요

창간 100주년 맞는 동아일보, 1월 1일부터 동아미디어센터 1층에 ‘한국의 상’ 전시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0-01-03 1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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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작업실에서 한국의 상을 제작하고 있는 도예가 이헌정.

    작업실에서 한국의 상을 제작하고 있는 도예가 이헌정.

    2020년 창간 100돌을 맞는 ‘동아일보’가 국민과 창간의 의미를 나누고자 도예작품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床)’을 1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서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상’은 동아일보가 걸어온 지난 10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협업과 가능성, 미래 공간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도예가 이헌정이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조선 백자의 순수미를 담았다. 상 위에 얹은 ‘황금빛 구(Golden Globe)’는 세계를 향한 동아일보의 도약을 염원하고, 분청사기 기법으로 제작된 의자는 동아일보 100년의 시간을 함축한다. ‘한국의 상’을 제작한 도예가 이헌정은 “나는 절반의 ‘그릇’만 만들었을 뿐, 나머지 절반은 그릇을 보는 이들이 채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만드는 ‘한국의 상’ 프로젝트

    2019년 동아일보와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가 진행한 산학연계 수업에서 학생들이 디자인한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엽서와 동아일보 로고를 재해석한 마스킹테이프.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2019년 동아일보와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가 진행한 산학연계 수업에서 학생들이 디자인한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엽서와 동아일보 로고를 재해석한 마스킹테이프.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동아일보의 과거 신문(1920~1959)에 나온 삽화를 사용해 만든 마스킹테이프(왼쪽). 동아일보 삽화 헤리티지를 활용해 제작한 뉴트로 풍의 엽서와 스티커, 마스킹테이프가 한국의 상에 놓여 있다.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동아일보의 과거 신문(1920~1959)에 나온 삽화를 사용해 만든 마스킹테이프(왼쪽). 동아일보 삽화 헤리티지를 활용해 제작한 뉴트로 풍의 엽서와 스티커, 마스킹테이프가 한국의 상에 놓여 있다.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동아일보는 ‘한국의 상’을 동아일보의 가치를 담아내는 ‘브랜드 쇼룸’이자 상을 찾는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구독자 등 자신의 창작물을 알리고 싶어 하는 국민이 참여해 자신만의 상차림을 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인 것. 상에 올리고 싶은 물건과 그에 관한 스토리 등을 써 e메일로 지원하면 선정된 물건을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함께 만드는 한국의 상’ 프로젝트다. 선정된 물건과 이야기는 동아일보 지면은 물론, 동아일보 100주년 프로젝트 기념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소개된다. 

    한국의 상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동아일보 헤리티지 & 연세대 산학협력 굿즈’ 나눔 행사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동아일보 브랜드를 새롭게 포지셔닝하고자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와 산학연계 수업을 진행했다. 동아일보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로고와 서체, 과거 문화행사 사진을 제공했고,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을 엽서와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로 제작했다. 또한 동아일보는 1920~1959년 발간된 동아일보 신문에서 삽화를 찾아 이를 굿즈로 제작했다. 그 결과물을 1월 6일 한국의 상에 전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젊은 감각이 물씬 풍기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탄생했다”며 “백지광고 사태를 포스터로 만든 김주희 학생의 작품을 엽서로, 동아일보 로고를 새로운 패턴으로 해석한 김아름 학생의 작품을 마스킹테이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새’ ‘한국의 향’ 프로젝트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공공아트 프로젝트는 ‘한국의 상’을 필두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행복을 담은 ‘파랑새’ 오브제를 공개하는 ‘한국의 새’, 장인(匠人)의 기술로 추출한 전통 향으로 향수와 디퓨저를 만드는 ‘한국의 향’ 등 옴니버스 방식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82)과 협업을 통해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색’ 전시를 통해 무채색의 서울 도심 한복판을 밝고 유쾌한 미래의 꿈을 나누는 공익적 장소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한국의 상’에서부터 시작되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3대 공공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소통의 상(床)을 펼치고 싶었다”며 “소중한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면서 젊은 미래 세대의 꿈과 도전을 응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예와 조각, 건축, 회화 넘나드는 ‘아트 퍼니처’ 개척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상을 의뢰받아 제작한 도예가 이헌정.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상을 의뢰받아 제작한 도예가 이헌정.

    ‘한국의 상(床)  -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床)’을 제작한 도예가 이헌정은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1996년 유학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도예 작품을 중심으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으나, 예술적 영감의 범위를 넓혀 건축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도예와 조각, 건축, 회화 등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아트 퍼니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예술가로, 공예와 디자인 개념을 접목한 실용적인 도예 브랜드 ‘바다(BADA)’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대적 재료인 콘크리트와 전통 소재인 도자를 혼합해 다양한 감성과 영역을 포괄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9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디자인 바젤 아트페어’에서는 부스 전면에 선보인 작품들이 큰 호응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브래드 피트, 건축가 노먼 포스터,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 등 유명 예술인이 이헌정의 작품을 구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청계천의 도자 벽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같은 공공미술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학력 •2008 가천대 대학원 건축학과 박사 과정 수료 •1996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조각 전공) •1995 홍익대 대학원 졸업(도예 전공) •1991 홍익대 미술대학 졸업(도예 전공)


    경력 •2018 제1회 올해의 공예가상 수상(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2009 서울지하철 9호선 사평역 도자 벽화 제작 •2005 서울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도자 벽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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