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1

1999.12.02

상한가 정나리/하한가 정태식

  • 조용준 기자 abraxas@donga.com

    입력2007-03-15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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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암탉’을 선택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선거 얘기다. 하긴, ‘암탉이 울면…’ 어쩌구 하는 말 을 꺼내는 것부터가 몰매 맞을 일이 된 세상이다. 여성학 입장에서 보자면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이 되었 다고 요란한 뉴스거리가 되는 것도 아직 요원한 남녀평등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변할 터.

    어찌되었든 연세대 사회과학대 사회복지학과 3년 정나리씨는 11월19일 선거에서 경쟁자를 4%의 근소한 득표 차로 따돌리고 개교 이후 최초로 ‘여자’ 학생 대표가 되었다. 그것도 남학생 수가 월등히 많은 상대와 공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니 여학생 표의 ‘담합’이 그녀를 회장으로 만든 것은 아닌 모양.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장도 여학생이고, 고려대 법대 학생회장도 여학생이라니 뉴 밀레니엄은 정말로 ‘여성성’의 시대인가.

    ▼ 하한가 정태식

    외교통상부는 11월21일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과테말라 주재 정태식대사에게 25일까지 귀국 명령을 내렸다. 현직 대사가 해외근무 도중 개인비리 혐의로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정대사는 지난 3월 공관장회의차 귀국할 때 체재비조로 한 업체로부터 200만원을 받는 등 현지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개인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정대사가 97년 부임한 이후 현지 업체와 교민들의 진정이 잇따랐다는 것이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정대사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징계를 요청한 상태.

    새는 바가지가 문제인 것은 안에서만 새면 모르되, 바깥에서도 역시 샌다는 것. 정대사는 “현지 악덕 기업인들의 음해”라고 주장하는 모양이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러나 저러나 대사씩이나 하면서 액수가 그게 뭐꼬. 남 우세스럽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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