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7

2010.10.11

가을바람이 말없이 내려앉는다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10-11 13:1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을바람이 말없이 내려앉는다
    비바람 따라 여름이 가뭇없이 흩어진다. 때 되면 저절로 여름 가고 겨울 오건만, 사람들은 언제나 오가는 계절을 성마르게 독촉한다. 사람의 마을에 사람과 함께 서 있는 나무는 말없이 오는 계절의 향기를 줄기에 차곡차곡 쌓는다. 미동도 없이 서 있는 여름 나무 줄기로 가을 이끼가 한 꺼풀 덧씌워졌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간다. 켜켜이 쌓이는 이끼 더께 위로 가만히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았다. 여름을 비집고 들어오는 가을바람이 이끼 위로 살며시 스쳐 지난다. 가을 향기가 달콤하다.

    ★ 숲과 길 ★

    이름 갈산리 곰솔

    종목 충남기념물 제27호

    규모 높이 16m, 가슴높이 줄기둘레 2.6m, 나이 300살



    위치 충남 논산시 광석면 갈산리 산 26-22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