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7

2006.08.08

DMB 수익모델 어디 없소?

본 방송 7개월 만에 100만대 보급…콘텐츠 차별화·서비스 지역 확대도 과제

  • 백종훈 이데일리 기자 iam100@edaily.co.kr

    입력2006-08-02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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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B 수익모델 어디 없소?

    국내 도우미들.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대수가 지난해 12월 초 본 방송을 개시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총 100만대를 넘어섰다. 통신·방송 업계에서는 초기 시장 진입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는 점, 콘텐츠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점, 수도권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상파DMB 6개 서비스사업자 협의체인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DMB 단말기는 3월 말 모두 50만6000대가 팔려 경쟁 서비스인 위성DMB 단말기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대수는 4월 말 60만대, 5월 말 86만대에 이어 최근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서비스사업자는 KBS, MBC, SBS, YTN DMB, 한국DMB, U1미디어.

    김윤섭 특별위 사무국장은 “휴대폰형 단말기가 33만대, 차량용·USB형 등 전용단말기 타입이 68만대 등 총 101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단말기 100만대 보급은 신규 IT서비스의 초기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서비스 개시 때 걱정했던 것보다 각종 단말기 판매실적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상파DMB 단말기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최근 독일과 영국에서 시범서비스가 시작돼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 단말기 제조사들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과제…수익모델 정립·강화

    하지만 아직까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초기 서비스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광고 이외에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까닭이다.

    김 국장은 “일단 광고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수익모델 확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지상파DMB 6개 사업자의 광고수주액은 통틀어 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사업 초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엔 부족한 액수다.

    김 국장은 “단말기가 잘 팔리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돈은 어떻게 벌 거냐는 질문만 받으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DMB 서비스 사업자들은 내년 초 유료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시작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방향 데이터 포털이란 지상파DMB 이용자가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수신하기 위해 접속해야 하는 기술체계로, 인증과 과금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DMB에 양방향 방송이 도입되면 지상파DMB 방송으로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져 유료방송으로서 수익성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과제… 제공 콘텐츠 차별화

    DMB 수익모델 어디 없소?

    최근 지상파DMB 시범서비스가 실시된 독일 현지의 도우미들이 내 업체의 지상파 DMB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상파DMB의 콘텐츠가 기존 TV와 같아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6개 지상파DMB 서비스 사업자들은 7개의 비디오 채널과 12개의 오디오 채널을 제공 중이다. 하지만 신규 콘텐츠 제작 편성은 미미해 지상파 방송3사의 프로그램들을 재전송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분석한 결과, 지상파DMB 채널의 신규 콘텐츠 편성비율은 KBS가 4.2%, MBC가 14.4%, SBS가 18%로 당초 편성 계획이었던 12.6%, 27.8%, 27%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방송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가 지상파 방송3사의 콘텐츠에만 안주한다면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손안의 TV라는 특성에 맞는 전용 프로그램들을 부지런히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신규 콘텐츠 편성이 부족했던 KBS는 KT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통해 새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BS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와이브로에 지상파DMB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손안의 TV에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계속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KBS의 콘텐츠가 시범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이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과제… 서비스 지역 확대

    수도권 위주의 서비스 범위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KBS만이 부산과 광주, 춘천, 제주 등지에서 2개의 비디오 채널을 통해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방송도 독일월드컵 시즌을 맞아 정보통신부로부터 한시적으로 6㎒의 주파수 대역을 제공받아 진행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연내에 지방 지상파DMB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도 국회 질의답변 등을 통해 “연내에 지방 지상파DMB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에도 명실상부한 지상파DMB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 난은 IT 기자클럽과 공동 기획을 통해 꾸며집니다.

    알기 쉬운 IT 상식 - 인터넷 라디오

    미니 인터넷 접속 환경 양방향 서비스 기능


    DMB 수익모델 어디 없소?

    KBS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 ‘KONG’(위)과 SBS 미니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

    최근 인터넷 라디오가 인기다.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란 인터넷 메신저와 라디오 콘텐츠를 결합시킨 라디오 청취 프로그램을 말한다. 라디오 청취에 꼭 맞게 만들어진 미니 인터넷 접속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라디오는 DJ에게 희망곡을 전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파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자신이 원하는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현재 인터넷 라디오로는 방송3사의 인터넷 라디오와 인터넷업체의 라디오 프로그램 등이 있다.

    MBC는 3월 초부터 쌍방향 인터넷 라디오플레이어 `미니 MBC` 서비스를 개시했다. KBS도 5월 초부터 인터넷 라디오플레이어 `콩(KONG)`을 서비스하고 있다. SBS도 6월 초 쌍방향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 플레이어`를 선보였다(위 사진 참조).

    이용자들은 `전통 매체`인 라디오의 새로운 부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KBS가 `콩`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접속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고, SBS 라디오 프로그램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메신저 게시글 10만 건이 올라오기도 했다.

    KBS는 신개념 라디오서비스 ‘팟캐스트’도 선보인다. 팟캐스트란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 파일을 PC에 다운로드 받아 MP3 플레이어에 저장,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업체들이 제공하는 미니라디오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디엠소프트의 미니라디오의 경우 지상파 방송3사의 라디오는 물론, 교육방송·교통방송·평화방송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모두 청취할 수 있다.

    KBS 인터넷 라디오 플레이어 ‘KONG’(위)과 SBS 미니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

    국내 도우미들과 (위), 최근 지상파DMB 시범서비스가 실시된 독일 현지의 도우미들이 국내 업체의 지상파 DMB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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