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1

2000.02.10

상한가 김옥주 / 하한가 홍사덕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6-07-12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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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한가 김옥주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은 김옥주 할머니가 1월16일 간암과 급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라이 따이한’을 위해 써달라고 평생 모은 재산 2000만원을 내놓았다. 향년 77세.

    97년부터 같은 처지의 할머니들이 모인 ‘나눔의 집’에서 살아온 김할머니는 연금을 꼬박꼬박 모아 2000만원을 마련한 것. 6·25 당시 미군으로부터 받은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가 높은 가운데 월남전에서 우리가 남긴 상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 할머니의 심려(深慮)가 눈물겹다. 지옥 같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 바로 김할머니와 같은 사람들.

    ▼ 하한가 홍사덕

    정치부 기자로부터 악수를 거절당한 정치인. 바로 홍사덕의원. 지난 1월19일 ‘무파벌 지역타파 개혁신진’을 표방한 ‘무지개연합’을 출범시켰던 그는 불과 8일만인 1월27일 말을 바꿔 타고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입당 기자회견에서 8일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참 좋은 질문”이라며 군색한 답변을 했다가 끝내는 악수마저도 거절당한 것. 그는 무지개연합 출범식에서 “기존의 정치, 정당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당을 만들어 올 총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지역주의에 무릎을 끓고 변절하고 말았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한나라당의 제의를 받았다”고 밝혀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흥정의 대가였음을 자복하기도. 민주당 장전형부대변인은 “앞에서는 말장난을 하면서 뒤로는 몸값 흥정을 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의 홈페이지(www.sadug.or.kr)에는 그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NO, 지역대결정치’라는 구호가 아직도 내걸려 있다. 홈페이지에서 그 구호나 없애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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