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6

2000.10.26

무중력 상태에서 섹스가 가능할까? 外

  • 입력2005-06-29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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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러 가지 과학적인 출산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이라든지 수중에서의 출산이 시도되기도 한다. 확실히 물 속에서는 몸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모태에 대한 부담도 가벼워진다고 한다.

    멀지 않은 장래에는 우주 공간의 무중력 상태에서의 출산도 가능해질 것이다. 수중 출산보다 훨씬 편안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장담할 순 없다.

    오히려 문제가 될 소지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섹스가 수정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다. 무중력 상태의 섹스는 지구상에서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취할 것이다. 서로를 꼭 껴안고 있지 않으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고 무사히 사정하면 정자는 무중력 상태에서도 목숨을 걸고 앞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수정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후 세포 분열 과정에서 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태내에서 수정란은 신체의 각 기관으로 분화돼 가는데, 그때 상하의 좌표축이 확실하지 않으면 세포가 어떤 방향으로 분열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손과 발, 내장의 위치가 엉망진창이 될지도 모른다.

    증기선 발명자는 플턴이 아니네



    로버트 플턴이 만든 증기로 움직이는 배, 클러먼트호가 뉴욕 허드슨 강을 따라 항해했던 것은 1807년의 일이다. 와트에 의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증기기관은 계속해서 배를 움직이는 데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 쾌거로 기선의 발명자가 된 플턴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렇지만 플턴보다도 20년 가까이 먼저 기선을 만들고 정기항로 운항까지 성공한 인물이 있었으니 어찌된 일인가. 바로 존 피치라는 미국인이다.

    18세기 말 이미 증기기관뿐만 아니라 배의 추진수단인 물갈퀴차와 프로펠러, 스크루 등이 발명돼 있었다. 심지어 물을 후미에서 뿜어내는 제트방식도 존재했지만 어느 것이 더 기선에 적합한지 판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존 피치는 각지를 돌며 시계기술자와 측량사로 일하다가 증기기관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785년 트랙터의 캐터필러 꼴의 부판(浮板)이 있는 증기선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개량을 거듭해 결국 물갈퀴차, 스크루, 제트라는 세 가지 방식의 증기선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1790년에는 필라델피아와 베링턴 사이를 평균 시속 12km로 달리는 기선 정기항로까지 개설했다. 하지만 속도도 느리고 뱃사공들의 반대가 심해 적자를 냈고, 피치는 얼마 후 비관자살하고 만다.

    플턴의 성공은 시대를 잘 만난 탓이다. 경제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기선에 대한 수요가 새로이 생겨났다. 또 증기선에 대한 공개 이벤트를 열어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결국 플턴은 기술적 의미에서의 ‘발명’이 아니라 마케팅에서 성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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