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2

2012.11.12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한류

1, 2상 초기 연구에서 두각… 유연하고 탄력적인 조직 운영

  • 김진수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12-11-12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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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 한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다국적 임상연구를 한국에서 주도하는 임상연구 한류의 중심이다.

    고령화사회 도래로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만성질환은 물론,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병을 극복해 인류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신약 개발의 핵심은 임상연구. 최근 임상연구는 제약사, 병원, 정부의 긴밀한 협조 아래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된다. 임상연구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정부 계획이 발표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환자들도 해외에서나 대할 수 있는 혁신적 신약을 접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이런 추세에 걸맞게 한국에서 다국적 임상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임상연구 한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고혈압치료제 미카르디스의 국제 임상연구인 ‘ONTARGET’에서 비롯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연구는 당뇨, 폐암, 유방암, 호흡기질환, C형 간염, 심혈관계질환 등 다양한 핵심 치료 영역에서 초기부터 후기단계까지 40여 개로 확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같은 의료 선진국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1, 2상 초기 임상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판 아시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아시아 초기 임상연구도 진행 중인데, 이는 독일 본사가 한국지사의 임상연구 능력과 잘 갖춰진 한국 의료 인프라 수준을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회사와 임상 의료계 동반성장



    이렇게 한국에서의 임상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유연한 조직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127년이라는 연구개발(R·D) 역사를 지닌 베링거인겔하임은 모든 역량을 본사에 집중 배치하기보다, 전 세계 임상연구에 대한 기회와 권한을 능력 있는 각국 지사에 위임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탄력적인 조직구조를 갖췄다.

    그 결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도 항암 및 신경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 신약 개발 임상연구를 총괄, 주도하는 실력 있는 의료전문가와 약사들이 있다. 한국지사에서 근무하지만 독일 본사 소속인 이들은 특히 임상 연구자 사이에서 유명한데, 이는 한국지사 차원에서도 특별 교육과 해외근무 경험을 적극 지원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는 업무를 분업화해 의료현장에서 의료전문가들과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임상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전문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업 철학 가운데 하나는 ‘서로를 이끌어주고 서로에게 배우는 문화(Lead · Learn)’다. 임상연구 진행 과정에도 이런 기업 철학을 그대로 반영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회사와 임상 의료계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베링거인겔하임 본사는 핵심 임상연구를 유치해 한국지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임상 의료계는 세계 유수 임상센터와 연구 노하우를 교류할 기회가 많아져 임상 수준을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임상연구가 좋은 사례다. 원인도, 마땅한 치료법도 찾지 못한 이 희귀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가 한창 진행 중인데, 한국지사가 가장 빨리 환자 등록을 마치고 전 세계 임상연구를 이끌어 본사의 주목을 받은 것.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부사장 로한 헤티아라치 박사는 “한국의 우수한 임상연구 인력, 전문성과 인프라는 깐깐한 본사에서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중요한 글로벌 임상연구들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행사들 또한 한국지사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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