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3

2011.04.18

원심력 살리려면 힘 빼고 숨 잠시 멈춰라

기초부터 튼튼히-스윙 타이밍

  • 조헌상 신성대학 골프전공 강사·KPGA 프로 chsang94@naver.com

    입력2011-04-18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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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심력 살리려면 힘 빼고 숨 잠시 멈춰라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춰라. 그리고 80% 정도 숨을 내쉰 다음 그 상태에서 스윙하라.

    골프 스윙을 할 때 “힘을 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원심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세탁기를 예로 들어보자. 세탁기는 물기를 뺄 때 회전을 통해 얻은 원심력을 이용한다. 이때 세탁물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잡음이 일면서 통의 중심축이 크게 흔들린다. 당연히 물기도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다. 한쪽으로 치우친 세탁물을 스윙 궤도라고 생각해보자. 스윙 궤도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중심축인 머리가 흔들리고, 그러다 보면 클럽헤드의 궤도, 즉 아크(arc)도 일정하지 않은 불안정한 원을 그린다. 당연히 공을 제대로 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령 공을 친다고 해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스윙할 때 힘을 빼면 스윙 궤도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실수는 그립을 너무 ‘꽉’ 쥐는 것이다. 양쪽 어깨와 팔이 너무 경직돼도 스윙 궤도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립을 ‘꽉’ 쥐거나 어깨와 팔이 경직된 상태에서 스윙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사격이나 양궁 선수는 과녁을 향해 총이나 활을 쏘기 직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호흡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스윙을 하기 직전 어깨와 팔이 경직돼 있다면 호흡 조절로 몸에서 힘을 빼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 호흡이라 하면 가슴을 이용한 흉곽운동으로 하는 호흡(흉식호흡)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흉식호흡은 몸이 긴장할수록 숨이 얕아지면서 빨라진다. 산소 유입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려고 심장 박동 수도 함께 빨라진다. 그러면 몸은 더욱 긴장 상태에 빠진다.

    반면 복식호흡은 잠잘 때처럼 편안한 이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호흡이다. 가슴과 배를 가로지르는 횡격막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것이다. 이런 호흡을 할 때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폐의 밑부분에 고여 있어 복식호흡을 해야만 분비되는 이 물질은 혈액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심장 박동 수를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몸을 이완시키고 마음도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호흡만큼 스윙 타이밍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타이밍을 잡으려면 어드레스 후 숨을 들이마시고 잠깐 멈춘다. 그리고 숨을 80% 정도 내쉰 다음 숨을 멈춘 채 스윙에 들어가면 되는데, 숨을 내쉬면 체중이 지면으로 내려가면서 발바닥과 지면이 붙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상체에 힘이 빠지고 팔이 늘어지는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스윙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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