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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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셨네요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11-08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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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셨네요

    1.이야생트 리고, ‘루이 14세의 초상’ 2.장 바티스트 앙드레 고티에 다고티, ‘궁정 대례복을 입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3.고블랭 왕립 제조소, 프랑스 왕실 문장이 들어간 새로운 휘장 4.장 마르트 나티에, ‘사냥의 여신 다이애나의 모습으로 표현된 퐁파두르 부인’

    어릴 적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 폭 빠졌습니다. 프랑스 왕실과 대혁명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을 보며 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의 연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는데요. 하도 많이 읽어 책이 너덜거릴 정도였습니다. 소녀의 마음속에 우아하고 섬세한 프랑스 왕실 문화에 대한 동경이 모락모락 피어났죠. 1998년 처음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도 물론 베르사유 궁을 방문했는데요. 특히 가면무도회와 파티장으로 썼던 ‘거울의 방’에 들어섰을 땐 그 화려함에 입이 떡 벌어졌어요. 프레스코화로 된 천장, 반짝반짝 빛나는 샹들리에와 거울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했죠.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루이 14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를 보는 순간, 과거의 두근거림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어요. 2011년 3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태양왕 루이 14세부터 16세까지의 왕실 문화가 담긴 회화와 장식품 84점을 선보이는데요. 이번 전시를 앞두고 내한한 프랑스 국립 베르사유 궁 박물관 관장 장 자크 아야공은 “국보인 루이 14, 15, 16세의 공식 초상화를 비롯해 마리 앙투아네트와 퐁파두르 부인(루이 15세의 정부) 초상화 등 프랑스 역사와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화려한 궁중 의상과 머리 장식, 하이힐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초상화들은 마치 인물들이 프레임 밖으로 튀어나와 말을 걸 것처럼 생생합니다. 또 전시실을 베르사유 궁 내부처럼 꾸며 그 당시 프랑스 왕실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죠. 이번 전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집중 조명했다는 것도 특색인데요. 풋풋한 소녀의 모습부터 베르사유 궁 안주인으로서 문화와 유행을 선도했던 모습, 아이와 함께 있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혁명군에 체포돼 죽음을 기다리는 마지막 모습까지, 그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베르사유의 장미’의 추억에 잠겨 있는 여자들에게 특히 ‘강추’합니다. 관람료는 일반 1만3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02-325-1077, www.versailles20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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