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0

2008.04.08

냉철한 카리스마 崔 방통융합 키 잡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8-04-02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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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철한 카리스마 崔 방통융합 키 잡다
    대륜고(대구 수성구 만촌3동) 동문들은 이 학교가 배출한 걸출한 인물로 두 사내를 꼽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과 ‘원로 협객’ 조창조(71) 씨.

    1960~70년대를 주름잡은 조씨는 대구가 배출한 당대 최고의 ‘주먹’. 지난해 11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희연 때 2000여 명의 ‘어깨’가 참석했을 만큼 ‘후배’들의 존경도 받는다.

    조씨는 ‘70년대의 시라소니’ ‘맨손 결투의 달인’ ‘마지막 낭만파 건달’로 불리는 주먹계의 전설. 그런 그가 가장 어려워하는 선배가 바로 최 위원장이다.

    “(최 위원장은) 일로는 차가운 사람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만큼 냉정하다. 그런데 후배들을 챙길 때 보면 한없이 따뜻하다. 한마디로 큰 인물이다.”

    최 위원장과 조씨는 고등학교 3년 선후배.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관계로 20년 넘게 교분을 쌓았다.



    지난해 대선 때 최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어른 중 어른’으로 통했다. 그런 그가 신설된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에 낙점된 것에 대해 야당 측이 ‘형님 인사’라며 반발할 만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오래고도 깊다. 최 위원장이 이 대통령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대 입학 동기인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서다.

    “1970년대 후반이었나. 이상득의 동생이 현대건설에서 잘나간다고 해서 고향 사람들끼리 ‘네 동생 얼굴 좀 보자’고 해 처음 만났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 대선 출마를 꿈꾸던 이 대통령에게 “뒤늦은 정계 입문을 만회할 수 있는 지름길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조언한 사람도 그다.

    이 대통령은 3월26일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 위원장에게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새 시대에 정치논리를 빼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정책에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차갑고’ ‘냉정하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방송·통신 정책을 펼쳐가야 할 최 위원장은 “이번에 선임된 방송통신위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다. 언론을 장악한다는 개념 자체가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부국장을 역임했으며, ‘신동아’ 편집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새 정부의 요직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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