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2006.04.25

종횡무진 마라도나 아르헨 영웅으로 등극

  • 스포츠 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입력2006-04-19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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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횡무진 마라도나 아르헨 영웅으로 등극
    1986년 멕시코월드컵 결승전은 남미 킬러 서독과 디에고 마라도나로 대표되는 아르헨티나의 대결이었다. 서독은 이때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8승2무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1986년 7월1일, 경기 시작 전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는 “서독이 아르헨티나에 2대 1로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치며 서독에서 날아와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알폰신 대통령은 멕시코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음에도 500억 달러의 외채에 신음하는 경제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운이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10분 발다노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베켄바워가 전성기를 보내던 서독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8분 루메니게가 추격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 푀ㄹ러가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사진)가 있었다. 마라도나가 후반 39분경 서독의 일자수비를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로 돌파한 뒤 부르차가에게 패스, 브루차가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아르헨티나는 펠레스코어(3대 2)로 서독을 이기고 FIFA컵에 입을 맞추었다.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갖가지 홈 이점을 이용해 우승했다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우승한 7월1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했고, 마라도나는 국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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