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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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르는 초능력 아기 공룡 어느덧 25세 청년

  •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htank@sejong.ac.kr

    입력2008-10-27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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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모르는 초능력 아기 공룡 어느덧 25세 청년
    1928년에 태어난 미키마우스가 이제 80세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귀여운 소년처럼 보인다. 한국에도 미키마우스와 같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청년 캐릭터가 있다. 국내 최장수 캐릭터로 올해 25세가 되는 아기공룡 둘리다.

    1983년에 태어난 둘리는 국내에서 가장 폭넓게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다. 둘리에게는 흥미로운 탄생 비화도 있다. 80년대 군사정부 시절, 5월 어린이날마다 불량만화를 쌓아놓고 불태우는 행사가 반복되던 시대였다. 만화의 사전심의가 까다롭고 극심해서 흥미로운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만들어낼 여유와 의욕도 찾기 힘든 시절이었다. 사람 주인공 대신 심의에 여유로울 수 있도록 고안해낸 아이디어가 공룡이었고, 그것도 철모르는 아기공룡을 만들어낸 것이다. 빙하기 때 살던 아기공룡이 사고로 빙하에 냉동됐다가 빙하가 녹으면서 한강까지 떠내려왔다는 상상. 그로부터 초능력을 지닌 둘리가 고길동 씨네 객식구로 무작정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안에 맡겨진 젖먹이 희동이와 외계인 도우너, 타조인 또치, 옆집 가수지망생 마이콜 등 다양하고 귀여운 캐릭터 그룹이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만화책이었던 둘리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둘리의 얼음별 대모험), 영어교육 비디오(둘리의 배낭여행), 어린이 뮤지컬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캐릭터의 생명력을 강화했다.

    1995년 ㈜둘리나라를 직접 설립한 둘리아빠 김수정 화백(인덕대학 교수)은 만화 캐릭터의 저작권 관리와 다채로운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라이선싱의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캐릭터 상품으로 계약되는 200여 상품의 브랜드 관리와 시장에서의 무분별한 캐릭터 사용권 감시, OSMU(One Source Multi Use)로 표현되는 2차 부가사업의 진출 등을 추진하면서 여전히 둘리는 국내 최고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TV시리즈 시즌2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할 둘리는 이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캐릭터 브랜드로서 둘리는 국산캐릭터 세계화의 첨병 구실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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