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0

2010.11.01

쉿! 600년 세월 고요 깨질라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11-01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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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쉿! 600년 세월 고요 깨질라
    저녁 햇살을 받아 발그레하게 얼굴 붉힌 나무 한 그루. 조선 세종 때 평안북도 정주 판관을 지낸 이정(李楨)이 고향 집에 심은 뚝향나무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상록의 나무이건만, 이 가을 다른 나무의 단풍을 시샘하듯 줄기를 붉게 달궜다. 3m쯤 자란 나무는 줄기 위쪽에서 나뭇가지를 사방으로 10m 넘게 펼쳤다. 나무줄기 안쪽에는 비틀리고 꼬인 나뭇가지의 아우성이 한가득 담겼다. 그 위로 깊어가는 가을이 고요하게 내려앉는다.

    ★ 숲과 길 ★

    이름 안동 주하리 뚝향나무

    종목 천연기념물 제314호

    규모 높이 3.2m, 가슴높이 줄기둘레 2.3m, 나이 570살



    위치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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