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할레 오케스트라’ 놓치면 후회할 것

새해 기대되는 공연

  • 조이영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lycho@donga.com

    입력2014-01-06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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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톤할레 오케스트라’ 놓치면 후회할 것

    정명훈, 예브게니 키신, 클라라 주미 강(왼쪽부터).

    2014년 새해에도 여전히 수많은 연주회가 매달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여타 공연 예술 장르와 달리 클래식은 특히 내한하는 해외 아티스트나 연주단체가 이미 검증을 마친 데다 음반이라는 ‘증거품’도 있다. 그래도 길고 긴 콘서트 리스트를 보면서 어떤 음악회에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전문가의 ‘2014 선택’을 알려주려 한다.

    클래식 음악 전문가 12명에게 새해에 기대되는 공연을 5개씩(무순)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가장 기대되는 연주회 톱 6’는 ‘동아일보’ 2013년 12월 31일자 21면에 실렸다. 1위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기돈 크레머(4월 21일), 2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크리스티안 지메르만(11월 18, 19일), 3위 쾰른 필하모닉 ·자비네 마이어(2월 15일), 공동 4위 미하일 플레트뇨프 피아노 리사이틀(6월 1일)과 언드라시 시프 피아노 리사이틀(3월 25일), 뉴욕필하모닉(2월 6, 7일).

    1위 톤할레 오케스트라, 3위 쾰른 필하모닉 (쾰른필)은 첫 내한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쾰른필은 해외 악단 최초로 한국에서 ‘알프스 교향곡’을 들려준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슈트라우스의 ‘돈 쥐앙’ ‘장미의 기사’를 선곡했다.

    1~3위는 오케스트라 명성 못지않게 협연자도 빛난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그동안 자신이 설립한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체임버 사이즈의 실내악곡으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톤할레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협연자’로 크레머를 만나는 최초의 내한 무대다. 그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에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합세하면서 ‘초특급 공연’으로 손꼽힌다. 쾰른필은 ‘클라리넷 여신’ 자비네 마이어를 대동하고 한국을 찾는다. 지메르만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마이어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공동 7위에 오른 연주회 네 편도 놓치기 아깝다.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3월 28일) : 인발은 2014년 서울시향 객원 지휘자 가운데 가장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다. 블로흐의 ‘셀로모’(협연 이상 앤더스)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연주한다. “거장 인발과 날이 갈수록 무르익은 연주력을 보여주는 서울시향이 쇼스타코비치 대작을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음악회.”(최은규 음악 칼럼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3월 30일) : 이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키신은 내한 무대마다 본 공연을 방불케 하는 앙코르의 향연을 펼친다. “슈베르트와 스크랴빈, 그의 화려한 앙코르는 과연?”(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15일) : 가즈키 야마다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파랑돌’,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를 연주한다. “LP 시절 만났던 전설의 악단을 만날 수 있다니. 모든 걸 떠나 내한 자체가 감격.”(이상민 워너뮤직코리아 클래식부장)

    △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 콘서트 버전(9월 26일) : 서울시향은 바그너의 ‘링 시리즈’ 사이클을 다 돌 것인가. 마이클 파인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역은 “논의는 시작했지만 확정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공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황진규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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