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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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변신, 썰렁한 반응 이문식 “나 어떡해”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입력2007-11-28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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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라 변신, 썰렁한 반응 이문식 “나 어떡해”
    코미디에 강한 배우 이문식은 요즘 답답하다. 죽을 각오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지난해 선보인 영화 ‘구타유발자들’ ‘플라이 대디’ ‘공필두’와 SBS 미니시리즈 ‘101번째 프러포즈’가 모조리 관객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 반면 자신의 원래 캐릭터를 살린 ‘마파도’ 후속편 ‘마파도2’는 또다시 흥행에 성공했다. 연기 변신에 실패한 것이다.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이문식은 그저 허탈하다.

    영화 ‘마파도’가 톱스타 하나 없이 300만 흥행 성공을 거두자 이문식에게 캐스팅 제의가 쏟아졌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그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지금, 그는 답답하다. 그는 “대중은 내게 친근한 코미디 연기만 원하는 것인가”라며 장탄식을 쏟아낸다.

    코믹 캐릭터 탈피 다양한 캐릭터 변주 계속 시도

    그러나 이문식은 여전히 도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루 2시간씩 자며 마치 공장에서 장난감 찍어내듯 허겁지겁 촬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그는 제 속도로 걸음걸이를 걷고 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내놓은 작품이 11월15일 개봉한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이 영화에서 그는 ‘플라이 대디’에서처럼 강한 부성애를 지닌, 가난하고 못난 아빠 배기로 역을 맡았다.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이 여의치 않아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사채를 빌렸으나 이마저도 소매치기당하는 나약한 인물. 결국 그는 은행털이를 결심한다. 한 손에 칼을, 다른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은행에 들어간 그는 ‘딱 한 봉지만큼만 돈을 가져가겠다’고 생각할 만큼 소시민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문식은 실제 다섯 살, 두 살 아이를 둔 가장이다. 아이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 2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여를 쉬고 있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 아이가 아팠다면 저도 영화에서처럼 무슨 일이든 했을 거예요. 처음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는 귀여운지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공공의 적’ ‘달마야 놀자’ 등에서 그가 보여준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는 이문식을 충무로의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배우로 각인시켰다. 특히 마이너리거의 메이저리그 우승으로 비유되는 영화 ‘마파도’ 이후 이문식은 승승장구했다. 세 편의 영화와 한 편의 공중파 미니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도 이 덕분이었다.

    어쨌든 이문식은 지난해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과거의 이문식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체중 감량과 밤샘 촬영으로 자신을 불살랐지만 세간의 평가는 가혹했다. “힘들었다”는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난해는 제게 폭풍 같은 시기였어요.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언젠가 ‘101번째 프러포즈’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폭풍이 지나간 요즘을 두고 이문식은 “기존 이미지를 깨고 스펙트럼 넓은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충돌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 변주를 시도한 이문식을 관객은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깨지더라도 난 계속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너, 배우로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는 영화배우 이문식. “연극에 몰입하던 시절의 제 모습이 잘 안 느껴질 때가 있어요. 혹시 ‘직업배우’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때도 있지요. 무대에서 연기만 생각하고 거기에 내 모든 것을 걸었던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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