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9

2001.06.21

뻔뻔한 사람 얼굴 가죽 두꺼울까 外

  • < 제공: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 (www.wowvalley.com) >

    입력2005-02-04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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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흔히 “얼굴 가죽이 두껍다”고 말한다.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관용어가 있을 정도다. 이것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얼굴색은 혈액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곧 부끄럽다는 감정을 느끼면 혈액의 흐름이 빨라짐에 따라 얼굴색이 빨갛게 변한다. 그런데 혈관 등의 조직을 덮은 가죽이 두꺼우면 빨갛게도 파랗게도 되지 않고 아주 천연덕스러워 보인다. 즉,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부끄러운 감정을 느껴도 그다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얼굴이 두꺼운 사람을 무조건 뻔뻔스러운 사람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얼굴 가죽의 얇고 두꺼움에 따라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 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용한, 절묘한 비유일 뿐이다.

    그러면 도대체 몇 mm나 되어야 두껍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의 피부 두께는 표피가 0.1∼0.3mm, 그 안쪽의 진피(眞皮)가 0.3∼2mm, 합쳐서 0.4∼2.3mm가 평균적이다. 물론 몸의 부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발 뒤꿈치와 가장 얇은 눈꺼풀 가죽은 사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얼굴 가죽은 해부하면 몸의 다른 부위보다 상당히 얇은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0.1mm를 넘으면 두꺼운 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다. 생후 9개월일 때 0.04mm, 15세가 되면 0.07mm, 35세가 되면 0.1mm가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후안무치가 된다는 게 사실 무근은 아니다.

    기분따라 겨드랑이 냄새 다르다



    여름이 몰려온다. 겨드랑이 냄새도 몰려온다. 하지만 겨드랑이 냄새가 기분에 따라 향기가 될 수도 있다는데….

    곤충이 방사하는 체취인 페로몬(pheromone)이 사랑을 부를 때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냄새가 다른데, 사람의 겨드랑이 냄새는 어떨까. 미국 한 연구팀은 성인 남녀 25명의 겨드랑이에 면으로 만든 패드를 착용하게 한 후 각각 웃기는 영화와 공포영화를 보여줬다. 그 후 패드를 수거해 냄새별로 분류한 결과, 두려움을 느낄 때의 냄새가 행복할 때의 냄새보다 강하고 역겹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기분에 따라 사람의 겨드랑이에서 풍기는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처럼 사람도 몸에서 나는 체취로 자신의 감정상태에 대한 복잡한 정보를 보내고 있으며, 따라서 겨드랑이 냄새로 상대가 기분이 좋은지 아니면 두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후각적인 신호가 기분 상태에 관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증거는 지렁이나 진드기·꿀벌·물고기·쥐 등 동물들에게서는 많이 발견되었다. 사람도 두려움에 떨면 역겨운 냄새가 나고 행복한 사람에게서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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