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3

2012.04.16

민간인 사찰 이슈 추적에 눈길

  • 강유정 영화·문학평론가 noxkang@daum.net

    입력2012-04-16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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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사찰 이슈 추적에 눈길
    주간지 한 호는 개별 방송국 채널의 일주일 편성표와도 같다. 색깔로 구분하자면 주간지는 정치 및 사회 프로그램 위주로 특성화한 채널과 닮았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쪽글 기사나 일간지의 한정된 지면을 넘어서서 심도 깊은 기획기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832호 ‘주간동아’는 현재 가장 중요한 정치, 사회적 이슈로 격론 중인 민간인 사찰 문제를 다뤘다. 조성식 기자의 글은 민감한 이슈를 자료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해석 이전에 원본적 자료를 제시한 효과가 컸다. 대개 몇몇 파편적 자료를 토대로 주관적 판단을 보여주는 기사와 달리, 문서의 주요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독자에게 판단 여지를 제공했다.

    주목해서 꼼꼼히 읽은 섹션은 바로 문화 칼럼이다. 영화, 공연, 음반, 도서와 관련한 칼럼이 모든 잡지에 게재된다. 어떤 점에서 이 문화 칼럼이야말로 잡지의 수준과 세련됨을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문화 칼럼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박희숙의 미술관’이다. 그중에서도 뱅크시의 ‘숨바꼭질’에 대한 내용은 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정보뿐 아니라 ‘불륜’이라는 문제에 대한 인류학적 정보까지 보여줬다. 다른 매체의 기사나 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 해석과 정보가 흥미로웠다. 주간동아에서만 볼 수 있는 품격 있고 세련된 미술관(觀)이었다.

    세상엔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다 비슷비슷한 정보일 뿐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해석도 천편일률적이고 판단도 편견에 더 가깝다. 그런 점에서 조성식 기자의 정보와 박희숙 씨의 관점은 신선했다. 결국 차별성은 신선함에서 비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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