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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책 늑장 대박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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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책 늑장 대박난 사연

교육심리학 책 늑장 대박난 사연
대부분의 독자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서가에 있는 책보다는 진열대에 놓인 책을 선택한다.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김석철 선생도 어느 자리에선가 “주말마다 교보문고에 가지만 서가에 꽂힌 책을 사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거의 대부분 진열대에 있는 책을 고르게 되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때로 진열대는 출판 트렌드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서점에 가보니 부모들을 위한 교육·학습법 진열대가 새롭게 눈에 띄었다. 내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남의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는지 등에 관한 수많은 책 때문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2006년에는 유난히 교육서와 학습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심란하기만 할 뿐이다. 교육서가 그렇게 많이 나와도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교육성공 수기 혹은 부모 노릇을 다룬 책 말고 감정코치에 관한 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하임 기너트 박사의 ‘부모와 아이 사이’라는 책이다. 2003년 8월 출간된 개정판이 지금까지 2만부 정도 팔린, 교육심리학의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다. 한데 지난 8월 말 MBC가 ‘사랑의 기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이후 부모들의 새로운 필독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사랑의 기술’에서 소개한 이야기는 미국의 존 카트맨 박사의 감정코치 교육법이다. 그런데 방송이 전파를 타고 나자 게시판에는 존 카트맨 박사의 책을 소개해달라거나 재방송을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빗발쳤다. 제작진은 후기를 통해 존 카트맨 박사의 책은 현재 번역작업 중으로 출간되지 않은 상태지만, 카트맨 박사의 감정코치와 부부치료법의 기본 개념은 하임 기너트 박사의 저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기너트 박사의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10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는 현재 번역 출판돼 있다고 소개했다. 말미에 특히 “‘부모와 아이 사이’는 1965년 출간되어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500만부가 팔린 교육심리학의 고전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라는 친절한 말까지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방송 이후 두 달 사이에 ‘부모와 아이 사이’는 10만부 가량이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기너트 박사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일관되게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 이전에 감정을 먼저 이해하라’고 주문한다. 여기에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풍부하다. 교육서를 읽고 실전에 응용하고 싶어하는 부모가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주간동아 560호 (p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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