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3

1999.12.16

상한가 오상수 / 하한가 김용옥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7-05-0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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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한가 오상수

    34세의 나이에 무려 1500억원이 넘는 돈방석. 그야말로 상종가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롬기술 오상수사장. ‘새롬 데이터맨’으로 유명한 새롬기술은 12월6일 증시에서 105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 종목을 통틀어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

    현재 오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새롬기술 지분은 전체 1200만주(액면 500억원)의 13%인 156만주. 이를 주당 1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무려 1560억원에 달한다. 오사장은 자본금 60억원 가운데 7억8000만원을 출자한 셈인데, 이 돈이 5년4개월만에 200배로 불어나면서 그야말로 ‘코스닥 드림’을 이루어냈다. 새롬기술은 올 8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직후만 해도 주가가 6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 하한가 김용옥

    ‘말로써 흥한 자, 말로써 말 많을까 하노라.’ 입담 좋기로 소문난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교수가 말로써 구설수. 김씨는 12월2일 교육방송(EBS)의 TV특강 ‘도올 김용옥의 알기 쉬운 동양고전- 노자와 21세기’를 통해 일간지에 난 자신의 저서에 대한 비판적 서평을 강의 주제로 올려, 서평 담당 기자 이름을 칠판에 써가며 격앙된 감정을 쏟아 공격하는데 강의시간 40분 전체를 할애했다는 것. 특히 김씨의 이번 공격은 본래 예정된 강의 내용을 무단으로 바꾼 것이어서 방송국 관계자들은 물론 방청객까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물론 김씨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기자와 교수로, 한국사회의 문제는 기자와 교수다. 바로 기자와 교수만 정신차리면 훌륭한 21세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지나친 일반화’로 대중에 영합한 것은 아니었을까. 동양철학자라면 군자의 기본이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사실을 잘 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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