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0

2011.01.10

생명을 틔워 올린 순백의 겨울눈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1-01-10 14: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생명을 틔워 올린 순백의 겨울눈
    갯내 진하게 묻어나는 바닷바람 맞으며 살아가는 곰솔이 새해를 축복하는 촛불을 밝혔다. 순백으로 돋아난 겨울눈. 뭍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겨울눈이 붉은 기운을 가진 것과 달리, 곰솔의 겨울눈은 곱디고운 흰색이다. 푸른 잎 가운데에서 환하게 밝힌 흰빛이어서 유난히 도드라진다. 새해를 맞으며 사람들이 더 많은 소망을 기원하듯, 혹독한 추위의 겨울에 새 생명을 틔운 나무도 새해엔 더 큰 원(願)을 품었을 게다. 하얀 겨울을 지내고 나면 하얀 겨울눈은 허물을 벗고, 굵직한 줄기로 살아날 것이다. 생명의 축복이다.

    ★ 숲과 길 ★

    이름 곰솔

    학명 Pinus thunbergii Parl.

    위치 충남 태안 만리포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