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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Z세대 브이로그 주제가 된다고?

[김상하의 이게 뭐Z?] 연인과 이별부터 모의고사 채점까지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이런 것도 Z세대 브이로그 주제가 된다고?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이것도 브이로그가 될까 싶은 내용의 브이로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GETTYIMAGE]

이것도 브이로그가 될까 싶은 내용의 브이로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GETTYIMAGE]

브이로그 소재는 정말 다양하다. 과거에는 여행, 일, 일상 같은 카테고리로 나뉘었다면 지금은 “이런 브이로그도 있어?” 싶은 브이로그가 늘어났다. 얼마 전에는 마라탕을 좋아하는 20대 유튜버가 마라탕집을 창업하는 브이로그를 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퇴 브이로그, 이별 브이로그 등 파격적이지만 그만큼 진심이 담긴 브이로그를 만드는 사람도, 시청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마라탕 먹방에서 가게 오픈까지

유튜버 융덕의 마라탕 브이로그 채널. [유튜브 마라덕 캡처]

유튜버 융덕의 마라탕 브이로그 채널. [유튜브 마라덕 캡처]

앞에서 잠깐 설명했지만 ‘융덕(본명 정윤지)’은 먹방이나 학교 이야기를 많이 올리는 유튜버다. 특히 마라탕을 좋아해 마라탕 먹방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마라 없이는 못 산다는 제목의 콘텐츠를 찍곤 했다.

필자도 마라탕을 좋아해 종종 찾아보는 유튜버로, 이후 ‘마라덕’이라는 채널이 생기고 마라탕만 먹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짜 다양하고 많은 마라탕을 먹으러 다녔는데, 가장 유명한 영상은 동생과 언니가 마라탕을 먹다 언니가 마라탕을 너무 좋아해 말하는 것까지 중국인 같아졌다는 내용의 쇼츠 영상이다. 푸주, 두부 발음이 진짜 중국인 같아서 이 영상을 처음 쇼츠로 봤을 때 엄청 웃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라덕의 영상이었다.

아무튼 마라탕을 좋아해 맨날 마라탕을 먹으러 다니던 이 브이로거는 결국 마라탕 가게까지 오픈하고, 이제는 직원들과 마라탕 먹는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보다 마라덕이 마라탕 가게까지 오픈하자 뭔가 주말 연속극의 해피엔딩을 본 기분이었다.



#모의고사 만점 BGM

고등학생들이 모여 모의고사를 채점하는 브이로그. [유튜브 일구 캡처]

고등학생들이 모여 모의고사를 채점하는 브이로그. [유튜브 일구 캡처]

모의고사는 다들 추억이 있는 콘텐츠다. 예전에는 모의고사가 끝나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풀이하고 오답노트를 쓰는 것 위주였는데, 요즘에는 어떨까.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본 영상이 모의고사를 채점하는 고등학생들 콘텐츠였다.

일단 채점을 시작하기 전 여러 명의 친구가 모여 냅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가장 재미있게 본 브이로그는 ‘일구’ 채널의 ‘고삼로그’ 브이로그인데, 시험을 잘 보고 못 보고를 떠나 가장 고3답게 친구들과 찍은 영상처럼 느껴졌다. 채점하고 2등이 4등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기 같은 소소한 내기를 하는데 짧은 영상이지만 고3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썸네일이 특히 “와, 딱 요즘 취향 저격이다”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필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주머니를 썸네일로 넣었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나 보는 모의고사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한 브이로그라 20대라면 안 보기가 어렵다.

#이별했지만 브이로그는 찍는다

얼마 전 유튜브 추천 동영상을 마구마구 내려가다 충격적인 영상을 봤다. 썸네일이 이별 브이로그였다. 화장하면서 전 남친 이야기를 푸는 브이로그들은 본 적이 있지만 이제 막 헤어진 커플의 생생한 브이로그는 보기 힘든 참신한 콘텐츠였다.

이별 브이로그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연인과 이별하자마자 “여러분 제가 방금 전 이별을 했습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한다. 헤어지자마자 콘텐츠를 찍어 생생한 감정을 살리거나, 일상생활에서 일하다 그 사람이 떠오른다며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브이로그도 있다. 신기한 점은 그 유튜버들의 영상 평균 조회수보다 이별 브이로그 콘텐츠 조회수가 더 높다는 것이다.

사실 이 소재를 보고 당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혼자 끙끙거리기보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것이 빠르게 고통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댓글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위로받으면서 이겨내는 새로운 이별 극복법이 탄생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서 일하면 힙해질 듯

모베러웍스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MoTV 캡처]

모베러웍스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MoTV 캡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하면 당연히 직장인 브이로그나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른 브이로그 형태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빠더너스’의 홈비디오 형태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필자는 빠더너스가 보여주는 페이크다큐 같은 브이로그도 좋아하지만, 빠더너스 식구들이 나와서 동호회를 만들거나 서로 싸우는 브이로그를 훨씬 더 좋아한다.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튜브 중 하나로 MoTV가 있는데, 크리에이티브 그룹 모베러웍스의 업무 모습을 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모베러웍스가 롯데월드, SK텔레콤, 신한카드 등 다양한 회사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그들의 사무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저런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틀에 박힌 모습으로 앉아서 일만 하기보다 의견을 공유하고 “이게 될까?” 싶은 것을 하나하나 이뤄나가야 되겠다는 용기를 갖게 하는 콘텐츠다. 특히 영상을 보면 나도 저기 소속돼 일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어난다. Z세대에게는 브이로그가 기업 문화와 업무 환경을 어필하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주간동아 1360호 (p58~60)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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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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