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3

2009.09.15

伊 돌체토 달바의 감춰진 매력

  • 조정용 ㈜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9-11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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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 돌체토 달바의 감춰진 매력
    이탈리아에서 좋은 와인이 가장 많이 나오는 피에몬테 지방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양조장 사람들의 비밀이 있다. 그들이 매일 마시는 레드와인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그들이 한결같이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를 마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피에몬테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꺼내 마시는 와인은 돌체토다. 돌체토는 껍질이 두꺼운 검은 포도로 만든 것으로 과일 향이 풍성하며 신맛도 잘 갖췄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어느 음식에나 무난하게 어울려서 파스타, 리조토 혹은 바비큐 등 다채로운 식단과 궁합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다.

    돌체토의 특징은 먼저 후각적인 요소로 찾아온다. 농익은 체리나 블랙베리 향취가 나며, 쾌활하고 온화한 느낌이 난다. 대부분 드라이하게 양조되는데도 가끔 스위트와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 이유는 돌체토의 ‘돌체’가 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돌체토 처지에서 보면 억울하다. 자신의 존재를 몰라줘도 한참 몰라준다는 생각일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양조장에서는 해가 잘 드는 경사면에는 네비올로를 심고, 돌체토는 덜 좋은 곳에 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포도가 농익기 어려워 제대로 된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숙성을 요하기보다는 이른 시간에 마시는 일상 속 와인으로 자리잡고 만 것이다. 돌체토 중에서 가장 이름난 것은 돌체토 달바다. 알바를 중심으로 한 드넓은 지역에서 만든 돌체토 와인이다.



    1881년부터 알바 시내 한복판에서 양조장을 하고 있는 피오 체자레(Pio Cesare) 역시 돌체토 달바를 양조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맛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양조장이다. 꾸밈없고 간결한 돌체토의 스타일이 살아 있어 추천할 만하다. 수입 신동와인, 가격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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