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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새싹

알바 쓰던 사장님이 알바비 가불해주는 서비스 선보여

알바워치, 페이워치 개발·운영 ‘엠마우스’의 최천욱 대표

알바 쓰던 사장님이 알바비 가불해주는 서비스 선보여

[김성남 기자]

[김성남 기자]

아르바이트생의 보릿고개는 보통 일을 시작할 시점에 찾아온다. 당장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그 대가를 받으려면 한 달은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지출하게 되는 식비와 교통비가 큰 타격이다. 가불이라도 받으면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그런 업주를 만나기란 타지에서 히치하이크로 차를 얻어 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점주에게도 사정은 있다. 한 달 일하겠다고 했으면서도 마음에 안 맞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훌쩍 떠나버리는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현실에서 처음 보는 아르바이트생을 믿고 가불해줬다간 덜컥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고동락하며 알게 된 알바생들의 고충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 [뉴스1]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 [뉴스1]

‘엠마우스’는 이 같은 문제에 해결책을 내놓았다.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이 일한 내역을 초단기 채권으로 만드는 것. 애플리케이션(앱) ‘알바워치’와 ‘페이워치’에 근로시간이 마일리지로 쌓인다. 급전이 필요하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점주들에게도 이득이다. 근로 위치와 시간이 기록되니 손쉽게 출퇴근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근로시간 증빙 자료가 있어 관련 분쟁도 줄일 수 있다. 10월 1일 최천욱 엠마우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03년 서울 광화문 근처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지금은 레스토랑 직영점 20여 개를 가진 요식업체 대표다. 

이력만 보면 점주인데,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르바이트생들과 동고동락한 기간이 길다 보니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아르바이트생은 일반 직장인과는 생활방식이 다르다. 직장인은 공과금, 임차료, 대출 이자 등 한 달에 한 번 지출이 큰 날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은 다르다. 보통 당장 돈이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데 한 달은 지나야 돈이 생긴다. 직장인은 신용카드라도 있지만 신용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먼 세상 이야기다. 결국 ‘휴대폰깡’ 등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금융까지 손을 댄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르바이트생이 일한 만큼 당일 급여를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월급제라서 가불도 어려울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가불은 일한 만큼만 돈을 주는 방식이다. 일주일이면 일주일치, 보름이면 보름치 일한 금액을 미리 받는 것이다. 하지만 점주 처지에서는 가불이 번거롭다. 아르바이트생이라면 얼마나 일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알바워치’로 급여를 어떻게 일당으로 계산해 지급할 수 있나. 

“앱을 다운로드하면 아르바이트생의 출근과 퇴근을 휴대전화 위성항법장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알바워치, 페이워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근로계약서와 출퇴근 기록이 필요하다. 업장 위치 반경 1km 내에서 아르바이트생의 출퇴근을 확인해 근무시간을 체크한다. 제 시간에 출근해 계약된 시간까지 일을 마치면 시간당 1마일리지가 지급된다. 1마일리지는 현금 1만 원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최저시급이 8350원이고 주휴 수당 등을 포함하면 시간당 1만 원가량이다. 앱에서는 수수료를 떼고 돈을 지급하고, 사용자가 월급을 받으면 현금으로 바꾼 마일리지만큼 급여통장에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알바생도 점주도 윈윈

하루만 일해도 현금 전환이 가능한가. 

“아니다. 최소 8번은 출근한 이후부터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신규 회원은 가지고 있는 마일리지의 50% 한도에서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오래 일하고 신뢰가 커질수록 한도도 올라간다.”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 점주는 어려울 것 같다. 

“알바워치는 근로계약과 급여통장만 확실하다면 점주의 동의 없이 아르바이트생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근무 기록도 남길 수 있다. 점주는 대부분 근로시간이 명징하게 기록된다는 사실을 반길 것이다. 사실 아르바이트생과 점주의 분쟁은 대체로 근로시간에서 발생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월급이 예상한 금액과 다르다고 점주에게 항의하면, 점주는 수번의 지각, 조퇴를 이유로 든다.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할 말은 있다. 바빠서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한 날이 많고, 점주의 사정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날도 적잖다. 분쟁은 시작되지만 정확한 자료가 없으니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점주에게 직접 항의하지 않고 바로 고용노동부에 급여 미지급으로 신고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근로시간 기록을 확보해놓지 않은 점주는 조사 내내 불리한 처지가 될 개연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다.” 

알바워치와 뒤이어 개발한 페이워치는 어떤 부분이 다른가. 

“알바워치가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서비스라면 페이워치는 회사와 아르바이트생, 혹은 회사와 정규직이 같이 쓰는 서비스다. 페이워치는 직원이 외근 후 바로 퇴근하더라도 위치가 기록되기 때문에 근로시간 산정이 가능하다. 현금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직장인은 급전이 필요하면 보통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다. 통상 금리는 20%, 수수료는 12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페이워치는 근로자의 근로를 채권으로 만들어 금리를 6~8%까지 낮췄다. 일종의 일당제 마이너스 통장이다.”


목표는 실시간 알바 매칭 서비스

알바 쓰던 사장님이 알바비 가불해주는 서비스 선보여
좋은 서비스인 것 같지만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 서비스는 당초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려고 시작한 것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면 일단 구인구직 포털에 들어가 이력서를 봐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비용이 발생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전에 일했던 곳에서의 경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업주는 그 경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 결국 직접 한 명 한 명 만나보고 채용을 결정한다. 이처럼 비정규직을 구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엠마우스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대리운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회사 대행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실시간 매칭 서비스로 전환됐다.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다. 점주가 원하는 경력을 가진 아르바이트생을 당일 매칭해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채용 과정만 간소화돼도 사람을 구하는 점주는 물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람에게도 이득이다. 10만 명 이상 가입자의 데이터가 쌓이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플랫폼을 만든 뒤에는?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수익 모델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영향력을 갖게 되자 그 위에서 페이, 쇼핑 같은 사업들이 가능해졌다. ‘엠마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핀테크(금융+기술)업체들은 가입자에게 더 큰 이득이 되는 신용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가 늘어날 때마다 신용카드사는 핀테크업체에 10만 원가량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알바워치, 페이워치를 이용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금융 거래 등으로 신용을 쌓고 이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 받으면 엠마우스도 이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언제쯤 시작할 예정인가. 

“아직 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올해 초까지 아르바이트생 500여 명과 7~8개 매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행했다. 하지만 5개월 전 시스템을 싹 바꿨다. 10월 중순쯤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19.10.04 1208호 (p25~27)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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