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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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부패 철저히 도려내야

  • 고승철 소설가·나남출판사 주필 koyou33@empas.com

    입력2012-05-21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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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부패 철저히 도려내야
    원자력발전(이하 원전), 괜찮은가. 괜찮다고 답변하는 이는 주로 원전 사업자들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원전이 대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며 펄쩍 뛴다. ‘주간동아 837호’의 ‘원자력계 부패…정전보다 무섭다’라는 기사를 보니 원전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진다. 원전이 공학적으로 안전하다 해도 실무자들이 비리를 저지르면 안전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도 원자력이다’라는 책을 낸 이정훈 전문기자가 이 심층기사에서 원전 부패상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문제가 심각한 듯하다.

    최근 한국에 온 일본의 반(反)원전 운동가 이이다 데쓰나리(53)는 저서 ‘원전 없는 미래로’에서 일본에서도 원전 사업자들이 원전의 장점만 부각했다고 한다. 5월 5일 이후 일본에서는 원전을 하나도 가동하지 않는다. 54개 원전이 모두 정지 상태다. 한국에서도 원전을 더 지을 것인지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요즘 세무서에 가보면 직원이 일반 민원인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기업인들은 세무서 관련 업무에서 여전히 불편하다고 한다. 커버스토리로 다룬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의 사례를 보면 일부 세리(稅吏)는 아직도 납세자를 윽박지르고 뇌물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법원 판결로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대한다.

    검찰청 1인 시위 주인공인 이지은 경감의 발랄한 언행을 소개한 인터뷰가 돋보였다. 철학적 성찰이 깃든 포르노소설을 구상한다니 경찰관으로서는 파격적이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밝힌 정광일(49) 씨와의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자기 손으로 묻은 사람만 100여 명이라니 끔찍하다.

    이원호 작가의 정치풍자소설을 읽는 것도 주간동아를 구독하는 묘미 가운데 하나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 자기 속내를 들여다보는 듯한 작가의 독심술 능력에 놀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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