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7

2011.05.16

향도 영양도 쑥쑥 나트륨 배출에 딱!

쑥떡 고구마 구이

  • 한영용 cookkan@hanmail.net

    입력2011-05-16 11:0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향도 영양도 쑥쑥 나트륨 배출에 딱!
    5월이다. 입하(立夏)가 지났다. 입하는 양력 5월 5일 혹은 6일경으로, 여름철 절기 가운데 첫 번째다. 그러니 환절기, 즉 봄과 여름이 혼재하는 혼란스러운 절기다. 하지만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휴일이 계속되니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즐거운(?) 시기다. 1년 중 아빠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이번 주는 입하에 딱 맞는 간식을 만들어주면 좋을 듯싶다. 5월 초는 병충해를 막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때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이즈음 조심하지 않으면 가을에 병이 생기기 쉽다. 특히 스트레스를 줄여 간과 심장을 보호해야 한다.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서 몸을 청결히 하고,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하는 시기다. 발육이 왕성한 때이므로, 인스턴트음식을 피하고 신체 발육에 필요한 영양분과 칼슘, 비타민을 과일과 채소, 영양식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입하에는 세시풍속 중 하나로 쌀가루와 쑥을 버무려 찐 ‘쑥버무리’가 절식(節食)으로 꼽혔다. 쑥의 향과 맛은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에겐 곧 추억이다. 영양까지 풍부한 쑥을 아이에게 먹여보면 어떨까. 쓴맛이 있어 단맛이 일품인 고구마와 잘 어울린다.

    예로부터 쑥은 ‘모든 풀의 왕초’라고 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즐기고 또 친숙한 음식이다.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최후까지 살아남은 식물로 유명하다. 애(艾), 호(蒿), 봉(蓬), 래(萊)는 쑥을 뜻한다. 요즘 쑥은 식용계통은 애엽(艾葉), 약용계통은 인진호(茵蔯蒿, 인진쑥)로 나눈다.



    쑥은 칼륨, 칼슘, 철분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A·B·C·D 같은 비타민류, 섬유질, 효소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다. 해열 및 진정 효과가 있고, 정신을 맑게 하며, 뇌파신경도 안정시킨다. 쑥의 엽록소는 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피를 맑게 해 살균, 신진대사 촉진, 항알레르기 작용을 돕는다. 여성에게 특히 좋다. 몸이 차갑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여성이 쑥을 자주 먹으면 상당히 이롭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도 제격이다. 쑥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한 체질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쑥은 체내의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시킨다. 인스턴트음식으로 염분을 많이 섭취한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

    재료 쑥 인절미 200g, 삶은 고구마 1개

    만드는 방법

    1 고구마를 삶아 식힌 뒤 얇게 썰어놓는다.

    2 고구마 위에 쑥 인절미를 올리고 오븐에서 180℃로 3분 정도 구워낸다.

    ※ 기호에 따라 꿀을 곁들인다.

    향도 영양도 쑥쑥 나트륨 배출에 딱!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 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